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신춘호 농심 회장은 스스로를 '라면쟁이', '스낵쟁이'라 불러주기를 더욱 좋아한다. 신 회장은 실속 없는 겉치레를 싫어하는 것으로도 재계에서 유명하다.
그래서 언뜻 봐서는 대기업 총수라기보다는 영낙없는 촌로(村老)다. 한번은 새벽녘에 경기도 안양공장에 들어간 그에게 직원이 "아저씨, 함부로 들어오시면 안돼요"라며 제지하는 했다는 일화도 있다.
1965년 9월 18일은 그의 나이 35세에 창업가로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신 회장은 창의력이 대단하다고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예가 ‘새우깡’이다. 1971년 당시 세 살짜리 어린 딸이 ‘아리랑’을 ‘아리깡’으로 잘못 발음하는 것을 듣고 신 회장은 "이거다"며 무릎을 쳤다.
말문이 갓 트인 어린아이들조차 쉽게 발음하는 ‘깡’을 과자 이름으로 착안한 것. 새우깡, 고구마깡, 감자깡, 이른바 깡 시리즈의 시작이었다.
▲맏형과 비슷한 은둔의 경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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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 아우과 비슷한 모양새를 보이지만 사실 신격호 회장과 신춘호 회장과의 섭섭함이 지금도 남아 있다는 게 재계 고위 관계자의 전언이다.
신격호 회장은 홀수 달은 한국에서, 짝수 달은 일본에서 기업을 지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신격호 회장은 동생 신 회장의 고희연이 열린 짝수달은 서울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는 동생의 칠순잔치에, 그것도 가족잔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보통 사람들의 정서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를 두고 신 씨 형제들을 잘 아는 인사들 간에는 ‘형제간 뿌리깊은 섭섭함’의 표출이 아니었겠느냐고 해석하는 시각이 많았다. 당시 재계에서는 맏형이 참석하지 않음으로써 '반쪽 잔치'인 미완성에 그쳤다는 후문이 있다.
이들 롯데일가의 형제의 이야기가 관심을 끄는 것은 국내 굴지의 기업을 일군 신화적인 경영수완을 가진 경영자들이면서도 일반인에게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신격호 회장을 비롯, 모두 10남매다. 맏형인 격호 씨와 둘째형 철호 씨가 있고 둘째와 셋째 춘호 씨 사이에 춘호 씨보다 네살과 두살 위인 소하·경애 두명의 누님이 있었다. 밑으로 3년, 5년, 7년, 11년, 16년 터울을 두고 경숙·선호·정숙·준호·정희등 다섯 남매가 성장했다.
라면업체인 롯데공업을 설립할 때 신춘호 회장 명의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도 문제가 불거졌다. 신 회장이 맏형 신격호 회장의 뜻을 거스르고 자기 잇속을 챙겼다는 의심을 형으로부터 사게 됐던 것.
신춘호 회장은 이를 계기로 자신의 명의로 돼 있던 롯데공업주식회사를 70년대부터 농심으로 바꿔 라면과 스낵 전문업체로 독립했다. 신격호 회장은 이런 동생의 독립에 대해 '너희들 먹을 것은 가지고 나가라'는 식으로 대해 반감을 샀고 형제들 사이도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이런 배경 때문에 세간에서는 동생들이 형의 얼굴을 볼 낯이 없어 부친 제사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문이 30여년간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한다.
▲5남매 화려한 혼맥 자랑

신춘호 회장과 김낙양 여사 사이에는 신현주, 동원, 동윤, 동익, 윤경 등 3남 2녀를 두고 있다.
장녀 현주(53) 씨는 광고회사인 농심기획의 부사장을 맡고 있다. 큰아들 동원(50) 씨는 그룹의 중추인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쌍둥이 둘째아들 동윤(50) 씨는 포장재를 납품하는 율촌화학의 부회장이다. 셋째아들 동익(48) 씨는 할인점 메가마트의 부회장이다.
이화여대 서양미술학과를 나온 큰딸만 빼고는 4남매가 모두 고려대 동문이다. 동원 씨는 화학공학과, 동윤 씨는 산업공학과, 동익 씨는 경영학과, 윤경 씨는 심리학과다. 신 회장은 동아대 법학과를 나왔다.
현주 씨는 79년 박남규(작고) 조양상선 회장의 넷째아들 재준(56)씨와 결혼했다. 재준 씨는 한때 조양상선그룹 부회장을 지냈으나 그룹 부도 이후 지금은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슬하에 혜성 씨와 혜정 씨 2녀를 두고 있다. 혜정 씨는 현주 씨가 설립한 그룹 계열사 시설관리공단인 쓰리에서포유의 등기이사이기도 하다.
장남 동원 씨는 연세대 영어영문과를 나온 민선영(47)씨와 결혼했다. 선영 씨는 민철호 전 동양창업투자 사장의 큰딸이다. 동원 씨는 상열, 수정, 수현의 1남2녀를 두고 있다.
차남 동윤 씨는 국회 부의장을 지낸 김진만 민족중흥회장의 딸 희선(48)씨와 결혼했다. 희선 씨의 큰오빠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둘째오빠는 김택기 전 국회의원이다. 희선 씨는 이화여대 음대를 나왔다. 슬하에 은선, 시열의 1남1녀가 있다.
삼남 동익 씨는 노창희 전 영국 대사의 조카인 재경(45)씨와 결혼했다. 노홍희 전 신명전기 사장의 큰딸이다. 큰동서(민선영)의 연대 영문학과 후배다. 동익 씨는 승열, 윤정의 1남1녀가 있다.
막내딸 윤경(40)씨는 서성환 태평양그룹 회장의 둘째아들 경배(45)씨와 결혼했다. 경배 씨는 ㈜태평양 사장이다.
▲한남동 인근 농심 타운 형성
5남매가 모두 서울 한남동의 신 회장 자택 주위에 모여 살아 농심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바로 옆은 잘 알려진대로 삼성 타운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부녀가 새로 이사를 오면서 이웃사촌이 됐다.
한때 공사 소음 등을 둘러싸고 갈등도 있었지만 지금은 깨끗이 화해했다.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의 농심 신춘호 회장의 자택은 27억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이태원동은 실제로 거래되는 사례가 없어 인근 지역의 평당 가격은 1,000만원 정도로 부촌이기 때문에 10년 전이나 현재나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다음에는 <농심> ④공익재단 현황을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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