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기아자동차(000270)가 2013년 2세대를 거쳐 6년 만에 선보이는 3세대 쏘울에 큰 도전을 단행했다. 바로 쏘울의 국내 펫네임(Pet Name, 별칭)을 부스터(booster)로 정한 것이다. 부스터는 '증폭시키다, 북돋아주다, 격려하다'는 의미의 영어단어 'Boost'의 명사형으로 '에너지를 증폭시키는 것, 촉진제, 추진제'를 의미한다.
이에 쏘울에 부스터라는 별명을 지어준 기아차의 행보가 사실 무리수(?)는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다수의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쏘울의 이미지, 그리고 지금까지 쏘울이라는 모델이 추구해 오던 방향과 부스터라는 별명은 맞지 않다고 판단해서였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기대감도 있었다. 앞서 기아차가 스팅어와 K3 GT를 통해 그동안 자신들이 쌓아온 대중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송두리째 바꿨기 때문이다. 즉, 스팅어와 K3 GT를 통해 기아차가 과거와 달리 퍼포먼스에서도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실이 "쏘울이지만 부스터 맛이 제대로 날 수도 있겠다"라는 기대감에 불씨를 지핀 것이다.

기아차는 쏘울 부스터가 파워풀한 드라이빙 성능은 물론, 최첨단 사양까지 갖춰 새롭게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 기아자동차
이에 쏘울 부스터가 부스터라는 별명과 함께 기존 박스카라는 포지션에서 벗어나 기아차의 다짐처럼 소형 SUV시장에서 파동을 일으키며 완전한 소형 SUV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시승코스는 STAGE 28(서울 강동)에서 출발해 아도니스 리조트(경기도 포천)를 왕복하는 약 130㎞ 구간.
◆당당한 SUV 디자인 맛…정체성 잇는 감각적 실내
전체적인 실루엣은 쏘울의 정체성을 계승했지만, 전반적인 외관 디자인은 사실 파격적인 변화를 거쳤다다. 일단 △전장 4195㎜ △전폭 1800㎜ △전고 1615㎜ △축거 2600㎜의 차체크기를 갖춘 쏘울 부스터는 기존 모델 대비 △전장 △전고 △축거가 각각 △55㎜ △15㎜ △30㎜ 증대됐다.
수평형 레이아웃의 헤드램프가 시선을 사로잡는 전면부는 연결된 형태의 주간주행등(DRL)과 가로형 디자인의 안개등과 방향 지시등, 육각형 두 개를 겹친 모양의 인테이크 그릴 등으로 당당한 느낌을 살렸다.

강인하고 하이테크한 디자인을 갖춘 쏘울 부스터. = 노병우 기자
측면부는 보닛부터 주유구까지 일직선으로 길게 뻗은 캐릭터 라인과 강인한 이미지의 휠 아치 라인, 앞쪽 휠 아치 부위에 적용된 측면 반사판과 비행기 꼬리 날개를 연상시키는 후측면부를 통해 역동성을 연출했다. 후면부는 루프까지 이어지며 뒷유리를 감싸고 있는 입체적인 테일램프와 후면부 하단 중앙의 트윈 머플러로 스포티한 느낌을 배가시켰다.
쏘울 부스터는 아치형으로 연결된 대시보드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쏘울의 정체성을 잇는 원형 모티브의 디자인, 소리의 확산에서 영감을 얻은 패턴을 중심으로 쏘울만의 독창적인 실내공간으로 구성됐다.
스포티한 이미지의 쏘울 전용 D컷 스티어링 휠은 크기와 형태가 운전자를 불편하게 만들지 않을 정도이며, 송풍구(에어 벤트)와 함께 원형으로 디자인된 센터페시아(Center fascia)의 멀티미디어 조작부는 운전자를 향해 틀어져있다.
아울러 운전자가 주행 중 전방에서 눈을 떼지 않고도 다양한 정보를 인지할 수 있는 컴바이너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장착됐다.
또 대시보드 양 끝에 일체형으로 디자인된 송풍구와 스피커, 변속기 손잡이 좌측에 위치한 엔진 스타트 버튼 등은 기존 쏘울의 정체성을 감각적인 이미지로 재해석했다.
여기에 소리의 감성적 시각화를 콘셉트로, 재생 중인 음악 비트에 따라 자동차 실내에 다양한 조명효과를 연출하는 '사운드 무드 램프'가 탑재돼 차별화된 감성공간을 제공한다.

