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지시간으로 1일 벤 버냉키(Ben Shalom Bernanke)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으로 취임, 미국 경제대통령에 올랐다.
사실 버냉키 의장의 선임이었던 그린스펀 전 의장은 무려 18년간 미국경제를 이끌면서 2년 연속 경제성장률을 4.1% 수준으로 유지했고 실업률을 5% 이하로 끌어내리면서도 물가를 안정시키는 등 대채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가에서는 버냉키 신임의장이 그린스펀의 후광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월가의 신뢰를 얻어낼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버냉키 앞에는 그린스펀이 남긴 1조달러 규모의 재정 무역 쌍둥이 적자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무엇보다 인플레이션을 잡는 '버냉키 룰'을 선보여야 할 전망이다.
그린스펀은 인플레를 잡고 미국경제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바람에 쌍둥이 적자라는 실책은 가려진채 퇴장하면서 버냉키는 더욱 부담을 안게 됐다.
월가의 관심은 인플레이션에 관한한 버냉키가 과연 그린스펀의 정책을 계승할지에 쏠리고 있다. 일단 버냉키는 그린스펀과 유사한 정책을 표방하겠다고 주장해 왔지만 인플레이션 문제만큼은 예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 이론만 앞세운 인플레이션 타게팅 신뢰확보 미지수
버냉키는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물가안정목표제'(Inflation Targeting)라는 정책을 쓸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타게팅은 그의 논문 주제였던 동시에 현대 대학가 교재로 쓰일 정도로 유명한 이론으로, 정해진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경제 정책이다.
특히 선정된 목표에 미달할 경우 정부의 강력한 개입으로 목표수치만큼 반드시 안정시켜야 한다는 게 이 논문의 핵심이다.
이는 모호한 언어를 사용하는 그린스펀과는 달리 분명한 언어를 사용하는 버냉키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그린스펀과는 달리 통화정책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소재 자본관리사, 밀러&워싱턴 LLC의 회장 마이클 페어는 "투자자들은 예측가능하고 명백한 정책을 선호할 것으로 보이며 최근 미국 주가가 견조해 진것은 이같은 예측가능성에 기반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또 "애인 랜드(Ayn Land)를 따르는 자유방임주의자들의 입맛에는 너무 안맞는 정책"이며 "유럽이나 캐나다에서 이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결과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26세에 학위를 따는 등 학습기간이 짧고 MIT, 프린스턴에서 강의만 해온 '학자 출신'이기 때문에 그가 잘못된 방향으로 정책을 이끌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게 사실이다.
실물경제에서 잔뼈가 굵은 선임 그린스펀과는 달리 그는 실무경험은 약하고 이론엔 강한 편이어서 월가에서는 '인플레이션 파이터'를 자처하는 버냉키가 물가안정목표제 도입을 옹호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 '헬리콥터 벤'
자칫 현실을 무시한 이상적인 정책만 펼치다 인플레는 잡더라도 다른 분야는 희생시킬수 있다는 것이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그린스펀이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월가의 신뢰를 얻은 건 결코 연구의 양이 아니었다고 말해 이같은 버냉키에 대한 신뢰가 강하지 못함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버냉키는 일단 또 다른 별명 '헬리콥터 벤'에서 그의 강한 물가안정과 달러화 보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2002년 디플레이션 해결법을 논하는 FRB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소극적인 방법보다는 "돈을 떨어뜨리는 헬리콥터"처럼 적극적으로 재정을 확대해 뿌려야 한다는 정책을 펴야한다고 주장해 이같은 별명을 얻은 바 있다.
그의 직설적인 성격과 학자풍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하겠다.
물론 그의 이같은 주장이 과연 정책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월가는 그린스펀의 뒤를 잇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버냉키에 대해 신뢰를 보이면서도 약간은 불안한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게 사실이다.
오죽하면 '버냉키 리스크'라는 명칭이 생겼을까
월가는 학자출신인 버냉키에 대해 월가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버냉키가 어떤 방식으로 인플레이션을 잡아 월가의 신뢰를 얻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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