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양자암호통신'을 강조하고 있는 SK텔레콤(017670)이 국제 표준화 과정에서 정부 소속 기관과 한 팀을 꾸리지 않은 탓에 '세계 최초' 타이틀을 놓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개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프레임워크 기술이 세계 최초로 ITU 국제 표준으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부터 2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ITU-T(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 SG(Study Group)13 국제회의에서 한국 주도로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프레임워크 권고안 1건(에디터 김형수 KT 박사)이 국제 표준(ITU-T Y.3800)으로 예비 승인된 것.
이번에 예비 승인된 표준은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를 구성하는데 필요한 계층 모델과 기능적 구성요소 등을 정의, 논란의 여지가 많은 양자암호통신 분야의 기본 개념을 정립했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국립전파연구원은 보도자료에서 "ITU 내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는 세계최초로 채택된 표준"이라며 "2018년 7월 KT와 LG유플러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제안해 개발을 시작한 이후 국내 7개 기관 및 전세계 20여개 회원사들이 주도적으로 표준화활동에 참여한 결과 이번 SG13회의에서 예비 승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를 주재한 한국 국가대표단 수석대표 김형수 박사(KT)와 ITU 워킹파티 의장단.(왼쪽부터) 슬로베니아 통신청의 알로츠 후도브닉 워킹파티 공동 부의장, 텔레콤 이탈리아의 루카 페산도 워킹파티 공동의장, KT의 김형수 워킹파티 공동의장, 차이나모바일의 루루 워킹파티 공동 부의장. ⓒ KT
이날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도 '국내 양자암호통신 기술 세계 최초 ITU 국제표준 채택'이라는 제목의 공동 보도자료를 배포해 '세계 최초' 타이틀을 얻었음을 알렸다.
반면 그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주도 하에 양자암호통신 원천기술 보유기업을 인수하고, 국회 양자정보통신 포럼에 참여하는 등 관련 기술 개발 및 생태계 확대에 주력해 온 SK텔레콤은 의미 있는 타이틀 하나를 놓친 모습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SK텔레콤도 관련 기고서를 6건 제출하며 표준화에 참여했다. 그러나 정부 연구단체가 꾸린 일종의 '국가대표단'에 참여하지 않고 기업이 따로 참여하는 방식인 '섹터멤버'로 참여해 정부 발표에 공식 포함되지 못했다는 게 정부 쪽 설명이다.
다만 SK텔레콤도 향후 양자암호통신 분야 ITU의 표준 인증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8월 ITU-T SG17 회의에서 SK텔레콤의 제안으로 채택된 신규 과제(양자암호 통신 보안관련) 4건 또한 오는 9월 열리는 회의에서 국제표준으로의 채택될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회의 일정 상 표준 채택이 늦어진 측면이 있다"며 "이번에 승인된 표준이 양자암호에 대한 개괄적 내용을 담았다면, 9월 채택될 표준은 고도화된 기술과 상용화 기술에 대한 것으로 이번과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응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