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김은정 보령메디앙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경영승계와 사익추구를 목적으로 위장계열사를 설립하고 부당노동행위를 지시해온 정황이 내부고발자의 자료 제공을 통해 드러났다.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보령메디앙스 성장 이면의 부끄러운 현실을 <프라임경제>가 단독 조명했다.
프라임경제에서는 앞서 '[단독] 김은정 보령메디앙스(014100) 부회장, 위장계열사 설립 의혹…부당노동행위 지시' 기사를 통해 김은정 보령메디앙스 부회장이 두 자녀에게 기업을 승계하기 위한 사유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제보자 A씨는 이를 위해 김 부회장은 위장계열사를 설립해 부당 이득을 취하고, 일감을 몰아주는 등 이 과정에서 드러난 배임·횡령 등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RML, 김 회장 자녀에게 보령메디앙스 편법상속 목적으로 설립
A씨는 김 부회장 위장계열사의 특징은 계획적이며 이전부터 지속돼 왔다고 했다. 유피스에 비해 여타 계열사들의 성격은 더욱 이를 뚜렷이 방증한다는 것.
보령메디앙스 소속 박 상무가 등기에 이름을 올린 '비알엠로지스틱스 주식회사(이하 BRML)'는 김 회장의 자녀에게 보령메디앙스 편법상속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해당 업체는 보령메디앙스의 물류를 전담한다.

QS물류 대표가 2016년 BRML 설립 이후 내부 민원을 토로했다. 민원의 내용에는 일부 직원의 BRML 이전을 위한 강제 퇴사와 재입사 경위가 자세히 설명됐다. ⓒ 프라임경제
각각 40%의 지분을 보유한 김 부회장의 미성년자 남매가 최대주주로 있는 BRML을 성장시키기 위한 재원은 보령메디앙스의 부당지원 및 일감몰아주기와 박OO씨가 최근 대표이사로 등기된 맘스맘의 부정회계 등을 통해 조달됐다. 맘스맘의 대표인 박OO씨는 보령메디앙스의 상무로 재직중이다.
보령메디앙스 경영기획실 자료에 따르면 BRML은 표면상 기존에 운영되던 개인업체 QS물류를 대체하기위해 별도로 설립된 법인이다.
2016년 9월 이전까지 65명으로 운영됐던 QS물류는 7명의 BRML 소속전환을 시작으로 BRML의 하위업체로 자리한다.
A씨는 당시 QS물류 이OO 대표가 보낸 메일을 공개했다. 해당 메일에는 구체적인 설명도 없이 보령메디앙스 또는 QS물류에서 BRML로 재입사하라는 지시를 받았던 직원들의 불만과 QS물류의 회계, 경리, 정산 등 실무의 이관에 대한 부당함이 토로됐다.
사실상 고정비용이 최소화된 BRML을 설립해 영업이익과 수익을 집중하려 한 정황은 보령메디앙스 경영기획실이 작성한 물류관련 손익 모델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확인된다. 보령메디앙스, 맘스맘, 유피스 등 관계사와의 거래를 통해 BRML은 각각 평균 인력 도급료에 마진 10%, 운송비에 대한 마진 5%를 책정했다.
사실상 도급인력의 소속은 QS물류로 고의로 재하청 과정을 만들어 김 부회장의 자녀가 수익을 얻도록 설계된 구조다. QS물류 직원에 대한 부당노동행위와 BRML설립 투자 및 운영에 대한 보령메디앙스의 개입은 김 부회장에 대한 배임혐의로 이어지는 대목이다.

