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건강‧의료보장을 위한 커뮤니티케어 밑그림이 제시되는 등 한국은 문재인 케어 실험에 돌입했다. 일본은 2060년 국민 4명 중 1명이 75세 이상이 되는 후기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중국 역시 과거 산아제한의 여파로 유례없이 빠른 고령화를 경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북아 3국이 '건강한 사회'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것. 특히 최근에는 국민건강이 의료보장지출과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또다른 경제 현안처럼 중시된다. 의료보장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프기 전에 미리 잡아내는 '검진'의 위상도 높아지는 상황, 지금 동북아 3국의 검진이 모색하는 바를 살펴본다.
"칭다오의 경우는 500위안(한화 8만2000원)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건강검진에 사용할 수 있는 중국인들의 심리적 비용 상한선 그리고 실제 건강검진 비용을 얼마로 잡고 있는지 묻자, 미년대건강 관계자의 답이 바로 돌아왔다. 2017년 전국 제조업 평균 임금이 연간 5만8049위안임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연봉의 1/100에 달하는 상당한 비용이지만, 전국 각지의 소득 격차나 민간 건강검진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비용을 제시하기 위한 노력이 느껴진다. 이것도 일종의 박리다매 전략이라면 박리다매일까?
관계자의 말이 이어지면서 이는 단순히 박리다매라기보다는 사회기여적인 결단이 작용한 결과임을 엿볼 수 있었다. "500위안 이상의 검진을 택하면 폐검사는 무료, 800위안 이상 검진시 뇌검사 MRI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설명과 함께, 전국 각지의 의료기기 시스템 수준을 두루 높게 관리하기 위해 엄격한 최소기준선도 정해 운영한다는 것.

미년대건강 각 센터에서 일하는 유명 의료진 사진을 모아놓은 판넬. ⓒ 프라임경제
중국 당국이 2009년 의료 개혁에 이어 2020년 '건강중국'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의료 시스템을 다각도로 확충하고 있고, 건강검진 시스템 강화를 위해서도 부단히 움직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눈에 띄는 패턴은 듀얼 모드다. 기층의료의 확대를 통한 전인민 복지(및 기초검진능력) 강화 그리고 민간과 외국병원을 적극 육성, 검진 기능의 고급화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것. 재정을 효율적 집행 그리고 민관협력을 통한 선택과 집중으로 표현할 수 있지만, 사회주의 의료체계에서 과연 이런 선택이 가능하고 또 유지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남는다.
이런 가운데 미년대건강이 운영하는 건강검진 시스템을 보면 두 전략이 어떻게 '물과 기름'처럼 겉돌지 않고,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민간이 운영하는, 즉 이윤을 목표로 하는 건강검진센터이면서도 중국 전반의 수준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대의를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 전국 약 480개 센터, 최소기준선 못 맞추면 오픈 안 해
미년대건강산업유한공사는 전국 각지에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각지에 약 480개의 센터(분점)를 운영 중이며, 칭다오에만 3개의 센터를 운영한다. 본지에서 둘러본 요트마리나 인근의 검진센터는 3층 규모에 연면적은 중국평으로 5000평에 달한다. 중국의 평 단위인 평방미(平方米)는 곧 1㎡이므로 5000㎡, 한국의 평 기준으로는 1510평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

검진 시료를 분석 중인 임상병리사. ⓒ 프라임경제
생화학 시료실(우리의 임상병리실)을 반드시 설치, 혈액과 소변검사를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있도록 하며 구강검진실, 이비인후과 진단실도 갖춘다. 심전도검사실의 경우 간, 담, 비장을 주로 다루며 분점에 8개실을 두고 있는 등 건강검진의 시스템상 놓치는 영역 없이 두루 갖추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우수한 설비를 다량으로 갖추고, 그렇다고 검진비용이 부담스럽지도 않게 할 수 있는 비결은 구매 효율화다.
◆ 다양한 고급설비 많이 구매…내시경캡슐과 원격진료 투자도 성큼
지멘스와 도시바, 필립스 등에서 가장 우수한 장비를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일단 전국적으로 규모가 일정 숫자 이상 되다보니, 본사 차원에서 각종 최신설비를 사들이면 일부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귀띔이다.
"작년에 150개의 설비를 유명 기업들로부터 사들여 전국 각지의 분점에 배치를 했다. 이처럼 운영 방식의 비용 절감을 통해 500위안 이상 검진시 폐검사를 무료로, 800위안 이상 검진을 택하면 MRI를 무료로 누릴 수 있게 (검진비용을) 설계할 수 있었다"면서 "3층에 위치한 고급검진실을 이용할 수 있는 특전도 불과 1000위안 검진을 선택하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고급검진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 대목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가격 경쟁력을 맞추면서도 이익의 상당 부분을 또다른 투자에 쏟고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로 평가할 수 있어 특히 주목된다. 중국 의료의 발전 최전선에 건강검진센터들이 서 있는 셈이다. 미년대건강이 특히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차세대 의료 아이템이 두 가지 있다. 하나가 캡슐 내시경이고, 또다른 하나는 원격진료실이다.

