•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금융위, 민간 금융회사에 "우수면접자 2배 확대" 채용 압박

우수면접자 선발 비율 목표치 제시…민간 채용과정 관여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19.10.01 15:25:17
[프라임경제] 지난 6월 금융위원회가 은행권 일자리 창출 효과를 측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정부가 금융회사들을 압박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매년 개최되고 있는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 역시 민간 금융회사 채용 과정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민간 금융회사 채용 과정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 8월2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 현장 모습. ⓒ 연합뉴스


김선동 자유한국당 김선동 국회의원(서울 도봉구을·정무위)은 '금융권 공동채용박람회'에서 금융위원회가 채용 면접자수와 우수면접자 목표치를 제시하며 민간 금융회사 채용과정까지 개입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문재인정부 일자리 창출 기조에 따라 지난 2017년부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를 추진하고 있으며 2018년 기준 59개 금융회사가 6억6200만원을 부담해 행사를 치루고 있다.

박람회에선 주요 행사로 채용상담 외 현장면접을 실시하고, 현장면접에서 우수면접자로 선발한 인원에게 은행별 신입행원 공채에서 1차 서류전형 합격 혜택을 주고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면접도 진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금융위가 우수면접자 비율 목표치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금융회사가 자발적으로 실시하고, 우수면접자 혜택은 사전공지를 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2018년 정부 발표 사전 보도자료를 보면, 면접응시자를 2017년 1662명에서 2018년 2585명으로 확대하고, 우수면접자 선발도 같은 기간 429명에서 860명 이상으로 2배 이상 증가시키는 것으로 발표하는 등 '정부가 목표치를 정하고 금융회사가 실적을 달성하는' 구조로 돼있다.

이에 대해 김선동 의원은 "채용박람회 현장에서 면접을 통해 우수한 인력이 많이 응시하는 경우 우수면접자를 더 많이 선발하고, 그렇지 않으면 선발규모가 줄어드는 것이 정상"이라며 "금융위가 나서서 우수면접자를 두 배 이상 더 뽑겠다고 목표치를 발표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구직자 1인이 한 개 회사에서만 사전예약을 통해 면접을 볼 수 있어 금융회사 공채 시 여러 회사에 지원하고 여러 회사에서 합격하는 실제 공채과정과도 맞지 않아 제약이 많은 상태에서 박람회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한 취지에는 공감하나 금융당국이 나서서 금융회사 우수면접자 선발 목표치를 제시하는 것은 청산해야 할 관치금융 중 하나"라며 "민간회사 채용과정에 참견할 것이 아니라 규제 해소를 통해 일자리를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