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제 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 치우면서 유가 상승이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 중질유는 처음으로 105달러를 넘어섰다. 우리나라가 수입물량의 80%에 달하는 중동 두바이유도 96.14달러에 거래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국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것은 ▲중국, 인도 등의 신흥국의 수요 급증 ▲석유수출기구(OPEC)의 시장 지배력 강화 ▲글로벌 증시 하락여파로 상품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증가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고유가 현상이 지속될 경우 무역수지 흑자 감소 및 물가상승 등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석유류 제품의 세금비중이 높기 때문에 고유가가 물가 상승으로 바로 연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산유국 소득 증가는 국내 기업의 러시아 및 중동 지역의 수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등 긍정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전민규 한국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전년대비 배럴당 20달러 이상 상승할 경우 무역수지는 130억 달러 악화되고 경제성장률은 4% 중반에 그치는 등 무역수지 흑자 감소 및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무역수지 악화로 인한 환율상승, 산유국 소득 증가는 부분적으로 수출에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유가 상승은 수출 기업에 호재일 수 있지만, 피치 못할 물가상승으로 가계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줌으로써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내수와 수출간 경기 양극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안태강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유가로 인한 국내 인플레이션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인데, 이는 석유류 제품의 세금비중이 높아 유가 상승률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 이후 두바이유는 62% 상승했으나, 국내 휘발유 소매가격은 16.3%, 경유 가격은 22.8% 상승에 그쳤다. 교통비는 전년대비 4.9% 상승했으며 전기료는 동결되는 등 소비자물가지수는 휘발유 소매가격보다 상승률이 훨씬 적었다.
안 연구원은 “정부의 유가 정책이 에너지가격 상승 부담의 완화에 초점을 두고 있고, 한전의 생산원가에서 석유연료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3.3%(2007년 기준)에 불과해 전기료 인상 필요성이 적다는 점도 국내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 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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