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신한금융투자(대표이사 김병철)가 지난 22일 66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초대형IB(투자은행)'로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신한금융투자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인 초대형IB로 진입해 업계 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22일 신한금융투자가 66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6번째 '초대형IB(투자은행)'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신한금융투자의 가세로 향후 초대형IB 업계 내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 연합뉴스
22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5월 신한지주 정기 이사회에서 신한금융투자에 66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한 후 두 달여 동안 신한지주·신한금융투자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초대형IB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그 결과 당초 내달 5일이었던 6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일정을 앞당긴다고 공시하면서 초대형IB 지정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이번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신한금융투자는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기면서 여섯 번째 초대형IB로 지정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된다. 이후 금융당국으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까지 만기 1년 이내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어 자본 조달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초대형IB 조건을 충족하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KB증권 총 5개사다.
당초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5월 정기 이사회에서 신한금융투자에 대해 66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한 이후 사업 계획에 대한 세부 논의가 길어지면서 6월 중 자본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 8월로 연기되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한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강력한 의지가 한몫하면서 한차례 연기된 일정보다 다소 빨라졌다.
신한금융그룹은 그룹 내 은행·비은행 부분의 조화로운 성장을 위해 신한금융투자를 그룹 내 '자본시장의 Hub(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피력해왔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그룹 차원에서 신한금융투자의 초대형 IB 도약을 위한 총체적인 지원이 이뤄졌다. '지주·금융투자 공동 증자이행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전사 핵심 관리 분야인 전략·재무·HR·리스크 등을 세밀히 점검하고, GIB·GMS·영업추진그룹 등 각 사업그룹 및 본부별로 사업 전반의 성장 로드맵을 수립하는데 매진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증자 이후 발 빠른 실행을 위해 지난 7월 조직개편을 선제적으로 단행했다. GIB 영업조직을 3개 본부에서 5개 본부로 확장하고, 지원 기능 강화 및 관리 체계 고도화를 위해 경영지원그룹 신설, 심사 기능 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신한금융투자는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수익·자산의 선순환 구조 달성'과 '자본 건전성 유지'를 최우선 목표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4대 핵심과제인 △경영관리 정교화 및 평가·보상 연계 △자본관리 효율화 및 체질 개선 △역량 강화 및 시장지위 개선 △사업 부문별 수익성 강화를 구체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는 유상증자 일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타 증권사 행보에 자극을 받아 앞당기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지만, 이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기존에 예정된 일정은 최대 기한을 명시한 것일 뿐, 현재 조직 개편 등 초대형IB 도약을 위한 여러 준비를 마쳤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대형IB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겠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새로운 파이를 키울 수 있는 긍정적인 면도 존재한다"며 "신한금융투자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6번째 초대형IB로 도약해 자본시장 판도를 재편하고, 그룹 내 자본시장 Hub로써 역할을 적극 수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