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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5G 품질 1등이라고 홍보하면 '가짜뉴스'

LGU+ '1등' 주장이 지핀 5G 품질경쟁…측정 방식 따라 결과 달라…KT "치졸해" SKT "정도 걷겠다"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19.06.27 10:58:18
[프라임경제] LG유플러스(032640)가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5G 속도 1등'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자,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가 즉각 반기를 들었다. 

두 회사 모두 LG유플러스의 1등 주장에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각사별 대응 방식은 다르다. KT는 LG유플러스가 자사 대리점에 '비교불가 한판붙자! : 5G 속도측정 서울 1등' 이라는 포스터를 부착한 데 대해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 고발을 검토하는 등 강수를 뒀다.

지난 26일 진행된 백브리핑에서도 온도차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 KT 광화문지사에서 진행된 백브리핑에서 KT는 LG유플러스의 측정 기준에 조목조목 반박하며 "치졸하다"고 비난했고, 같은 날 오후 5시 을지로 소재 SK텔레콤 기자실에서 진행된 백브리핑에서 SK텔레콤은 "인정할 수 없다"면서도 비교보다 자사 품질 향상에 치중해 정부 평가에서 1등을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3사 모두 현재의 품질 측정이 공식적으로 3사를 비교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KT, 벤치비 측정 방식 문제 삼아

이날 김영인 KT 네트워크전략담당 상무는 "LG유플러스가 속도가 최고다라고 하는 것은 절대 수긍할 수 없다"는 날 선 반응으로 말문을 열었다.

김영인 상무는 LG유플러스가 자체적인 속도 측정 조사가 자사에 유리하게 측정됐을 것으로 의심하며 조사 결과에 하나하나 반박했다.

특히 LG유플러스가 △V50이라는 특정 단말기만 사용했고 △벤치비 측정은 고정 측정에 유리해 모바일 이동성을 담아내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최근 언론 기사에 LG유플러스의 5G 속도가 연세대·한양대·홍익대 세 개 대학에서 빠른 것으로 나온 것으로 나왔지만, 김영인 상무는 전체 시장의 약 20%에 불과한 V50이 사용돼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김영인 상무는 "현재 5G 단말기의 시장점유율은 갤럭시S10과 V50이 8대2 수준"이라며 "그렇다면 갤럭시 S10으로 조사를 해야할 텐데 V50만 가지고 조사하면 너무 치졸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동성을 고려한 드라이빙 테스트 방식이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고객 사용 패턴을 반영한 정확한 속도 측정 방식"이라며 드라이빙 테스트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KT는 한양대·홍익대·연세대에서 드라이빙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한양대와 연세대에서 3사 중 가장 속도가 빨랐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결과 역시 3사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KT가 LG유플러스의 3사 비교를 비난했지만, 결국 똑같은 방식으로 경쟁사를 비방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SKT, 내년 정부 평가에 승부수

같은 날 진행된 SK텔레콤의 브리핑은 LG유플러스에 대한 반박보다 자사 5G 커버리지 수 등 품질 관리에 치중된 설명이었다.

류정환 SK텔레콤 5GX 인프라 그룹장은 △5G 장비는 LTE 장비와 달리 실제 서비스 장비수와 무선국 관리 장치수에 차이가 있어 현재 커버리지 측정에 대한 기준이 모호할 수 있다는 점과 △3사 비교보다 자사 LTE 품질과 5G 품질 비교가 중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류정환 그룹장은 "5G 품질은 오랜 시간과 기간동안 체감하는게 정답"이라며 "고객 여러분이 생각하는 만큼 품질을 못 올린 것 죄송하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LG유플러스의 측정 결과에 대한 견해를 묻자 "누가 어디서 어느 시간대에 속도를 측정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며 "엔지니어로서 (LG유플러스의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응대했다.

KT가 주장한 드라이빙 테스트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측정 방식이지만, KT가 나은지는 모른다"며 "우리 측정으로는 우리가 이기는 데가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사 비교는 부담스럽더라도 공인 기관이 해야한다고 봤다. 정부는 내년 5G 품질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각사별 평가는 이용자가 믿기 어려우니, 내년 있을 정부 평가에서 1등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류정환 그룹장은 "정부 측정은 최고 속도뿐 아니라, 체감 등 다양한 지표를 봐야할 것"이라며 "모수를 어느 정도로 하고, 어느 지역을 측정할 것인지 3사와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5G 안 터진다" 불만 여전해도 각사 "우리가 1등" 

경쟁사의 백브리핑이 진행된 다음날인 27일 오전 LG유플러스는 자료를 배포해 이통 3사 5G 속도품질 공개검증을 제안했다.

LG유플러스는 자료에서 "경쟁사의 속도 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고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공개 검증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KT가 벤치비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한 데 대해 "벤치비는 국내 대표 모바일 속도측정 어플리케이션으로 100만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다"며 일반인이 접할 수 있으면서도 속도 측정이 가능한 수단이라고 

V50만 사용했다는 문제제기에는 "최근 출시 단말을 선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3사 말을 종합하면 LG유플러스는 무리한 마케팅으로, KT는 공개적 비판으로, SK텔레콤은 한발 물러선 분석으로 대응 방식만 다를 뿐, 각 사는 모두 '우리 5G 품질이 1등'이라고 주장하는 셈이다.

그러나 '세계 최초 5G'의 실험대에 오른 이용자들은 여전히 불만이 크다. △5G가 터지지 않아 LTE 우선모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5G 신호가 잡혀도 이통사가 광고하는 최대 속도에는 한참 못 미치며 △5G를 써야만 하는 특별한 서비스도 없다는 문제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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