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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 아들, '금융'은 사위에게

현대자동차그룹, 시동 걸린 증권업 진출

이연춘 기자 | lyc@newsprime.co.kr | 2008.01.14 08:18:35

[프라임경제]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 회장이 그룹 신성장 동력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차가 신흥증권을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재계 2위인 현대차의 증권업 진출에 여의도 증권가의 관심이 뜨겁다. 현대카드·캐피탈의 급성장 사례에서 보듯 현대차의 저력이 뒷받침될 경우 현대차는 짧은 시간 안에 증권업에서 기틀을 잡고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 신흥증권 최대주주인 지승룡 대표이사가 경영권 양도·양수에 합의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인수 주체는 현대캐피탈이 유력하며 인수 대상 주식은 신흥증권 최대주주인 지승룡 대표이사가 보유한 지분인 447만주 38.53%로 추후 실사를 통해 인수가격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흥증권은 매각 작업을 위해 이미 최대주주 가족들간 지분 정리 단행했다. 신흥증권의 대주주인 지승룡 대표이사는 누나와 동생들이 보유한 지분 45만4,564주(3.92%)를 장외거래로 매입해 개인 지분율을 종전 175만7,606주인 15.14%에서 221만2,1707인 19.06%로 높였다.

▲왜 증권업 눈독?

현대차그룹은 증권업 진출을 위해 증권사 신설을 검토해왔으나 지점·인력 확보나 전산망 구축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 결국 신흥증권 인수로 전격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이 시행됨에 따라 올 8월부터 금융투자업자 인가·등록 신청이 시작되는데, 증권사를 신설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에서 인수협상이 급진전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신흥증권 인수로 전체 증권사의 지각변동은 물론 시가총액 5,000억원 미만의 중소형증권사인 신영 부국 유화 한양증권 등에 대한 M&A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과연 현대차의 증권업 도전장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2009년 자통법 시행을 계기로 수신업무 등 증권사의 업무 영역이 크게 넓어지고 기능도 강화됨에 따라 기존 현대카드․캐피탈 등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증권사를 통해 계열사들의 자금 조달이 한층 용이해지고 금융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현대차가 현대그룹에서 분리되면서 재계 2위로 올라섰지만 삼성, SK, 한화 등이 계열사로 증권사를 두고 있는 것과는 달리 '금융의 꽃'이라 할 증권사가 없어 '아쉬움'이 많았던 형국이라 증권업 진출에 박차를 가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TF팀 사위가 '진두지휘'

한편, 현대차의 금융업 진출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정몽구 회장의 둘째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즉 정태영 사장의 그룹 내 입지가 지금보다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정 사장은 지난 2003년 현대카드․캐피탈 사장으로 발탁된 이후 현대차그룹 금융의 수장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현재 향후 증권업 진출을 위한 실무 작업을 현대카드․캐피탈에서 주도하고 있고, 또 정 사장이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처럼, 정 사장에 대한 역할론이 대두되면서 재계 일각에서는 그룹의 승계구도와 관련돼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장기적으로는 현대차의 그룹 분할도 염두에 두고, 산업분야는 아들인 정의선 사장이, 금융분야는 사위인 정 사장이 각각 맡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선 현대차의 증권업 진출을 놓고 재벌가문의 문어발식 경영 행태가 되살아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 예컨대 국내 재벌기업들은 외환위기 이후 주력업종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최근 되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를 두고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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