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4월 매각 의사를 밝힌 이후 3개월여 만이다. 특히 연내 매각 방침을 세운 만큼 인수자만 나타난다면 속전속결로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이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증권)을 통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매각 절차는 먼저 오는 9월까지 투자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아 인수협상대상 후보군(쇼트리스트)을 확정하는 예비입찰을 거친다. 다음으로는 실사가 이뤄진 후 10월께 본입찰 및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예정된 일정대로 진행될 경우 연말쯤 주식매매계약을 맺고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이 새로운 주인에게 넘어가게 된다.
구체적으로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잠재투자자에게 이전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최근 주가(24일 종가 6520원) 기준으로 산정한 구주 인수대금은 4500억원 수준이다. 업계는 여기에 신주 발행액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까지 고려할 경우 총 인수가는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총 6개 자회사까지 통매각 방식의 매각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매각가격이 2조원대로 늘어날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게다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황도 좋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부채는 9조7000여억원, 부채비율은 895%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통으로 매각될 경우 인수자 입장에서는 엄청난 부채를 떠안아야 한다"며 "이 때문에 인수자 입장에서는 사실 에어서울이나 에어부산 등의 인수는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인수자의 부담이 너무 커져 분리매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나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최근 분리매각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입장을 내비친 만큼 사실상 통매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본격적인 매각 절차가 시작된 만큼 인수 후보자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은 뚜렷한 인수 의지를 표명하지 않은 상태지만, 업계에서는 △SK △한화 △GS 등도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국적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매물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공식적으로 인수설을 부인해왔던 기업들도 본격적으로 매각 공고가 시작된 만큼 이전과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첫 항공사 인수합병(M&A)란 점에서 주요 기업들의 관심이 없을 수가 없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동안은 인수전이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인수의사가 있는 기업이 참여를 숨기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제는 인수 의향서 제출을 앞두고 있기에 일부 기업이 자문단을 구성하게 되면 적극적 인수희망자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3일 개막한 스타트업 글로벌페어 넥스트라이즈 2019 서울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와 관련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이동걸 회장은 "강남 아파트는 나중에 또 매물이 나오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기회가 아니면 두 번 다시 살 수 없는 매물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을 경영할 수 있는 능력과 잘 키울 수 있는 주인이 나타나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위한 통매각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아시아나항공 정상화가 잘 이뤄지길 바라는 목표를 가지고 투자자를 물색한다는 원칙을 고수할 방침이다"라고 덧붙였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된 모든 의사결정은 금호산업이 매각 주간사 등과 협의해 진행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