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부동산 투기 등 각종 의혹으로 정치권 공세와 비판 여론에 시달려온 박은경 환경부장관 후보자와 남주홍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27일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4시 브리핑에서 “남주홍·박은경 내정자가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 초대 국무위원 중 이미 여성부장관 후보자 직을 사퇴한 이춘호씨를 포함, 3명의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도 하기 전에 각종 의혹으로 낙마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한나라당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와 긴급회동을 갖고 ‘문제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교체 여부를 논의했고, 당 측이 이 대통령에게 교체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에 대한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한나라당 내에선 ‘답답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한나라당의 한 국회 관계자는 “MB의 사람 보는 눈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측근들이) 여러 사람을 추천했겠지만 결국은 이 대통령이 낙점을 했던 것이니 만큼 이 대통령이 져야할 부담이고 책임 아니겠느냐”면서 “앞으로 있을 인사 정책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 이쯤 되면 ‘의혹 종합선물세트’
박은경씨는 장관후보자 내정 직후부터 편법 땅투기 비판 공세를 받았다. 박씨는 투기 의혹에 대해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할 뿐 투기와는 상관없다”는 황당한 해명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박씨는 당초 제기됐던 절대농지인 경기도 김포땅 부동산 투기 의혹에 이어 최근엔 위장전입 및 편법 증여 의혹까지 뒤집어쓰며, 결국 여성부장관 후보자였던 이춘호씨에 이은 두 번째 낙마자가 됐다.
박씨의 위장전입 의혹은 지난 1983년 인천시 북구 서운동 29번지의 3,000여㎡(1,000평 상당)의 농지를 증여받기 위해 인천으로 주소지를 옮겼다가 두 달 만에 다시 원주소지인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으로 바꾼 과정에서 발생했다.
외지인은 농지를 구입할 수 없었던 규정을 피하기 위해 박씨가 ‘위장전입’이라는 편법을 이용했다는 비난이 들끓었다.
또 박씨의 장남까지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다. 그의 장남은 1억원이 넘는 거액의 결혼축의금을 고급아파트를 분양받는데 사용했고, 14억5,000만원에 달하는 서울 목동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도 편법으로 증여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박씨와 함께 통일부장관 후보자에서 사퇴한 남주홍씨 역시 거듭 제기되는 의혹을 견디지 못했다.
남씨의 경우 의혹은 더욱 다양했다. 부동산 투기는 물론, 자녀 이중국적 문제가 연이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6년 동안 자녀 교육비 4,800만원에 대한 소득공제를 이중으로 신청해 부당하게 세금을 환급 받은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남씨는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논문건수를 허위로 신고했다는 의혹도 추가됐다. 경기대 교수 출신인 남씨가 지난 25년간 교수 생활을 하면서 단 9건의 논문만 게재했고, 특히 최근 10년간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인정하는 수준의 논문을 전혀 발표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남씨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 ‘주요 논문 100여편 등을 통해 바른 통일의 방향 제시에 노력했다’고 거짓 기재했다.
또 통일부장관 후보자인 남씨의 대북관이 강경 일변도라는 점도 야당 측에겐 애당초 결격 사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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