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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탈당깃발’ 결정 ‘하루 전?’

추풍낙엽 친박계 탈당조짐 본격화…'박근혜 입'만 바라보는 중

김동현 기자 | pen1969 | 2008.03.10 17:47:58

[프라임경제] 친박(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현역 국회의원들이 18대 국회의원선거 당 공천에서 줄줄이 탈락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가 영남권 공천 심사가 끝나는 11일 이후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탈락자들의 집단행동 규모와 정도가  '박근혜의 입'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10일 현재 공천에서 탈락한 11명 의원 가운데, 친박계는 이진구, 문희, 배일도, 한선교, 이규택, 송영선 의원 등 모두 6명. 전체 한나라당 의원 128명 중 친박 의원이 25~26명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탈락 비율로 봐선 ‘친박의 몰락’이란 표현이 나올 법도 하다.

향후 대권에 재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박 전 의원은 당 권력 장악을 위해서라도 당연히 당에 남아 있어야 하는 처지다. 대선 경선 탈락 후, 또 대선 직전 탈당 관측이 줄을 이었지만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던 박 전 의원이 공천불만을 이유로 당을 떠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관측이 여태껏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런 박 전 대표가 자신을 여태껏 지탱해줬던 친박 의원들로 하여금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하도록 ‘허락’해야 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     

시간 여유 없어도 집단 탈당 가능

공천 탈락자들은 박 전 대표가 ‘표적 공천’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한 '일갈'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공천 탈락자들이 당을 새로 만들거나 세를 규합해 집단 움직임에 들어갈만한 여유가 별로 없다. 

친박 의원들에게서조차 “지금으로선 도리가 없다”는 식의 이야기가 곧잘 나오고 있다.

친박계의 엄호성 의원(부산 사하 갑)은 10일 오전 KBS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대책을 묻는 질문에 “친박계의 집단적인 의사 표시는 아마 없을 것”이라면서 “그런 것을 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너무 늦어버렸다”고 말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다른 의원들도 저마다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거취 결정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 기류는 강하게 감지된다.

이규택 의원은 탈당 소식이 전해지자 기자회견을 열고 “표적 공천”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재심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송영선 의원도 “친박의 무소속 연대, 이것은 하나의 방법론의 문제”라며 집단행동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특히 송 의원은 10일 S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누구를 탈락시키고 넣어줄 것인가 하는 그림은 벌써 한 달 전부터 그려졌다”며 “작년 대선 경선에서 친박을 결정했을 때 굉장히 높은 분이 ‘네 눈에 피눈물이 나도록 만들 거다. 평생을 후회하게 할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전화로 한 적이 있다”며 복수의 칼을 갈았다.

공천에서 탈락한 다른 의원의 한 측근은 “당장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 채비를 갖추고 싶지만 탈락자들 명단이 모두 나온 뒤 세력이 뭉치고, 또 목소리를 통일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대대적인 집단행동에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도 “(공천 심사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며 불만 의사를 나타냈다.

이진구 의원을 비롯해 김형진(고양 일산갑), 안홍렬(강북을) 서장은(동작갑) 당협위원장 등 친박 공천 탈락자 20여 명은 10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서청원 전 대표와 만나 집단행동을 결의했다.

'살생부' 문제 직접 거론할수도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들은 과연 집단 움직임에 돌입할까. 최대 관건은 박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다.

박 전 대표는 지난 7일 공식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장고에 들어간 뒤 칩거에 들어갔지만, 영남 지역 심사 발표가 예정된 11일 이후 모종의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정치권은 예상하고 있다.

정치권을 떠돌던 이른바 ‘살생부’ 명단이 이름이 올랐던 친박 의원들이 실제로 공천에서 떨어진 사례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표적 공천’을 언급했던 박 전 의원이 살생부 문제를 정면에 부각시키면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영남 발표까지 지켜보겠다”는 박 전 대표가 11일 이후 어떤 입장을 표명할 지 공천 탈락자들일 비롯한 한나라당 전체가 긴장하며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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