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B국민은행(은행장 허인)이 지난 28일 서울 코엑스 D홀에서 '2019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지난 2011년부터 열려온 KB굿잡 취업박람회는 올해 '미스매칭'을 키워드로, 250여개 구인기업 모집에 450개 이상 기업이 참여를 신청하는 등 준비 단계부터 성황을 이뤘다.
권기홍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직면한 근본 문제는 취업문제"라며 "그 중 가장 문제가 기업과 구직자간 '미스매치'"라고 구인·구직자간 미스매칭을 지적했다.
기자는 국민은행 취업박람회를 방문해 구인·구직자간 미스매칭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현장 분위기를 직접 체감해봤다.
◆자기소개서와 채용 매칭 "이젠 인공지능 주체"
이번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는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부스들이 눈에 띈다.
사실 기존 취업박람회는 담당자와 지원자 간 일대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모의면접 및 자기소개서 분석을 진행하며 어느 정도의 시간 소요는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박람회의 경우 인공지능을 활용한 모의면접은 물론, 자기소개서 분석까지 이뤄져 한층 정확한 분석과 시간 단축 효과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KB 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취준생들이 AI현장매칭을 이용하고 있다. = 김동운 기자
특히 컨설팅 회사 '코멘토'가 개발한 AI 자기소개서 컨설팅은 수많은 취업준비생들이 대기번호를 받고 기다릴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코멘토 'AI 자기소개서 컨설팅'은 6만건에 달하는 우수 자소서를 비교·분석해 13가지 직무키워드를 바탕으로 취업준비생이 원하는 직무방향에 맞춰 글을 바꿀 수 있게 도와준다. 특히 △글쓴이 생각대로 작성 여부 △지원 기업 방향성과의 일치 △실질적 수정방안 제시 등 순서로 알려줘 이용자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선사했다.
이날 AI 자기소개서 컨설팅 부스를 체험한 김진현(28세) 씨의 경우 준비한 자기소개서 입력 후 1분도 지나지 않아 '열정과 자신감 표현은 잘 했지만, 확실한 업무능력을 보이지 못한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김 씨는 따로 마련된 자리에서 글을 수정하고 면접을 보기 위해 이동했다.
최수진 코멘토 매니저는 "지난해 1월 출시 후 1년간 운영하며 취준생 약 4만명이 AI자소서 컨설팅을 체험했다"며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방향을 파악하고, 취준생들이 미리 이를 파악·대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일자리 미스매칭'을 최대한 줄이도록 조력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취업준비생이 원하는 직무 및 업무능력을 기록하고, 자기소개서를 넣으면 자동으로 박람회 참가 기업 5곳을 소개해주는 AI 현장매칭 시스템도 주목받았다.
AI 현장매칭을 이용한 이예진(19세) 양은 "이전부터 관심이 많았던 디자인 관련 기업을 알아보기 위해 AI 현장매칭을 이용했다"며 "AI 현장매칭이 알려준 기업부스를 한 번 가봐야겠다"라고 말했다.
◆일자리 미스매칭 '최소화'
이번 취업박람회 핵심은 일자리 미스매칭 '최소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선 불필요한 동선 낭비를 막기 위해 250개 참가기업을 △KB우수기업관 △서울시 우수기업관 △글로벌 인재관 △이공계 인재관 △대기업 협력사관 △코스닥 상장사관으로 나눠 구성했다.
또 참가기업이 직원을 채용할 경우 1인당 100만원씩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하고, 대출금리 최대 1.3%p 인하 혜택을 제공하는 등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금두한 바른진로취업연구소 대표가 'JOB 콘서트'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 김동운 기자
취업준비생들에게 취업전략 강의와 필요한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JOB 콘서트' 역시 전역을 앞둔 군인들 및 특성화고 학생들 발길이 이어졌다.
JOB 콘서트 강단에 나선 금두한 바른진로취업연구소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청년취업이고, 그 중 일자리 미스매칭이 가장 심각하다"라며 "이런 고민들이 곧 사회에 나갈 군인들이나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체감이 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해결하고자 이번 강의에서 참가자들에게 확실한 진로 설정 중요성과 심도 있는 자기탐색 필요성을 알려줬다"며 방문한 이들의 성공적인 취업을 응원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진로를 찾을 수 기회도 함께 제공했다.
국민은행이 진행하고 있는 '소호 컨설팅 부스'를 비롯해 창업상담을 제공하는 '열매나눔재단'과 사회혁신 창업을 지원하는 '언더독스' 부스를 함께 묶어 취업 외에 창업에 관심을 보이는 참가자들이 상담을 받고, 구체 방안 마련 방법도 제시했다.
소호 컨설팅 담당자는 "의외로 창업에 관심이 있는 취업준비생도 많다"며 "국민은행 소호 컨설팅은 이런 참가자들 니즈를 최대한 반영해 정말 원하는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자 꾸준히 다양한 취업박람회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상담을 요청하는 참가자들에게는 확실한 정보를 제공하고,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있다면 실질적인 조력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연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직자 "급여 미표기" 불만…구인 "열의 부족"
이처럼 뜨거운 박람회 현장 속에서도 아쉬움을 나타내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진 모(23세) 씨는 "취업박람회에서 바로 면접까지 진행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여러 부스를 방문했지만, 지원서만 받고 실제 면접까지 이어지진 않았다"며 "또 대다수 기업들이 급여 정보를 표기하지 않는 등 취업준비생들이 정말 원하는 정보는 쏙 빠진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군장병들이 기업부스에서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 김동운 기자
박람회에 참가한 한 업체 담당자는 "취업지원금을 기업에 제공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고맙지만, 참가자들이 진지하게 면접을 보러 오기보단 단순히 연봉만 확인하는 경우도 잦다"며 "이 때문에 진지한 면접으로 이어지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취업박람회처럼 다양한 기업 면접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며 "취업준비생들의 적극적인 열의가 보인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