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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성 연쇄살인 및 자살 ‘미스터리’

자살 정황 못 밝히면 사망 원인 배경 원점수사 해야 할지도…

김동현 기자 | pen1969 | 2008.03.11 11:32:54

[프라임경제] 전직 프로야구 이호성(41)씨가 벌인 끔찍한 일가족 살해 사건의 범행 동기가 결국 돈 문제 때문이었다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흉악살인범' 이호성    
 
이씨는 지난 2월 18일 내연녀였던 김모(45.여)씨와 그의 세 딸을 모두 살해한 뒤 도피생활을 하다 압박을 견디지 못해 지난 10일 한강에 투신 자살했다는 게 현재까지 추정되는 유력한 사건의 요지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는 11일 이씨가 돈 문제 때문에 김씨 모녀를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실종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18일을 며칠 앞두고 평소 사귀어 오던 김씨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은행으로 가 김씨에게 예금 1억7,000만원을 모두 현금으로 인출토록 한 뒤 이를 빌렸다.

하지만 이씨는 빚을 갚을 능력이 없었다. 김씨는 “전세 대금 중 잔금을 지불해야 하니 빌린 돈을 갚으라”며 이씨를 수차례 독촉했다.

경찰은 이씨가 김씨의 독촉을 받고 범행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주택 전세 계약을 맺으면서 올해 2월 20일까지 잔금을 치르기로 약정했었다.

경찰은 이씨가 김씨 살해 장면을 딸들에게 목격 당했거나, 김씨를 살해한 뒤 돈을 빌린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세 딸을 잇따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이씨가 돈 문제로 다툼이 생기자 김씨를 살해한 뒤 완전 범죄를 위해 세 딸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김씨와 결혼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씨와 결혼할 계획은 아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는 여러 명의 여자와 사귀고 있는 등 여자관계가 복잡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씨가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워 범행한 정황도 상당수 포착됐다. 경찰은 이씨가 시신을 넣을 비닐과 성인 여성이 들어갈 만한 대형 가방을 미리 준비한 뒤 김씨 집을 찾아가 둔기로 모녀를 살해한 뒤 밖으로 운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씨의 형도 조사 중이다. 이씨의 형은 지난 8일 이씨로부터 편지 등 물품을 전달받은 바 있다. 경찰은 이씨의 형을 11일 오전 4시경 서울로 데려와 이씨의 시신을 확인한 뒤 이씨의 형을 상대로 이씨와의 접촉 사실 및 근황, 이씨의 타살 가능성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씨가 자살했다는 확실한 근거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시신의 상태와 정황으로 볼 때 이씨가 심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부검과 추가 조사에서 타살이나 사고사라고 의심되는 흔적이 발견되지 않으면 이씨 사망 원인은 자살로 종결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다.

경찰은 이씨가 일가족 4명을 살해한 뒤 도피생활을 했고, 지난 8일 이런 사실이 일반에 알려진 다음부터 심한 심리적 압박을 느끼다가 경찰이 전면 공개수사에 들어간 10일, 더 이상 도피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자살했다는 쪽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수사를 원점에서 다시 해야 하는 경우의 수도 있다. 부검 결과 이씨가 자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다면 이씨의 사망 경위와 배경은 당분간 미스터리로 남을 수도 있다. 제3의 인물에 의해 보복 살해를 당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경찰은 이씨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수사를 통해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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