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필립 피셔,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박광선 기자 | ksparket@empal.com | 2008.03.03 10:59:39
[프라임경제]‘성장주 투자의 태두(泰斗)’인 필립 피셔는 벤저민 그레이엄과 함께 초창기 투자이론을 만들어낸 인물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투자철학은 완전히 다르다. 거의 정반대라 할 수 있다.

필립 피셔는 벤저민 그레이엄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재무적 분석 데이터를 그다지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다. 과거 몇 년간의 어닝 평균, 성장률, 주가의 움직임 등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신 그는 사람과 조직을 관찰했다. 잠재성장 가능성 • 연구개발 능력 • 경영진의 개발의지 • 영업조직의 활동성 • 임원들의 능력 • 팀워크 • 경영진의 도덕적 책임감 등이 기업가치 판단의 주요요소였다.

피셔는 “주식을 사기 전에 장부 수치 뒤에 숨어 있는 기업의 이면을 알기 위해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어떤 식으로든 접촉해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얻어내라”고 말했다. 그 역시 고객과 납품회사, 심지어 경쟁사 임직원까지 만나서 정보를 캐냈다. 그래서 ‘증권업계의 형사 콜롬보’, ‘명탐정 셜록홈즈’란 별칭까지 얻었다.

피셔가 이런 방식으로 찾아낸 종목들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모토로라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다우케미칼, 래이캠 등이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모두가 성장성이 뛰어난 기술주들이라는 점이다.

필립 피셔의 남다른 투자철학은 세계적 기업인 모토로라와의 일화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당시 월가의 증권분석사들은 모토로라의 사장을 창업자의 아들이란 이유로 비난했으며, 모토로라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필립 피셔는 모토로라의 창업자 폴 갤빈과 사장인 밥 갤빈을 만나 오랫동안 대화를 나눈 후 모토로라 주식을 사기로 결정했다. 밥 갤빈의 능력을 믿을 만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피셔는 당시(1956년)부터 주당 42달러에 모토로라 주식을 사들였다. 그리곤 무려 44년이 흐른 2000년이 돼서야 주식을 팔았다. 그간 주가는 240배 정도 상승, 1만 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피셔는 그 돈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한 채 4년 후 97세 나이로 숨을 거뒀다. 말 그대로 평생을 함께할 주식을 골랐던 셈이었다.

수집 가능한 모든 정보와 자료를 분석한 뒤, 현장조사와 경영진과의 인터뷰까지 마치고 난 다음에야 투자하는 피셔였지만 그도 여러 차례 실수를 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는 “투자자들은 자신의 실수를 반영해야만 한다. 성공한 것만 생각하고 얘기하는 것은 가시를 빼놓고 장미만 보는 것과 같다. 실은 가시가 장미보다 더 중요하다. 실수가 있었다는 사실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거기서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주식투자의 실패 역시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의 자산’임을 일깨워준 것이다.

그는 평생 세 번의 실수를 했는데 모두 자신의 기준에 맞는 철저한 조사과정이 결여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욱 정밀하게 조사했었다면 자신의 투자를 막을 수 있는 사실을 발견했을 텐데 이를 간과하는 바람에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

그러나 그는 실수를 발견한 뒤 종목 투자에 앞서 더 많은 정보분석과 신중한 판단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했고, 더 큰 투자수익을 다른 성장주에서 올릴 수 있었다.

하이리치(www.hirich.co.kr)는 “필립 피셔의 투자철학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실적성과 성장성이 겸비된 주식은 반드시 적정 주가를 찾아가기 마련”이라면서 “챠트 움직임만을 보고 급등주를 추격매수 하는 것은 언젠가는 더 큰 손실을 자초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의 경우 섣부른 매매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냉엄한 승부의 세계인 주식시장에서 자신의 계좌를 보호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수익을 냈을 때는 더욱 신중하게 투자를 하고, 손실이 났다고 투자에 무리수를 두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주식 투자실력을 함양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하이리치는 “최근 국내 증시가 지루한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개별테마주와 대형우량주가 순환 상승하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현 시점은 낙폭과대 대형주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 상황으로 리스크를 감안하면서까지 개별테마주를 공략하기 보다는 폭발적인 실적 개선이 뒷받침된 대형우량주를 이삭줍기 하듯 저가권에서 매집하는 전략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