왕지안리 본부장이 몸소 캡슐 내시경 장비를 입어 보고 있다. 뒤쪽으로 정보 판독 기기도 보인다. 캡슐을 삼킨 뒤 일정한 복장을 통해 각종 내부 정보를 얻어내는 것이다. ⓒ 프라임경제
아울러 원격진료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정보를 송출, 타 도시나 병원의 전문가와 소통, 진단평가를 얻을 수 있도록 원격진료실을 따로 설치하고 있다. 왕 본부장은 "(칭다오의 경우) 상하이나 베이징의 전문가와 계약해서 필요하면 원격진료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전국적으로 의료 정보를 종합하는 것이다. 중국이 워낙 크다 보니 진료나 검진을 위해 길에서 낭비하는 시간이 꽤 되는데, 이를 줄일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그룹 내부에서 미년대건강의 각종 시스템 강화를 모색 중인 점도 덧붙였다. "표준을 3.0으로 올리려고 하고 있다. 진단만이 아니라 진료까지 가능하도록 각종 기준을 올리려고 한다"는 것인데, 이것이 현실화되면 전국 480의 망을 갖춘 네트워크 병원이 원격의료 등으로 무장하고 등장하게 되는 셈이다. 참고로, 미년대건강은 내년 하반기까지 전국 800개소까지 센터 수를 확대하려고 모색 중이다.

각종 장비 수준을 전국 각 센터에서 고르게 갖추도록 노력, 전체 중국인의 의료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원격의료를 위한 상담실. 화상으로 진단 결과를 보내고 타지의 전문가와 의논할 수 있도록 편한 공간을 마련했다. ⓒ 프라임경제
◆ 부인과 질환 검진 기능 강화, 전체 60%는 여성검진자 인기
각종 부인과 기능을 강화하는 점도 미년대건강 건강검진의 강점이다. 그 결과, 칭다오 시내에서만 한해 30만명이 미년대건강의 센터들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며 이들 중 60% 이상이 여성 검진고객이라고 왕 본부장은 설명했다.
여성 건강 관리라는 어렵고 전문적인 과제도 해결한 셈이다. 특히 10년간 건강검진 관련 자료를 보관, 이를 업데이트하면서 건강의 맥락을 종합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계속적인 검진 의뢰와 연결가능한 상담의 지속으로 이어지는데, 사후검진 강화라는 많은 국가들이 목말라 하지만 막상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바를 일정 부분 해결했다는 뜻이다. 아울러 많은 검진고객이 방문하는 점에서 빅데이터 관리에도 나서고 있다. DNA 관련 자료를 정보화해 중국인의 건강 문제 전반을 규명하는 목적으로만 활용하는 것이다.
개인 지출을 통해 민간 건강검진을 누리고 싶은 마음은 세계 어느 곳에나 있는데, 중국이 이를 가급적 많은 인원에게 합리적인 지출로 문호를 넓게 개방하는 길을 찾은 셈이다. 2009년 원자비오 당시 총리가 의료개혁 불을 당긴 때부터 따지면 불과 10년만에, 아울러 민간병원과 외국병원 투자 활성화의 손을 빌리는 방식으로 의료 각 영역 발전에 박차를 가한 상황에서 금세 중국식 공익 모델을 찾은 셈이다.
"이 기사는 「국민건강 증진 공공캠페인」(한국인터넷신문협회-한국의학연구소 주최)에 선정된 기획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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