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하루 종일 옷 두벌을 팔았다. 인건비도 안 남는데 행사는 5월까지 진행해야 한다. 우리 브랜드는 본사 방침상 이벤트 행사를 하지 않는다. 이벤트를 하지 않아도 매출에 지장이 없는데 사람도 없는 인천점에서 시간만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28일 영업을 종료한 롯데백화점 인천점에서 고객감사제에 참여한 한 브랜드 직원이 하소연을 털어놨다. 기존 인력이 분산되는 것은 물론, 매출 또한 저조하지만 백화점 측의 반강제에 의해 감사제에 참가하게 된 것이란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2월28일 영업을 공식 종료하고 3월부터 '고객감사제' 행사를 시작했다. 1, 2층에 이벤트 매장을 열어 재고상품 등을 할인 판매하며 고객 유입을 도모하고 있지만, 폐점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의 발걸음은 줄어든 상태다.

지난 2월28일 영업을 종료한 롯데백화점 인천점 전경. ⓒ 인천시설공단
이에 롯데백화점 측은 브랜드 업체의 요청에 의해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행사에 참여한 브랜드사의 입장은 달랐다.
한 백화점 소속 브랜드 직원 A씨는 "백화점에서 대놓고 강요하진 않는다. 하지만 백화점의 요청을 거절할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르는 경우가 많다"며 "인천터미널점이 장사가 잘되지만, 감사제는 인천점에서 진행하라는 요청에 어쩔 수 없이 (인천점에)나와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판매 직원도 "손님이 안온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마이너스만 남은 장사"라고 말했다.
불과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뉴코아아울렛 인천점과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이 자리하고 있는 것도 인천점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돌리게 하는 이유다.
A씨는 "폐점한 사실을 소비자들도 알고 있고, 감자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브랜드가 다양하지 않다. 근처에 다른 백화점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인천점을 일부러 오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건비도 뽑기 힘들다"는 입점업체들의 불만에도 롯데백화점 측이 지속적으로 미입점 행사를 요구하고 있는 이유는 인천점 매각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지난 2월28일 영업을 종료했다. 현재 3월부터 '고객감사제' 행사를 시작했지만, 이곳을 찾는 소비자의 발길은 뜸한 모습이다. ⓒ 프라임경제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가 신세계백화점 인천점(현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을 인수함에 따라 인천·부천 지역에서 롯데의 독점이 우려된다며 인천과 부천 지역 내 롯데백화점 3개 매장(부천 중동점, 부평점, 인천점) 중 두 개를 '백화점 용도'로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롯데백화점은 2017년부터 2년 동안 모두 10차례 인천점과 부평점 공개 매각을 추진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10차 공개 매각 당시 인천점과 부평점의 가격은 1149억원, 316억원으로 감정가(2299억원, 632억원)의 절반이다. 한 달밖에 남지 않은 매각 마감 시한이 지나면 롯데는 매일 1억3000만원의 강제이행금을 내야 한다.
관련 업계는 백화점 용도로 매각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입을 모은다. 인근 600m거리에 인천터미널점이 있고, 바로 한 블럭만 내려오면 뉴코아아울렛 인천점도 자리잡은 상황에서 굳이 신세계백화점이나 현대백화점 등이 인수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점의 매각이 늦어질수록 브랜드 업체들의 고충도 더욱 깊어질 것"이라며 "미입점 행사를 하는 브랜드 업체들의 입장을 반영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