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휘청거리고 있다.
새해들어 주가가 오른 지역은 찾아보기 힘들다. 미국 다우는 2008년에만 6%가량 학락했으며 한국 코스피도 지난해말 1897.13에서 16일엔 1700선 초반으로 10%나 급락했다. 17일에도 장중 한때 17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며 이밖에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홍콩 대만등 주요국 증시들도 모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따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가 본격 침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대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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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금융 중심지 월스트리트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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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우려의 기저에는 최근 5년간 전 세계 경제는 5년 연속 4%를 상회하며 금융시장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운 호황기를 경험하였는데 고성장 기간이 길어질 수록 고성장 이후에 대한 두려움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깔려있는 것이다.
즉 전 세계 경제는 당연히 고성장구간에서 성장률 둔화기로 이동하는 과정을 밟게 되는데,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은 이러한 이동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걱정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의 환경은 경기침체속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실제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새해벽두부터 배럴당 100달러를 찍었던 국제유가(서부텍사스산 중질유 기준:WTI)가 최근 90달러선으로 곤두박질쳤다. 경기가 침체되면 에너지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해서다.
심지어 일반 투자자사이에서는 1929년 시작돼 1930년대까지 지속된 세계 대공황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우 아닌 기우(?)를 나타내기도 했다.
◆"과거와 같은 공황은 불가능"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거와 달리 최근엔 금리 조절 및 공개시장 조작을 비롯해 금융당국이 인위적으로 경기를 조절할수 있는 수단이 많아 공황수준의 경기침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게다가 최근의 사태는 경기침체라기 보다는 고성장세가 둔화되는 과정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우리투자증권의 오태동 연구원은 "전 세계 경제는 침체되기 보다는 고성장세가 둔화되는 정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고, 물가상승 역시 공급측면의 제약요인이 아니라 풍부한 수요에 기인하고 있어 두려움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또 "특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물가상승 때문에 수요가 위축 될 수 있다는 점인데 2008년 전 세계는 경제성장률 4.8%, 물가상승률 3.6%로 전망되어 여전히 수요가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 최근 미국 경기침체 1년 미만
설사 미국 경기가 침체로 빠진다 하더라도 최근의 침체기간은 1년 미만인 경우가 많아 오히려 주식 저가매입의 호기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全美경제연구소(NBER)에 따르면 "경기침체란 2분기 연속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을 말하는데 1960년대 이후 실제로 미국 경기가 침체기로 접어든 경우는 총 6번이었으며 길게는 16개월에서 짧게는 6개월간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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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에 있는 황소 동상. 황소는 상승장의 상징으로 매수세력이 매물을 걷기위해 쳐올리면서 매수 주문을 내는 모습이 황소가 뿔로 걷어올리는 모습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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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의 침체기간중 최근 2번의 경우를 살펴보면 미국경제 침체는 1991년과 2001년이었으며 1990년대 초반의 경우 1991년 7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8개월간 지속되었다.
경기침체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공격적인 금리인하로 인해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오히려 0.5% 올랐으며 침체기에서 벗어나자마자 1년간은 10%가 넘는 상승세를 시현했다.
당시 FRB는 총 6번의 금리인하를 단행, 기준금리를 8.0%에서 6.0% 수준까지 낮추면서 경기를 부양시키는데 성공했다.
2001년 경기 침체는 IT 버블이 빠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1991년과 마찬가지로 대략 8개월간의 침체기를 겪었다. 연준은 이 기간동안 1991년보다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 기준 금리는 5.0%에서 1.0% 수준까지 내려왔다. 연준은 당시 월가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대폭적인 금리인하를 단행, 다음날 나스닥이 14%이상 폭등 출발하기도 하는 장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2008년에는 주택경기 침체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시작된 경기침체 우려가 고용과 소비부문을 위축시키면서 갈수록 위세를 더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는 올들어서만 벌써 6%나 하락한 것이다.
◆ 경기침체는 저가매수 기회
그러나 위에서 살펴봤듯이 경기침체는 길어봐야 1년이내이고 오히려 경기침체 기간에 증시의 선행속성상 선취매가 나타난다는 것을 감안할때 지금부터 주식을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 오현석 파트장은 "국내증시가 악재에 대한 주가 반영이 충분하게 이루어진데다 미국 시장의 경우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맞물리며 경기 하강을 완충할 수 있으며 국부펀드의 자금 수혈로 인해 최악의 신용경색은 피해갈 수 있다는 점이 향후 시차를 두고 주가 반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파트장은 "따라서 올해 전반적인 주가흐름이 지난해에 비해 좋지않겠지만 그렇더라도 투매 가담보다는 2008년형 포트폴리오 구축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오태동 연구원도 "지난 2002~2004년 한국의 카드 부실 사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서브프라임 부실 영향은 수년간 미국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과거 전 세계 주식시장의 20년간 추세를 보면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일 때마다 예상 이익기준으로 PER 13배는 매우 강한 지지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지난 15일 기준으로 MSCI 전 세계지수의 12개월 예상 PER는 13.1배 수준까지 낮아졌다"면서 "그동안 전 세계 경제상승을 주도했던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동력이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가정할 경우 전 세계 주식시장은 바닥권에 진입했다"고 오 연구원은 주장했다.
◆低베타주 정부정책 수혜주 유망
오 연구원은 "과거 전 세계 주식시장이 역사적 밸류에이션 지지권까지 하락했을 때가 경제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컸던 시기였음을 고려해 본다면 현재 주식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두려움의 강도는 정점 부근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즉 "미국 기업 실적전망이 금융회사의 대규모 손실인식으로 급격히 하향 조정되며 미국 전체 기업이익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금융권 실적을 뺀 나머지 업종의 이익전망은 생각보다 양호하다"면서 "이번 조정이 대세 하락이 아닌 조정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현 지수 수준에서 적극적인 비중확대를 고려해 볼 시점"이라고 권고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도 "DM모델에 최악의 시나리오를 적용, 장기 EPS 성장률 전망치를 평균 성장률 대비 큰폭으로 하향 조정해 본 결과 1700선 초반이면 적극 매수할만 하다"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지수조정기 투자유망업종으로 1차 저Beta주, 2차 정부정책 수혜주를 추천했다.
즉 Beta값이 1미만인 제약, 음식료, 유틸리티, 건설업종등과 정부정책 수혜업종인 교육 금융 건설업종등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강 연구원은 권고했다.
한편 월가와 홍콩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선진국 경제는 다소 위축되는 반면 중국 인도 등 신흥국가 경제는 지난해에 비해 둔화되더라도 성장세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 이들 국가에 투자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