적재 공간은 기존 모델 대비 10ℓ 증가한 364ℓ(유럽 VDA 기준)의 화물공간을 확보했다. = 노병우 기자
이외에도 트렁크 개구부를 25㎜ 넓히고 적재공간 깊이와 너비를 모두 늘려 기존 모델 대비 10ℓ 증가한 364ℓ(유럽 VDA 기준)의 화물공간을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탑승인원에 따라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2열 시트백 6:4 폴딩 시트', 편의에 따라 트렁크 상·하단에 장착해 사용할 수 있는 '2단 러기지 보드' 적용으로 화물공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204마력 앞세운 가속 일품…뛰어난 정숙성 확보
쏘울 부스터에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f·m의 동력성능을 갖춘 1.6 가솔린 터보 엔진과 기어비 상향조정으로 응답성을 개선한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가 탑재됐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쏘울 부스터는 힘 있는 출발과 가속력을 발휘한다. 계속 밟으면 부스터다운 모습을 뽐내기 시작하고, 곧바로 속도를 올리며 묵직하게 미끄러져 나간다. 쏘울 부스터는 전반적으로 치고 나가는 가속력이 상당하다.
안정감 있게 속도가 150㎞/h 이상으로도 부담 없이 올라간다. 운전 재미를 위한 패들 시프트도 준비됐지만, 사용하진 않았다.
탄탄한 하체 설정과 SUV보다 낮은 무게중심 덕분에 쏘울 부스터는 빠른 속도로 커브 길을 돌파해도 쏠리는 듯한 느낌은 없다.
다만, 쏘울 부스터의 서스펜션은 딱딱한 편이다. 이 때문에 과속방지턱이나 고르지 못한 도로를 지날 때 노면의 상태를 명확히 읽을 수 있는 정도다. 현재 쏘울 부스터는 서스펜션으로 전륜에는 맥퍼슨 스트럿, 후륜에는 토션빔을 채택한 상황.
쏘울 부스터는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 엔진회전수를 올려도 △엔진음 △노면음 △풍절음을 잘 억제했다. 이는 주요 소음 투과 부위별에 맞는 흡차음재 적용으로 엔진 투과음의 실내 유입을 차단하고 노면 소음을 최소화해 높은 정숙성을 확보한 덕분이다.

쏘울 부스터에 탑재된 터보엔진에는 응답성을 개선한 터보차저를 적용해 고속뿐 아니라 저중속 구간에서도 진정한 운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 ⓒ 기아자동차
여기에 달리기 성능만큼 브레이크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순간적인 제동상황에서 속력을 확실히 줄여준다. 반작용으로 인한 출렁임 따윈 없이 바닥을 꽉 붙잡았다. 시승을 마치고 쏘울 부스터는 1ℓ당 11㎞라는 연비를 기록했다. 거칠게 다룬 탓에 인증 받은 복합연비 12.2㎞/ℓ(18인치 타이어 기준)보다는 조금 못 미쳤다.
이외에도 쏘울 부스터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를 비롯해 △후측방 충돌 경고(BCW) △차로 이탈 방지 보조(LKA)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후방 교차충돌 방지 보조(RCCA) △하이빔 보조(HBA) 등 첨단 지능형 주행 안전기술들도 대거 적용돼 운전 편의성과 안전성을 제공한다.
시승을 마친 후 느낀 쏘울 부스터는 파워풀한 동력성능과 하이테크 디자인으로 무장했다는 기아차의 자신감처럼 확실한 세대교체를 성공적은 한 듯하다. 걱정했던 우려를 씻어내고 부스터라는 별명 역시 어울렸다.

파워풀한 동력성능과 하이테크 디자인으로 무장한 쏘울 부스터가 공식 출시됐다. ⓒ 기아자동차
다만, 쏘울 부스터가 파워풀한 드라이빙 성능은 물론, 최첨단 사양까지 갖춰 새롭게 태어났다 하더라도 기아차의 바람대로 박스카라는 제한적인 틀을 벗어나 소형 SUV시장에서 완전하게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SUV로써 반드시 가져야 할 아웃도어 이미지는 물론, 좁은 적재 공간 등이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한편, 쏘울 부스터(가솔린 모델)의 판매가격은 △프레스티지 1914만원 △노블레스 2150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2346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