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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대폭 인하는 경기 심각 증거"

美 하락 지속…01년1월 0.5%P 인하시 나스닥 14%폭등과 비교

임경오 기자 | iko@newsprime.co.kr | 2008.01.23 09:57:36
   
 
  <FRB의 0.75%P의 금리 전격인하에도 불구하고 다우는 하락세를 멈추지않고 22일에도 1%이상 하락, 지난해 10월 전고점에 비해 15.5% 빠졌다>  
 
[프라임경제] 미 금리가 0.75%P나 전격 인하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증시는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해 본격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FRB 벤 버냉키 의장은 시장의 예상치 0.5%p를 뛰어넘는 0.75%p의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는 4.5%에서 3.75%로 낮아졌다. 이같은 금리인하폭은, 그것도 오는 29일 열리는 정기 회의가 아닌 시점에 0.75%p나 인하한 것은 지난 1984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또 불과 2주일전만 해도 '0.5%p 인하 vs 금리인하 중단' 중단 논쟁이 있었던 것을 상기할때 최근의 패닉이 예상을 넘는 수준이라는 것을 짐작케 해준다.

FRB는 이날 성명서를 발표, "단기적인 자금 경색은 다소 완화됐지만 전반적인 금융시장 여건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면서 "게다가 주택시장 위축이 심화되고 노동시장 불안조짐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해 예상외의 대폭적인 금리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28.11p(1.06%) 내린 11,971.19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4개월래 최저치로 개장초 465p 폭락에 비하면 낙폭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1%가 넘는 큰폭의 하락 수준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47.75p(2.04%) 급락한 2,292.27,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69p(1.11%) 떨어진 1,310.5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은 15개월, S&P 500지수는 16개월 만의 최저치로 지난해 10월의 전고점에 비해서는 다우는 15.5%, S&P 500은 16.3% 하락했으며 나스닥은 19.8% 급락해 본격적인 약세장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01년 1월4일 닷컴 버블 붕괴시작으로 미 경기침체 우려가 팽배하자 당시 FRB 그린스펀 의장은 시장의 0.25%p 인하예상을 뛰어넘는 0.5%P 인하라는 조치를 단행, 기준금리를 6.0%에서 5.5%로 내리자 나스닥은 당일 14%넘게 폭등하는 등 미 증시가 크게 반응했던것과 비교하면 이같은 하락은 격세지감을 느끼게하는 결과다.

이는 투자자들은 FRB의 전격금리인하 조치로 인해 오히려 미국 경기가 생각보다 안좋은 증거라고 생각하게 된데다 급격한 금리인하로 인해 달러화가 해외로 빠져나가게 되면 달러화가치 추락이라는 또 다른 재앙이 기다리고 있다는데에 인식을 같이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금리인하 직후 나온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를 운영하는 채권왕 '빌 그로스'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전격 인하한 것은 역설적으로 미국 경제의 현상황에 대한 암울한 증거"라고 말한데에서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확인할수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신환종 연구원도 "예정보다 8일 앞당겨 단행한 미국 FRB의 기습적인 금리 인하는 인하폭과 타이밍에서 놀라움을 주면서 금융시장의 패닉을 진정시켰지만 신용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아직도 미진하다"고 밝혔다.

신 연구원은 오히려 "특히 기습 금리를 단행해야 했을 만큼 미국 경기 상황이 심각했다고 판단한 것은 사태가 쉽게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암묵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이번 FRB의 대폭 금리 인하와 추가인하 시사 발언으로 금융시장의 패닉은 소폭 가라앉았지만, 시장이 상당부분 예상했던 수준이었기 때문에 분위기 전환의 기점이 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자금줄이 빡빡한 월가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춰 기업과 가계 대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미국 주택경기 침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신용시장의 불안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동안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서브프라임모기지發 경기침체가 본격화될지, 아니면 FRB의 공격적인 정책으로 조만간 미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침체우려에 벗어날지 글로벌증시는 기로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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