보령메디앙스가 부당노동행위 및 부당지원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인지한 상태에서 맘스맘의 인사경영지원을 실행하기 위해 마련한 방안. 이 가운데 인사업무 대행 계약을 채결하는 2안이 실행됐다. ⓒ 프라임경제
맘스맘은 보다 구체적으로 사익추구를 위해 보령메디앙스를 개입시켰다. 2008년 이후 김 부회장이 지분 전량을 보유한 개인회사다.
2015년 맘스맘과 보령메디앙스 사이의 '인사업무위탁계약서'에 따르면 보령메디앙스는 매주 5회 이상 맘스맘 경영 전반에 걸친 인사업무를 컨설팅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맘스맘의 전산에도 드나들 수 있게 했다.
계약서 작성에 앞서 보령메디앙스가 작성한 '맘스맘 인사업무 지원 일정' 제하의 자료에는 '동일 전산(E-HR) 사용 시 공공기관 감사(부당지원, 동일회사)에 노출될 우려 존재(공정거래위원회·노동청·회계·세무 기관 등)'에 따라 '전산 사용 대여 계약서 체결, 인사 업무 대행 계약서 체결, 전산 사용 X'의 대안이 제시됐다.
즉, 맘스맘의 업무를 보령메디앙스가 대행하도록 하는데 있어 계약서를 통해 법적 보호막을 입힌 것이다. 보령메디앙스 인사팀 기록에 따르면 맘스맘 채용에부터 인사관리 전반에 걸쳐 보령메디앙스의 관리 감독이 발생했고, 이를 위해 맘스맘은 매월 30만원을 보령메디앙스에 지급했다.
◆남양주 심플월드 사익추구 의혹 vs "적법한 과정에서 진행"
이처럼 맘스맘의 경영에 보령메디앙스가 동원돼 김 부회장 사익추구의 결론으로 이어진 과정은 최근 매각한 남양주 심플월드 건축과정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2009년 김 부회장 개인 사업체인 심플월드가 16억원에 매입한 맘스맘 직영점 부지는 5억원을 들여 창고형 할인매장 '드레인'으로 탄생했다.

김은정 부회장이 개인명의 기업 심플월드를 통해 남양주 일대 부동산을 인수한 뒤 맘스맘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사익을 취득해온 정황. ⓒ 프라임경제
이 가운데 맘스맘은 임차보증금으로 △4억5000만원 △인테리어 2억5080만원 △전기공사 3300만원 △엘리베이터 3300만원 △공조 1564만원 △간판 941만원 △도색 869만원 △집기 897만원 △창호/휀스 800만원을 비롯해 남양주시에 국유지 임차료 1570만원을 대납하는 등 총 8억3321만원을 김 부회장에게 지급했다.
그 결과 맘스맘은 김 부회장에게 매년 1억1880만원의 임차료를 지급하는 등 보령메디앙스가 밀어준 일감을 김 부회장이 매입한 부동산에서 판매하도록 투자했고, 이 부동산을 이용하면서 발생한 임대수익의 수혜자도 김 부회장이다.
그럼에도 보령메디앙스는 "이상 모든 행위는 적법한 과정에서 진행됐다"며 "김은정 부회장님의 사익추구와는 관련이 없다"고 답했다.
◆"갑질로 얼룩진 경영세습 정당한가"
한편 보령메디앙스와 김 부회장은 A씨로부터 부당노동행위와 수당미지급 및 폭언과 가혹행위, 모욕 등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앞서 지목됐던 A씨가 '박OO 상무의 인사규정을 반한 승진, 회삿돈의 횡령 등'을 김 부회장에게 보고하자 되려 김 부회장으로 부터 '직장내괴롭힘'에 해당하는 부당한 처사를 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재 박OO상무는 김 부회장의 사익추구와 관련된 BRML의 사내이사, 맘스맘의 대표이사 등을 중임하고 있다.
A씨는 "김 부회장은 박OO 상무를 초고속 승진시키면서 본인의 경영활동을 지원하도록 했다. 박 상무의 뜻을 따라지 않은 직원들은 권고사직이나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었다. 결국 김 부회장과 박 상무의 뜻대로 회사가 운영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회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 문제없지만, 이들은 부당노동행위, 권고사직, 부당이득을 취하는 등 회사가 점점 힘든 길을 가면서 매출하락, 직원 이탈이 더욱 심각해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