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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사봉공 외치던 홍안의 추억' ROTC 27기 '임관 30주년'

총동기회 주관으로 기념식 성료…순직한 동기 장교들 메모리얼·자료 모아 책자 편집 구상도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9.03.17 23:14:06
[프라임경제] 학군단(이하 ROTC)의 푸른 제복을 입고 교정을 누비던 친구들, 학사모를 쓴 뒤 청년 장교로 임관해 최전방에서 국가안보를 짊어지던 벗들이 어느새 중년 신사가 됐다. 이제 청춘의 홍안은 사라지고 흰머리와 주름살이 어느새 하나씩 생기는 나이. 하지만 30년만에 만났어도 시들지 않은 왕년의 전우애와 우국 정신을 함께 꺼내보며 ROTC 27기의 자부심의 이야기꽃을 피웠다.

 ROTC 27기 총동기회가 올해로 영예로운 임관 30주년을 맞았다. ROTC 27기 총동기회는 16일 서울 용산에서 임관 30주년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하고 서로의 근황을 확인하는 자리를 가졌다.

30 성상이 흘렀어도 흐트러짐 없는 경례 자세로 국민의례하는 27기 동기생들 및 선후배들의 모습. ⓒ ROTC 27기 총동기회


신남철 동기회 회장과 김종덕 공동준비위원장, 박상용 사무총장을 비롯해 전임 총동기회장 등이 행사 준비를 위해 힘썼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ROTC27기 동기들과 가족, 내외귀빈, 출연진 등 1020명이 함께 모여 문자 그대로 성황을 이뤘다.

같은 무렵에 군문에 든 것은 아니나 ROTC의 끈끈한 의리와 정을 확인하러 진철훈(14기) 중앙회장과 권오연(14기), 조금식(14기)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17기부터 52기 ROTC기별 회장단 50여명도 이 자리에 참석해 27기들의 건승을 축하했다.

특히 27기 후보생 시절 학군단장이었던 인연이 있는 서경석(3기) 예비역 육군 중장도 자리를 함께 해 이들을 축하했다. 27기가 후보생이던 때 훈육관을 맡아 때로 엄하게 질책하며 군인 정신을 길러주었던 남영신(23기) 군사안보지원사령관도 자리를 함께 하며 30여년 전 후보생 시절의 모습들을 회상하며 사제간의 정을 나눴다.

특히 이번 행사는 이원 기념행사로 치러져 눈길을 끌었다. 서울드래곤시티의 3층 한라룸과 5층백두룸에서 각각 500여명이 자리하고 행사를 즐길 수 있었던 물적 토대가 최신 중계 기술과 매끄러운 진행으로 가능했던 것.

아울러 서울대와 연세대 등 여러 학교의 ROTC 후보생 20명이 예도로 축하해 주는 가운데 1000여명의 입장으로 행사의 포문을 열게 돼 한때 최선을 다해 청춘을 바친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한 점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신남철 27기 총동기회장은 "ROTC 27기는 71개 학군단에서 1987년 후보생으로 입단하여 1989년 3월 3764명이 임관, 2019년 3월 임관 30주년을 맞이한다"고 회고했다.

27기생들은 어느 기수 못지 않은 애국심과 다양한 활동, 여러 순직 동기들을 배출하며 국가에 헌신했다. 사진은 이번에 용산에서 열린 기념식장 모습. ⓒ ROTC 27기 총동기회


이어서 축사에 나선 진철훈 ROTC 중앙회장은 ROTC 27기 임관 30주년 '나를 찾게 하라' 행사의 슬로건에 주목했다. 그는 "내가 나를 찾게 하고, 가족이 나를 찾게 하고, 일이 나를 찾게 하며, 친구가 나를 찾게 하자!"라고 그 뜻을 짚었다. 

아울러 ROTC 전통에 따라 동기간의 우정을 돈독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ROTC 27기들의 뜻 깊은 슬로건에 박수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나라를 위해 순직한 고 강수광 대위, 고 경민성 중령, 고 김석호 소위, 고 오한석 중위, 고 장창운 중위, 고 정동구 대위, 고 정재훈 중위, 고 조규생 소위, 고 최한식 대위, 고 하태영 대위, 고 허경무 중위, 고 황대성 중위 등 12명의 동기생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메모리얼존이 설치돼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한편, 이번에 ROTC 27기가 지난 30년간 경험하고 느낀 ROTC사랑과 교훈을 '나의 청춘, 우리들의 청춘, ROTC' 단행본에 담기로 한 구상도 눈길을 끈다. 이 책자가 완성되면 오래도록 동기 사랑과 나라 사랑을 되새길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관 30주년의 살아있는 사진과 함께 하고 나누는 기록을 준비해 농축한 자료집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벌써부터 높다. 특히 이 책을 발간하는 과정에 ROTC 여러 기수 선후배들의 관심과 힘찬 응원을 ROTC 27기 일동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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