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7월24일부터 '2019 전남통일희망열차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전남지역 고등학교 80명과 지도교원, 운영요원 22명 등 총 102명은 오는 8월9일까지 중국과 러시아에 남아있는 항일역사현장을 누비며, 통일의 희망을 찾고 있다. 본지는 지난 8월4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러시아 오수리스크에서 본진과 함류, 블라디보스톡에서 러시아 횡단열차를 타고, 하바롭스크를 경유해 도교육청 귀국보고회까지 4구간의 일정을 동행하기로 했다. /편집자 주
16박17일 간의 여정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전남통일희망열차학교 일행들은 지난 7일 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하바롭스크에서 블라디보스톡으로 이동한 뒤, 8일 인천공항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인천에 도착한 일행은 인천의 한 호텔에서 1박을 한 뒤 9일 전남도교육청이 위치한 전남 무안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필자는 지난 4일 일행에 합류해 며칠간 그들과 일정을 같이했고, 굳은 날씨와 더위, 속도감 있는 행사 진행으로 체력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 지도교사와 여행사 직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지만, 아이들은 언제 그런 일정을 소화했는지 모를 정도로 에너지가 넘쳐난다.
전남통일희망열차학교 학생이 느꼈던 이번 대장정의 하이라이트는 무엇이었을까? 두 학생의 소감록을 바탕으로 주요 일정을 스케치해 본다.

좌측부터 박현지, 최예원 학생 소감록. ⓒ 프라임경제
◆ 장성문향고등학교 박현지 "부단한 노력, 통일 인재 될 터"
박현지 학생은 △7월28일 압록강과 고구려박작성터 △8월3일 단지동맹비 방문 △하바롭스크 문화공연을 꼽았다.
박 양은 압록강에서 북한의 풍경을 지켜보고, 중국와 북한을 오가는 버스에 올라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또 단지동맹비를 방문해서는 비몽사몽간에 들었던 '고려인 강제 이주'에 대해 더욱 깊이 알아보고 싶다고 했다.
특히 하바롭스크 문화공연에서 러시아인 친구들과 친교를 맺고, 연예인이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고 회고했다.
전체 소감 :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16박17일의 대장정이 끝나간다. 우리가 독립의 역사를 알고, 독립정신을 통일정신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오늘 이 대장정은 그 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더해 우리가 독립에 대해 좀 더 알아가고, 앞으로 통일하는 그 순간까지 우리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이번 대장정이 우리에게 부여한 임무라고 생각한다.
역사를 잘 몰랐던 내가 이렇게 직접보고, 느끼면서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익혔다. 그동안 추상적인 개념으로 '통일'에 알리고 다녔는데, 이번 대장정을 끝내고 나니 이제야 통일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까지 부족하다. 이번 대장정을 통해 얻은 통일에 대한 지식을 정확히 설명하고, 많은 사람들이 통일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질수 있도록 통일 인재의 역할을 다하겠다.
◆ 완도고등학교 최예원 "독립의 기억, 통일 시대로 진보하는데 역할"
최예원 학생은 △7월27일 대련의 관동법원 방문 △7월30일 만포(압록강 접경지역) 방문 △8월4일 고려인 마을(고향마을) 방문을 기억남은 일정으로 꼽았다.
최 양은 관동법원에서 '안중근 의사의 재판이 어떤 근거로 부당했는지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었고', 동양평화 정신으로 우리가 통일정신을 어떻게 계승 할 수 있을 지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또 압록강 저편에서 보였던 한 아저씨와 손 인사를 건넸던 기억을 상기하며, 우리와 그 아저씨가 동시에 통일을 바라고 있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고려인 마을을 방문했을 당시, 주인영 동북아평화기금 설립자는 "고려인 마을에 살고 있는 고려인보다 한국에 있는 고려인의 수가 훨씬 많다"며 "한국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하고, 우리 민족이 그저 다르지 않음을, 틀리지 않음을 느끼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 소감 : 나는 이 대장정 기간 동안 배우고,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많을수록 그 시간은 알차고 짧게 느껴진다. 하지만 나에게 남은 것이 많기 때문에 돌아보면 꽤나 긴 시간이라고 인식될 것이다.
이 대장정 중 한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역사는 과거를 다루지만, 과거에 머물지 않는다."
나 또한 독립의 기억을 통해 통일시대로 진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거듭나고자 마지막 기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