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서울대 교수, 상공부 장관, 주미대사, 외교부장관, 경제부총리, 유엔총회 의장, 13ㆍ15ㆍ16대 국회의원, 대통령 비서실장 등.
한승수 국무총리 내정자의 화려한 이력이다. 한 내정자는 고건 전 국무총리와 함께 ‘초절정의 관운’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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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한나라당 진영은 한승수 국무총리 내정자의 '화려한 경력'에 대해 '올드보이' '배드보이' 등이라 비판하면서 국회 청문회를 벼르고 있다. | ||
총리 내정 일주일쯤 전부터 각 언론은 한 내정자를 ‘유력 총리 후보’로 거론했다. 인수위 안팎에서 이미 ‘한승수’의 이름이 신뢰성 있게 흘러나왔고, 이를 뒷받침할 만한 정황도 곳곳에서 포착됐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이종사촌 형부라는 점에서 ‘한승수 카드’는 박 전 대표와의 화합용으로 쓰일 것이란 관측이 파다했다. 총선을 앞두고 벌어질 당내 갈등을 조금이나마 희석시킬 수 있을 것으로 이 당선자가 기대했다는 후문이다. 총리직을 고사한 박 전 대표를 대신해 ‘정치공학 차원’에서 ‘올드보이’인 한 내정자를 선택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과반 의석이 급선무인 이 당선인 측으로선 당의 안정을 위해 이만한 카드도 없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당선인은 강원도 출생에다 연세대 출신인 한 내정자를 낙점함으로써 향후 ‘지역 안배’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고 또 ‘이 당선인 주변엔 고려대 일색’이란 평판까지 어느 정도 불식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까지 얻었다.
더군다나 한 내정자는 3선 국회의원과 네 번의 장관, 주미대사와 대통령비서실장까지 지낸 다방면 멀티플레이어의 면모까지 갖추고 있어 ‘될 만한 사람이 됐다’는 평가를 무난하게 얻을 수도 있다. 외교를 비롯한 다방면 국정경험과 정치력까지 두루 겸비했다는 측면에서 한 내정자는 어떤 일을 맡아도 안정감 있게 소화해낼 인재임은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승수 카드’의 효율성만 있는 게 아니다. 정치권에서 제기하는 지적이 제법 많다. 한 내정자의 과거 정치 이력이 너무 현란하고 겉보기와는 달리 실적이 형편없었다는 지적이 구 여권을 중심으로 들끓기 시작했다.
그의 과거 국보위 참여 전력과 IMF 사태 책임론, 철새정치인 논란 등의 문제 등이 국회 청문회 때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의 임명 때도 제기된 바 있지만, 한 내정자가 지난 1980년대 신군부의 국보위 활동에 참여했던 경력이 또다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IMF외환위기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 경제 책임자란 면에서도 책임논란이 심하게 일 것으로 보인다. 한 내정자는 13, 15, 16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당적을 이리저리 옮겨 다닌 점 때문에 ‘철새 정치인’이라는 꼬리표까지 달고 있다.
비한나라당 진영은 이 내정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벼르고 있다.
우상호 대통합민주신당 대변인은 내정 발표가 있었던 28일 국회 브리핑에서 “이 당선자가 국민적 기대와 달리 과거형 인물을 첫번째 총리로 내세운 점에서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또 “대통령의 지시를 잘 따를 대리인을 고르는데 너무 주안점을 둔 게 아니냐는 느낌이 든다”며 “향후 청문회 과정에서 적절한 검증을 통해 적임자인지 검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보위 입법위원을 지내는 등 과연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과 철학이 있는 인물인지 의문”이라며 “총리로서 도덕성에 문제가 없는지 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손낙구 민주노동당 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국보위 입법위원 출신이자 2004년까지 당적을 여러 번 옮겼으면서도 실질적인 야당 정치인의 역할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노련한 정치인”이라며 “화려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총리에 합당 철학적 원칙을 가졌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한 총리 지명자가 서민들의 고달픈 삶을 이해하기는 역부족이며 재벌을 대변하기엔 안성맞춤”이라면서 “그를 두고 ‘올드보이’라고 하는데 그 이전에 ‘배드보이’가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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