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LG전자(066570)가 자사 건조기의 핵심기능인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에 대한 홍보물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대표 창구인 자사 홈페이지 내 제품 안내 페이지에서조차 이 내용이 사라졌다.
이를 두고 이번 사태의 피해자들은 "회사 측도 (이 기능이) 제 기능을 못 한다는 걸 인정한 게 아니겠냐"며 흔적 지우기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LG전자는 "입장문에 맞춰 검토할 부분이 있는지 살피기 위한 임시조치"라고 해명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된 의류건조기 안내 페이지의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 홍보이미지(문구)를 삭제했다.

LG전자 홈페이지 내 건조기 상품안내 페이지에 게재됐던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 홍보이미지(문구). 현재는 지워진 상태다. ⓒ LG전자
LG전자는 지금껏 이곳에 'Why? LG 트롬 건조기 왜 선택해야 할까요?'라는 이미지와 별도의 기능 소개 카테고리를 만들어 이 기능을 홍보해왔다. 여기에는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은 습기에 젖은 먼지를 번거롭게 직접 솔로 청소할 필요 없이 건조 시마다 자동으로 세척해 더욱 편리하며, 청소 중일 때를 알려줘 더욱 믿을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LG전자는 공식 유튜브 계정에 등록된 'LG TROMM 건조기-써 본 사람들의 이야기 자동세척 편' 영상도 내렸다. LG전자는 지난 5월 '트롬 건조기 후기 백일장'에서 선정한 우수작 20개를 활용해 새로운 트롬 건조기 TV 광고 '트롬 건조기 써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제작, 유튜브 등에 등록했었다.
LG전자가 돌연 이 같은 홍보물들을 삭제한 건 최근 문제 된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 논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LG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사용자들은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먼지를 제대로 씻어내지 못한 탓에 콘덴서는 먼지범벅이 되고 응축수와 만나 찌든때처럼 눌어붙는 치명적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콘덴서를 씻어내기 위해 하단에 고인 응축수(물+먼지)가 썩어 악취를 유발한다"고도 했다.
결국 실사용자들을 중심으로 반발 여론은 격화됐고, 이 같은 피해를 주장하는 고객들이 모여 만든 네이버 밴드(밴드명 엘지건조기 자동콘덴서 문제점)에는 개설 열흘 만인 전날 오전 기준으로 가입자만 1만7800여명, 인증 사진과 영상만 2700여건을 넘어섰다.
상황이 이렇자, LG전자는 같은 날 안내자료를 내 "콘덴서에 일정 수준의 먼지가 있더라도 의류건조기의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고객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자동세척 콘덴서에 대해 제품 구입 후 10년간 무상으로 보증하겠다"고 발표했다.
엘지건조기 자동콘덴서 문제점 네이버 밴드 리더인 강 모씨는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에 문제가 없었다면, 굳이 영상을 삭제할 필요가 없지 않겠냐"며 "이는 결국 LG 측에서도 제 기능을 못 한다는 걸 인정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전날 발표한 입장에 맞춰 살펴볼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기 위해 해당 조치를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LG전자가 자사 제품에 대한 문제가 불거진 후 홍보 문구를 삭제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LG전자는 지난해 'LG 퓨리케어 정수기'의 TV 광고와 홈페이지 제품 안내 페이지에 '1년마다 모든 직수관을 무상 교체해준다'고 적시했다. 단, 하단에 작은 글씨로 '온수직수관(자체살균), 원수입수관 제외'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그러나, 한 고객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이를 지적하는 항의 글을 올렸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LG전자는 문제 된 문구의 '모든'이라는 단어를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