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8대 총선을 앞둔 정치권이 정계개편 계절 속으로 들어섰다.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한나라당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비한나라당 진영은 생존을 위한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대선 패배 후유증으로 휘청대는 대통합민주신당에서 이 같은 기류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선 정계개편이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자유신당과 창조한국당 등도 정계개편에 대비한 전략 마련에 부심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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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권이 '정계개편 계절' 속으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한 '이합집산'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 ||
이런 사정을 잘 아는 손학규 대표가 취임 직후 정계개편 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청사진의 실효성에 뜻을 같이 할 의원들이 얼마나 될 지 파악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당의 결속력은 약화돼 있다.
◆‘친노신당’ 예비 조직 무소속연대
손 대표는 “민주화의 가치, 새로운 진보의 가치를 존중하는 세력이 국민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얻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며 결속을 강조했다. 하지만 친노 핵심 세력인 이해찬 전 총리와 유시민 의원이 탈당하면서 정치세력화 작업에 착수한 터라 일대 분열이 예상된다.
대선 패배 책임을 ‘친노 색깔’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사라지지 않는 한 친노계의 추가 탈당이 예상된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불리는 유 의원의 탈당은 아예 ‘친노 신당’의 출현까지 예고했다.
친노 진영 핵심인사들에 따르면, 유 의원은 2월 초 ‘무소속연대’를 결성, 총선에 대비할 예정이다. 먼저 탈당한 이 전 총리와 힘을 합쳐 진보정당 구상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참여정부 관료 출신들로 구성됐다가 지난해 말 해체된 참여정부평가포럼의 핵심 멤버들이 유 의원의 세력화 작업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예전 개혁당 세력과 노사모 등 열린우리당 창당에 열성을 보였던 ‘전통적 친노 지지세력’도 재결집해 신당 작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친노 의원들이 무소속연대에 적극 가담할 지 아직은 미지수지만, 이해찬 전 총리와 유 의원의 세력화 작업이 얼마나 자리를 빠르게 잡느냐에 따라 친노 진영이 순식간에 결집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무소속연대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통합민주신당의 한 의원은 “의원 숫자가 적다 하더라도 다음 총선에서 표를 얻기 위해선 정당이 분명한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며 “지금의 신당은 정체성과 의욕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말했다.
◆연합공천이냐 제3지대냐
이런 정황과 맞물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이 다시 논의 대상으로 떠오른다. 친노 세력이 빠져나간다면 구색으로 볼 때 예전 새천년민주당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적인 계산 때문이다. 호남과 건전세력의 지지를 담아낼 수 있는 대표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하지만 총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합당은 현실적으로 소원해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점을 감안해 ‘연합공천’을 주장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양당이 서울?수도권에서 각각 출마할 경우 두 당 모두 단 한 석을 건지기도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쉬운 방안’인 연합공천론이 대안으로 나온 것이다. 반면,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는 ‘제3지대 신당론’을 내세운다. 모든 걸 털고 새로 시작하자는 것이다.
양당이 수도권에선 서로 양보와 밀어주기를 할 수 있을지 몰라도 표밭인 호남에선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곳에선 양당은 서로 적이다. 때문에 연합공천 작업도 쉬운 일이 아니다.
민주당 출신의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손 대표를 지지한 이면에는 민주당과의 유기적인 결합을 이끌어내기 위한 의도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로선 양당이 통합까지 가기엔 넘어야 할 산들이 너무 많아 보인다.
◆최대 변수 여전히 ‘박근혜’
자유신당(가칭)과 창조한국당도 정계개편의 변수다. 자유신당의 중심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올바른 방향을 지향하는 사람은 언젠가 뜻을 같이 하게 된다”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향해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런 한편 대통합민주신당이나 한나라당에서 떨어져 나온 인재들을 하나둘씩 받아들이고 있다. 이 같은 ‘이삭줍기’가 바람을 탈 경우 세력이 빠르게 확장될 여지도 있다.
정치권은 정계개편의 최대 변수를 여전히 ‘박근혜’으로 보고 있다. 이명박 당선인 측과의 ‘공천 불화’가 실질적인 분열로 이어지면 한나라당은 일대 파란을 맞게 된다. 특히 박 전 대표가 충청 지역에 기반을 둔 자유신당과 결합할 경우 충청권은 물론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영남권 일부가 자유신당 쪽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분열은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을 자극, 양당의 통합 촉매제로 작용할 수도 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 서울?수도권에서의 한나라당 압승 예측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된다.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 할 경우 정치판은 새로 짜여질 가능성이 높다.
창조한국당의 역할도 무시할 순 없다. 문국현 대표는 당 차원의 연합에는 부정적이다. 그는 전 지역에 후보를 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팎으로 밀려올 대통합민주신당과의 ‘연합’ 요구를 그가 끝까지 뿌리칠 수 있을 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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