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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전자결산] 업종별 큰 온도차…가전만 '함박웃음'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8.12.27 15:52:31

[프라임경제] 올해 국내 전자업계는 업종별 큰 온도차를 보였다.

스마트폰 업계는 지속되는 시장정체 속 프리미엄 모델 수요가 줄어들면서 화웨이, 샤오미 등 중화권 업체에 바짝 추격당하는 모습을 보였고, 반도체는 유례없는 초호황기를 맞았음에도 내년부터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에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반면, 가전 업계는 생활가전의 프리미엄화에 성공하면서 영업이익율을 5% 이상 끌어올린 데다 '건강관리 가전'으로 대표되는 신성장 제품군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018년 전자업계의 업종별 분위기를 되짚어봤다.

◆세계 1위 韓 반도체 위상 굳건한데…'고점론' 여전

올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유례없는 초호황기를 맞았다. 삼성전자(005930)는 2년 연속 반도체시장 '글로벌 리더' 입지를 굳혔고, SK하이닉스(000660)도 D램 2위에 이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4위로 올라서며 '톱3' 진입을 눈앞에 뒀다.

사진은 웨스턴디지털 욧카이치 반도체 제조라인 Fab 6 내 클린룸. ⓒ 웨스턴디지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 '2018년 반도체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반도체 사업 매출은 832억5800만달러로, 지난해(658억8200만달러)보다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2위인 인텔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701억5400만달러로, 예상대로라면 삼성전자는 2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또한 지난해보다 41% 늘어난 377억31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세계 3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 주요 메모리 제품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반도체 고점 논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반도체 고점 논란은 '2016년부터 시작한 반도체 수퍼사이클(초호황)이 막을 내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각종 조사자료를 보면 알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D램 수출 물가는 8월(-0.1%)부터 3개월 연속 전월보다 떨어져 10월에는 4.9% 감소했다.

D램익스체인지도 지난 10월 분석자료를 내 "올 4분기 D램 평균 계약가격 전망치가 전 분기 대비 2~5%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업계 예상치인 1~3%보다 더 낮춘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가격 하락은 업계의 불안감을 반영한 심리적인 요인이 강하게 작용한 것"이라며 "인공지능(AI)과 5G 등 메모리 수요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중장기적으로 견조하다"고 반박했지만, 이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프리미엄·건강관리' 가전시장 본격 개화

가전 업계 또한 △생활가전의 '프리미엄화' △미세먼지 우려로 인한 '건강관리 가전'의 판매호조로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CE사업부문에서 영업이익 5600억원, 영업이익률 5.5%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1200억원, 1%p 늘은 수치다.

LG전자(066570)는 같은 기간 H&A사업본부(생활가전)과 HE사업본부(TV)에서 734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LG전자가 이 기간 기록한 전체 영업이익(7488억원)과 맞먹는다.

이 같은 호황은 QLED·OLED TV와 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의 영향이 컸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QLED TV의 경우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배 이상 판매했고, 75형 이상 초대형 TV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 같은 추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가전업계는 프리미엄화에 따른 이익률 증가와 건강관리 가전의 매출 호조로 인해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LG전자 건강관리 가전 이미지. ⓒ LG전자

가전업계 선전은 프리미엄에만 기댄것이 아니다. 건조기, 의류관리기,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 신성장 제품군을 끊임없이 발굴한 결과이기도 하다.

LG전자의 독무대이던 의류관리기시장은 지난 8월 삼성전자의 가세로 대중화됐고, 다이슨 천하 무선청소기시장은 'LG·다이슨·삼성' 3社 체제로 재편됐다. 특히 의류건조기시장은 올해 들어 14·16㎏급 대용량 의류건조기가 첫 선을 보이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견인했다.

◆스마트폰시장 정체 지속…中 추격 가속화

다만,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둔화로 우울한 한해를 보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9'과 '갤럭시노트9' 모두 전작 대비 흥행에 실패했다. 결국 영업이익률 또한 지난 3분기 기준 한 자릿 수대(9.3%)로 후퇴했다. LG전자는 더욱 참담했다. 2015년 2분기 이후 시작된 적자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전세계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최근 IT 자문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한 3억8900만대를 기록했다.

2018년 3분기 전 세계 상위 5개 공급업체별 최종 사용자 대상 스마트폰 판매량(단위 1000대). ⓒ 가트너

이 중 화웨이는 전년 동기대비 43% 증가한 5221만8400대를 판매했다. 삼성전자는 7336만100대를 판매하며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전년 같은기간보다 판매량 기준 14%, 점유율 기준 3.4% 떨어졌다. 이는 가트너가 전세계 스마트폰 매출 추이를 발표해 온 이래 가장 큰 하락세다. LG전자는 순위권 내에도 들지 못했다.

가트너는 보고서에서 "플래그십은 수요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고, 중저가 라인업은 인도 등 핵심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중국 브랜드들에게 밀린 결과"라고 평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폴더블폰과 5G 스마트폰 등 대변혁이 예고된 내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등을 노린다. 다만, 중국에 이어 인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진 중화권 업체와의 경쟁은 여전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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