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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KT텔레캅 고맙습니다?'

남대문 화재 발생 열흘전 경비계약 에스원에서 KT텔레캅으로

이연춘 기자 | lyc@newsprime.co.kr | 2008.02.11 16:39:49

[프라임경제] 한국의 대표 기업인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KT텔레캅에 큰절이라도 올려야 할 판국이다. 이번 화재로 숭례문의 경비를 맡고 있던 사설경비업체의 허술한 관리가 화마를 키우는데 한 몫을 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즉, 국가중요문화재의 경비를 위탁받은 사설경비업체의 허술한 관리가 국보 1호의 붕괴라는 참사에 한몫을 했다는 것이다. 

사실 삼성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에스원은 지난달 31일까지 숭례문에 보안 관리를 전적으로 도맡았던 경비업체이기에 이 회장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에 충분했다.

에스원에 따르면 숭례문에 대한 계약은 서울시 중구청과 지난 2005년 8월부터 올 7월 31일까지 3년간 계약이 돼 있었지만 지난 연말 중구청에서 해약신청이 들어와 지난 2월 1일부터 KT텔레캅에 넘긴 상태였다. 경비계약이 변경된 시점이 지난달 31일, 즉 사고 발생 열흘전에 변경된 셈이다.

만약 KT텔레캅이 아닌 에스원이 경비업체였다면 이 회장에게는 '쓰나미'보다 더한 고통이 되었을 것이란 게 재계 고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에스원이 경비를 맡던 2주전에도 숭례문에는 CCTV조차 설치되어있지 않았던 점이 밝혀져 KT텔레캅이 아닌 에스원이라도 이번 화재를 피해가지는 못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에스원은 국내 최대 경비업체지만 직원들의 연이은 사고에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꼴'이라는 비난을 받아 이번 화재와 관련해 비껴간 것으로만 냉가슴 쓸어내리기에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지난날 에스원의 사고는 최근 1년 사이에만 무려 세 건이나 된다. 지난해 9월 에스원 직원이 고객 집에 침입해 여성 2명을 성추행하고 강도짓을 벌이고, 지난 1월 5일 에스원 하청 업체 직원이 경기도 고양시 원당농협 현금인출기 강도 사건을 벌이고, 최근 고객 사무실 금품을 훔치다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여기에다 삼성그룹의 2008년 최악의 해를 맞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KT텔레캅에 더할 나위 없이 감사 표시를 해야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삼성그룹은 현재 지난해 에버랜드 전환사태 편법 증여에 관한 의혹에서 김용철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의 양심고백에 의한 '삼성비자금 특검'까지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여기에 지난해말 터진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고는 이 회장을 궁지로 몰아 놓는 형국으로 삼성그룹 차원의 경영활동이 올 스톱 될 정도다.

한편 문화재청 측은 소실된 숭례문을 복원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복원까지 최소 1년 이상이 걸리는데다 완전 복원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현재까지 서울에 남아있던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이자 600년 동안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을 견뎌온 숭례문의 원래 모습을 다시 보기는 힘들 것 같아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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