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3일 '1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수출도 위축되는 등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수출에 대해 KDI는 지난달 '증가세가 완만해졌다'는 표현에서 한 걸음 나아가 이번에는 '위축됐다'는 말을 썼다. 12월 수출(통관 기준)은 전월 4.1% 증가에서 1.2% 감소 전환됐다.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주저앉고 있으며(-8.3%), 석유화학(-6.1%) 영역도 특히 부진했다.
KDI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등 수출 여건도 점차 악화되는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내수도 소비가 위축되고 투자 마이너스가 더 확대되는 등 사정이 좋지 않다. 지난해 11월 소매판매액은 1.0% 증가하는 데 그쳐 9~10월 평균(2.8%)대비 증가율이 둔화됐다. 설비투자지수는 전년 동월비 10.0% 하락이었다.
무엇보다 KDI가 경기 문제와 관련, '둔화'란 표현을 이미 지난해 11월 이후 반복하고 있다는 점은 수출과 내수 등 양대 기둥이 모두 흔들리는 상황에 대한 경고음으로 읽힌다.
KDI 동향 자료에서는 9월 '개선'이라는 표현이 사라진 뒤 10월엔 '정체'라는 경고성 단어가 사용된 바 있다. 이어서 11월 '다소 둔화', 12월에는 '점진적 둔화'로 표현됐다. 이번에는 '경기 둔화 추세'라는 표현으로 강도가 높아지는 한편, 일시적 현상이 아닌 흐름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