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고진영(하이트진로, 24)이 프랑스 에비앙 리조트 클럽에서 개최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올 시즌 메이저 2승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로서 한 시즌에 메이저 2승은 박인비 선수 이후 처음으로, 3라운드까지 4타차 공동 3위에 머물렀던 고진영에게 우승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지만, 4라운드에서 5개의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 김효주(24)를 따돌리고 끝내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랭킹과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한 고진영은 올해의 선수 현재 1위를 포함, 그린 적중률과 평균 타수 등 대부분 랭킹에서 1위를 기록하며 LPGA 무대를 독식하고 있다.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는 '송곳 아이언'다운 면모를 보이며, 끊임없는 육체·정신 훈련과 미국 무대를 밟기 전 아이언을 교체해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 그린을 노려, 그린 적중률 94.4%를 기록했다.
특히 고진영의 정신력은 메이저 대회와 같은 큰 무대에서 더욱 빛났다. 고진영에게 LPGA 직행 티켓을 안겨준 지난 2017년 LPGA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이미 LPGA 투어에서 정평이 나 있던 박성현과 접전을 벌이다 우승했다.
이 대회에서 LPGA 비회원 자격으로 우승 후 LPGA 출전 자격을 획득한 이른바 '신데렐라'의 주인공이 된 다른 선수들은 모두 세계 무대에서 쓴 맛을을 본 후 국내로 복귀했지만 고진영은 날개를 단 듯 '67년 만의 대기록'을 세우며 LPGA 데뷔전에서 보란 듯이 우승하며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또 짜릿한 역전승 역시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뒀던 지난 2014년 NEFS Masterpiece 대회에서 1타차를 뒤집고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으며, 지난 3월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도 공동 4위로 출발한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기록하며 4타차를 뒤집고 선두 리우유(중국)을 제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편 고진영은 프로 데뷔부터 우승할 때마다 자신의 캐디백에 느낌표를 새겼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파란색으로, 최근 느낌표 대신 하트를 새기기 시작했는데 이번 대회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상징하는 파란색 하트를 추가할 수 있게 됐다.
또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고진영의 우승 세레모니는 조금 특별했다. 하늘에서 태극기가 나부끼며 내려왔고, 그린에는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고진영은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태극기를 보고 애국가가 들릴 때는 참을 수 없었다. 한국인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하며, 다음주 시즌 마지막 대회인 AIG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에 참가하는 것에 대해 "오늘과 내일 잘 회복해서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서도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