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제 2기 인터넷전문은행의 윤곽이 점점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출범 2년째를 맞은 케이뱅크가 적자와 건전성 문제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KT 최대주주 전환을 통해 자본금 확충을 노렸지만 현재 여의치않은 케이뱅크.ⓒ 각사
지난 1일 전국은행연합회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2018년 경영공시를 발표했다. 전국은행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각각 210억원, 79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상황을 유지했다. 다만 2017년대비 적자폭이 835억원 감소한 카카오뱅크와 달리 케이뱅크는 41억원 감소하며 적자 폭을 크게 줄이지 못했다.
◆자본 확충 제동, 금융권 우려 깊어만 가고…
현재 케이뱅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자본력 부족을 꼽을 수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를 기점으로 공격적인 영업 등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자본금 1조3000억원을 넘어선 카카오뱅크에 반해, 케이뱅크는 지난 2017년부터 2년 연속 유상증자에 차질을 빚는 등 자본금 4800억원 수준으로 같은 인터넷전문은행 간에도 크게 격차가 벌어진 상황.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케이뱅크가 꺼내든 회심의 한수는 KT의 최대주주 전환이다. 이는 10% 후반에 머물고 있는 KT가 케이뱅크 주식을 34%까지 매입해 최대주주에 오른다는 것. 이 경우 케이뱅크는 원활한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은 물론, 이를 토대로 공격적인 영업과 마케팅, 적극적인 시장 진출 또한 노려볼만 하다.
하지만 이마저도 KT가 통신사 담합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으면서, 금융위원회가 진행 중인 KT의 케이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케이뱅크는 KT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될 경우, 지난 1월 발표한 유상증자 계획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또한 케이뱅크 측은 유상증자가 완벽히 마무리된다면 안정적인 은행업 운영이 가능하다고 판단했지만, 금융업계에서 케이뱅크를 바라본 시선은 냉담하기만 하다. 현재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등 제 2기 인터넷 전문은행 신규 인가가 심의 중인 상황에서 케이뱅크가 KT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대한 결과와 유상증자 등을 기다리며 느긋이 사업구상을 세울 시기가 아니라는 것.
금융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KT가 대주주로 오르지 못한다면, 케이뱅크는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더 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인터넷은행 경쟁자는 카카오뱅크 하나지만, 5월 인가이후 제 2인터넷은행들이 진입한다면 탄탄한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와 달리 케이뱅크는 다른 후발주자들과 경쟁하며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더욱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케이뱅크가 출범 이후 유상증자에 계속해서 차질을 빚어왔다면, 'KT' 이외의 플랜 B를 계획해야 했다"며 "케이뱅크가 여타 다른 계획을 추진하지 않고 있으며, 작금의 자금차입문제 등을 너무 안일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케이뱅크의 유상증자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출범 이후 케이뱅크는 주주들의 미진한 참여로 계속해서 유상증자에 차질을 빚어왔다"며 "제 2인터넷은행들이 진입하려는 현재 시점에서 케이뱅크가 뾰족한 수를 내지 않는다면 유상증자는 계속해서 케이뱅크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 '건전성' 불안, 기우에 그칠까?
케이뱅크의 수난은 KT 대주주 관련 이슈에서 끝나지 않고 있다. 지난 2017년 케이뱅크 출범부터 발목을 잡아왔던 자본금 확충 문제가 출범 2년 후인 지금까지도 케이뱅크의 전체적인 지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
지난 1일 인터넷전문은행 경영공시에서 케이뱅크는 지난해 순손실 797억, 이 중 케이뱅크 이자수익은 603억원, 수수료수익은 6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3819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특히 이자수익과 수수료수익은 각각 1105억원, 1276억원을 달성해 케이뱅크와 대조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41억원의 적자만을 줄인 케이뱅크와 같은 기간 835억원을 줄인 카카오뱅크. ⓒ 각사
특히 시중은행대비 자본안정성 부분에서 미진하다고 지적되는 부분은 연체율이다. 지난해 케이뱅크 연체율은 0.76%, 시중은행들이 0.2~0.3%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카카오뱅크 0.13% 연체율대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시중은행들이 중금리대출을 메인으로 삼고 있는 케이뱅크와 다르게 낮은 연체율의 주택담보대출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충분히 부담스러울 수 있는 수치다. 시중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0.42%, 비교대상을 달리해도 케이뱅크 연체율은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이러한 연체율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부실채권에 대해 대손비용을 투입해 부실채권을 상각하거나 전문기업에 파는 매각을 하지 않아서 생긴 오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17년 4월 오픈 이후 현재까지 부실채권에 대한 상각이나 매각을 한 번도 시행한 바 없다"며 "2년이 안된 신생은행인데다 지난해말 기준 부실채권이 85억원으로 규모면에서 매·상각을 할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부실채권 매·상각 안해 '연체율 높다' 문제없어
아울러 "시중은행 연체율은 부실채권을 매·상각한 뒤 나온 수치기 때문에 매·상각을 진행하지 않은 케이뱅크가 높아 보일 수 있지만, 내·외부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없다"며 "오히려 케이뱅크는 은행 건전성을 판단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국내은행 평균인 0.97%대비 0.3%p 낮은 0.67% 수준이며,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안정성을 회복시키고, 더 나은 대출상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0.76%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인 0.42%보다 높다.ⓒ 은행연합회
그러나 케이뱅크의 높은 연체율 자체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 또한 금융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높은 연체율이 지속된다면 더욱 악화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등을 제외한 일반가계대출 연체율보다 케이뱅크 연체율이 높다는 것은 결국 리스크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반증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중은행들은 부실채권 판매나 손실처리를 통해 연체율을 낮추고 있지만, 이는 고스란히 은행 장부상 적자로 기록되는 리스크 행위기 때문에 무턱대고 진행할 수 없다"고 첨언했다.
그는 "케이뱅크 연체율은 우려스럽게 볼 수 있는 부분"이라며 "케이뱅크가 진행하고 있는 주요 비즈니스 모델인 중금리대출의 건전성을 다시 한 번 검토해 보고, 높은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외부 자금에서 끌어오는 방법이 아닌 내부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도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은 지나친 낙관론"이라며 "현재 연체율을 만들어낸 중금리대출 신용평가 모델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새로운 자금이 들어와도 직면한 연체율 문제 등을 해소하지 않는 이상, 지난 1일 발표된 성적표가 다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케이뱅크가 향후 자금을 차입해 당장의 문제를 해소했을 경우에도 다시 중금리대출 등 기존 사업방향을 고수한다면 '중도복철(앞에서 벌어진 잘못된 일을 반복한다는 뜻)' 할 수 있다는 설명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