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정의선 선택 받은 세계적 자율주행 기업 '앱티브' 관심↑

글로벌 순수 자율주행기술 3위 차지…"강력한 시너지 창출 자신"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9.09.24 14:51:48
[프라임경제] 자율주행은 자동차산업과 함께 모빌리티 업계의 패러다임을 대전환시킬 최상위 혁신 기술로 꼽힌다. 운전으로부터 해방되면서 차량이 이동 중에도 모든 탑승자들이 시간을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으며, 교통사고 감소나 에너지 절감 등을 통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많은 자동차업체들은 물론, IT 기업들도 자율주행기술 확보 여부에 따라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사활을 걸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이에 발맞춰 23일(현지시각) 자율주행 분야 세계 톱 티어(Top Tier)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APTIV)와 공동으로 미국 현지에 합작법인(조인트벤처, JV)을 설립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번 협력은 인류의 삶과 경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자율주행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함께 전진해나가는 중대한 여정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왼쪽)과 앱티브 케빈 클락 CEO(오른쪽)이 자율주행 S/W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 현대자동차그룹


이어 "자율주행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와 현대차그룹의 역량이 결합된다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총 40억달러 가치의 합작법인 지분 50%를 동일하게 갖게 된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현금 16억달러 및 자동차 엔지니어링 서비스, 연구개발 역량, 지적재산권 공유 등 4억달러 가치를 포함 총 20억달러(한화 약 2조3900억원) 규모를 출자하며, 앱티브는 자율주행 기술과 지적재산권, 700여명에 달하는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인력 등을 합작법인에 출자한다. 

◆자율주행 기업, 업계 최고 모빌리티 솔루션 포트폴리오 보유

이런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으로부터 2조가 넘는 규모의 투자를 받은 앱티브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차량용 전장부품 및 자율주행 전문 기업인 앱티브는 인지시스템을 비롯해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컴퓨팅 플랫폼 △데이터 및 배전 등 업계 최고의 모빌리티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오토모티브 뉴스가 발표한 2018년 글로벌 자동차 부품 공급사 순위에서 20위를 기록했으며, 차량용 전장부품만 공급하는 업체 순위로는 세계 선두권 업체로 꼽힌다. 특히 2019 내비건트 리서치 결과에서 앱티브는 순수 자율주행기술 순위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19 내비건트 리서치 결과, 앱티브가 순수자율주행기술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다. ⓒ 현대자동차그룹


특히 자율주행은 앱티브가 핵심 사업 분야로 개발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부문이다. 이의 일환으로 앱티브는 지난 2015년과 2017년 자율주행 유망 스타트업으로 꼽히던 오토마티카(ottomatika)와 누토노미(nuTonomy) 인수를 통해 자율주행 개발역량을 단번에 끌어 올렸다.

뿐만 아니라 앱티브의 자율주행 기술력은 글로벌 자율주행기술 업체 중 최상위권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보스톤에 위치한 자율주행사업부를 중심으로 △피츠버그 △산타모니카 △싱가포르 등 주요 거점에서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와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거점에서 자율주행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앱티브 자율주행사업부의 임직원수는 총 700여명에 달하며, 총 100여대 이상의 자율주행차를 운행하고 있다.

특히 여타 자율주행 전문기업들이 주로 무난한 교통 환경에서 기술을 구현하는 반면, 앱티브는 복잡한 교통 및 열악한 기후와 지형 등 난이도가 높은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합작법인은 이사회 동수 구성 등 양측 공동경영 체계를 갖추게 된다. ⓒ 현대자동차그룹


지난 2018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기간 중 다양한 업체들이 로보택시 시범서비스를 선보인 가운데 비가 오는 날에도 서비스를 운행한 업체는 앱티브가 유일하다. 

케빈 클락(Kevin Clark) 앱티브 CEO는 "이번 파트너십은 ADAS를 비롯한 차량 커넥티비티 솔루션, 스마트카 아키텍처 분야 앱티브의 시장 선도 역량을 보다 강화하게 될 것이다"라며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최첨단 기술력과 연구개발 역량은 자율주행 플랫폼의 상용화를 앞당기기에 최적의 파트너다"라고 강조했다.

◆단순 협업수준 넘어 공동개발…자율주행기술 선점 토대 마련

한편, 업계는 이번 현대차그룹 행보에도 주목하고 있다. 자율주행 개발을 위한 합종연횡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완성차업체와 자율주행 기업이 별도의 합작법인을 설립해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경우는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주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은 일반적으로 자율주행 전문 IT기업을 완전 인수하거나 소수 지분 확보를 통해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완전 인수의 경우 타 업체에 대한 기술 폐쇄성으로 인해 호환성이 부족할 수 있으며, 소수 지분 확보의 경우 자동차업체가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사실상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순 협업의 틀을 넘어 합작법인 설립이라는 최적의 공동개발 방식을 택한 현대차그룹의 정공법은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IT 기업이 주축이 된 자율주행 업계에 커다란 지각변동과 반향을 예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S/W를 단순 공급받을 경우 근본적인 자율주행 솔루션을 확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해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오는 2022년까지 완성차업체 및 로보택시 사업자 등에 공급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합작법인은 특히 전 세계 자동차 브랜드들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용 S/W 개발 및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현대차그룹과 앱티브의 합작법인은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와 적극적으로 연대 가능한 협업시스템을 마련해 개방형 협력 구조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신설 법인의 자율주행 S/W 기술 공급 기회는 보다 확대될 전망이며, 다양한 업체들과의 협업 과정에서 보다 신속하고 광범위한 기술 테스트 역시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자율주행 개발 경쟁은 누가 우군을 더 많이 확보해 다양한 환경에서 더 많은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느냐가 핵심 관건이다"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현대차그룹은 신설법인과의 우선적 협력을 통해 현대·기아차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더욱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됐다"고 자신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