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직원들이 무슨 죄냐, 합당처우 보상하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김현정, 이하 사무금융노조) 롯데카드지부(지부장 김동억)가 27일 잠실 롯데타워 롯데몰 앞에서 '롯데지주 규탄 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4일 '롯데카드 투쟁 선포식' 이후 3주 만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롯데카드지부가 지난 27일 잠실 롯데타워 롯데몰 앞에서 '롯데지주 규탄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14개 지점에서 근무하는 15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했다. = 박기훈 기자
현재 사무금융노조 롯데카드지부는 '롯데카드 투쟁 선포식' 이후 현재까지 롯데카드 본사에서 매일 출근·점심·퇴근 피켓시위와 함께 △천막농성 △롯데지주 앞 집회·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5일 금융위원장 앞으로 "고용 안정 협약 체결과 합리적 보상이 이행될 때까지 대주주 변경 승인을 유보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도 제출했다.
하지만 노동조합의 요구에 대해 "별도의 고용안정 협약서를 체결할 수 없고 더 이상 위로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만 고수한 채 어떠한 대응방안도 수립하지 않고 기존의 행태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 사무금융노조의 입장이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전국 14개 지점에서 근무하는 15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롯데지주와 MBK 간의 계약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전혀 없다. 계약서 공개를 요청하였음에도 롯데지주는 공식 의무가 없다는 태도만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이와 관련 "5년 간 고용보장은 계약 시 확약된 내용"이라며 "기타 사항에 대해서도 노조와 성실하게 대화해왔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대화와 함께 직원들의 처우 보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노조는 "MBK파트너스는 과거 홈플러스와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인수 당시 무리한 구조조정으로 임직원과 큰 마찰을 일으킨 사모펀드"라며 "ING생명 인수 당시 5년 고용보장을 약속했으나, 2년 만에 전 직원의 20%를 구조조정하려고 했다. 문서로 된 고용안정 보장 협약서가 없다면 그때와 같은 전처를 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롯데카드지부가 지난 27일 잠실 롯데타워 롯데몰 앞에서 '롯데지주 규탄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14개 지점에서 근무하는 15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했다. = 박기훈 기자
매각 위로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지분 79.83% 매각금액인 1조3810억의 1%(138억원) 수준을 매각위로금으로 전달하라고 사측에 통보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한 롯데카드 임직원은 1691명으로, 단순 계산 시 1인당 평균 816만원 정도 돌아간다.
노조는 "롯데카드가 설립되고 17년간 약 2조억원의 수익을 거뒀다"며 "지금의 성장을 이끈 직원들에 대해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야 한다. 수 십년을 헌신한 직원들의 자존심이 무너지고 있다"고 규탄했다.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의 사퇴도 촉구했다. 앞서 김창권 대표는 "롯데카드 지분 매각 거래 전제조건으로 임직원의 5년 고용보장을 계약서에 명시했다"고 언급했으나 그저 말뿐으로 방관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롯데카드지부가 지난 27일 잠실 롯데타워 롯데몰 앞에서 '롯데지주 규탄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14개 지점에서 근무하는 15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했다. = 박기훈 기자
김동억 사무금융노조 롯데카드지부장은 프라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롯데카드) 대표는 현재 '할 수 있는 내에서 최선을 다 하겠다', '열심히 하겠다'는 말만 반복할 뿐 실질적인 결과를 내놓고 있지 않고 있다"며 "롯데지주나 롯데카드에선 현재 관심도 안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개했다.
이어 "또한 (롯데카드) 대표가 고용안정 보장 협약서를 MBK파트너스에게 작성해 줄 수 있냐고 물어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 얼마나 책임없는 행동인가"라며 "(MBK파트너스에서) 안 된다고 하니까 (대표가) 안 된다고 하는 거다. 대표본인 재량으로 작성해 줄 수 있음에도 자기 안위만 챙기고 있다. 의지가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사무금융노조는 이날 규탄대회 이후 롯데카드 로고가 새겨진 판넬에 노조의 의지가 담긴 물풍선 던지기와 가두행진 등을 진행하며 계속해서 투쟁을 이어간다는 입장을 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