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거래소가 코스피 상장사의 퇴출 기준을 강화해 부실기업을 적시에 퇴출하기로 했다. 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 한편,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관련 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9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하계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와 같은 내용 골자로 한 하반기 주요 추진사업에 대해 발표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하반기 주요 추진사업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 한국거래소
먼저 그간 코스닥시장 퇴출제도 개선 작업에 이어, 유가증권시장에 대해서도 상장폐지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유가증권시장이 코스닥시장에 비해 퇴출 기준이 낮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현행 코스피 상장규정에 따르면 최근 사업연도 말 현재 매출액이 50억원 미만이거나 보통주 시가총액이 50억원 미달해 30일간 지속되는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에서 또 다시 매출액이 50억원 미만이거나 90일간 50억원 미만인 일수가 60일 이상을 경우 등은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최근 3년간 이 규정으로 퇴출된 기업은 없다.
정 이사장은 "코스피시장은 현재 매출액과 시가총액 기준이 기업 규모 대비 지나치게 낮다"며 "이를 현실에 맞게 상향 조정해 퇴출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부실징후가 있는 기업은 적시에 포착해 신속하게 퇴출 여부를 심사할 수 있도록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검토 대상을 확대하는 등 관련 제도를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투자자의 거래비용을 줄이고 거래 편의를 높이기 위해 호가 가격 단위 및 대량 매매 제도도 조정하기로 했다. 유럽의 경우 가격대와 유동성을 동시에 고려해 호가 가격 단위를 정하고, 일본은 유동성이 높은 주요 지수 편입 종목에 대해 보다 작은 호가 가격 단위를 적용하고 있는데 이 같은 점을 참고해 국내 제도에도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사회 책임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ESG 관련 사업도 적극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ESG채권 인증기준 마련 및 전용섹션 신설, ESG 관련 정보공개 확대, ESG 지수 다양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 이사장은 "최근 세계 금융시장에서 사회책임 투자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만큼 국내 자본시장에서의 바람직한 ESG 투자환경 조성을 위해 관련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린본드로 대표되는 ESG 채권에 대해 별도의 인증기준을 마련해 국내 ESG 채권의 공신력을 높이는 한편, ESG 채권 전용섹션을 신설해 관련 정보에 대한 투자자 접근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이미 도입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대해서는 공시정보의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환경 사회책임 관련 정보로 공시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ESG 관련 지수도 확대한다. 기존의 5개 지수 외에 탄소효율지수, 코스닥ESG지수 등 신규 ESG지수를 추가로 개발해 보다 다양한 ESG 상품의 도입을 지원할 계획이다.
새로운 유형의 ETF 상품도 출시한다. 먼저 투자자들이 주가지수에 대해서도 초과수익 실현을 추구할 수 있도록 주식형 액티브 ETF를 도입하고, 최근의 해외 직구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1대1 재간접 ETF와 국내 상장리츠 기반의 새로운 리츠 ETF도 도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지난 5월30일 발표된 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 주요사항을 연내에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의 파생상품 규제완화에 발맞춰 중국, 대만 등 중화권 투자자 대상의 마케팅 활동도 강화하겠다는 다짐이다.
이밖에 혁신기업에 대한 자금조달 지원, 기업형 불공정거래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정 이사장은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에 따른 일본계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할 가능성에 대해 "현재 우리 증시의 일본계 자금 잔고는 12조~13조원가량으로 전체 외국인 자금의 2% 정도"라며 "일본계 자금의 비중이 크지 않아 당장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본의 무역보복 이슈가 장기화하면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일본계 자금의 흐름에 영향을 받아 다른 자금이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며 "일본계 자금의 지분율이 높은 기업 등 관련 자금 흐름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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