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21일부터 노동조합 지위 인정과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던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과 전국택배노동조합 소속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수백 명이 29일부터 배송업무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그 이유에 대해 CJ대한통운이 파업지역 택배접수를 중단하는 조치를 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어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2차 총력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이들이 파업을 하게 된 주 골자는 이렇다. 기본적으로 택배노동자들이 하루 13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으며, 그중 택배를 분류하는 7시간은 무임금으로 노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J대한통운 본사 앞에 불법주차된 차량의 모습. ⓒ 프라임경제
이로 인해 식사를 거르며 택배를 분류하는 것은 물론, 밤늦게까지 배송업무를 하는 날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만큼 분류작업에 드는 시간에 해당하는 임금을 달라는 것이다. 여기에 CJ대한통운에서 최근 잇따라 발생한 택배기사 사망사고가 총파업의 가장 큰 계기로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CJ대한통운 택배노조의 진정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들의 행보가 자신들 배만 불리는 듯한 모습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무임금 노동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하던 이들이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진행된 파업현장에 1억원을 훌쩍 넘는 고가의 럭셔리 브랜드의 차량을 타고 나타났다.

CJ대한통운 본사 앞에 불법주차된 차량의 모습. ⓒ 프라임경제
해당 차량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 마세라티의 기블리 모델이다. 특히 지난 26일부터 지금까지 주차금지 구역에 불법으로 주차돼 있는 상황.
또 지난 6월 본사 앞에서 진행된 택배노조 파업 당시에도 집회에 참여한 노조원들 중 다수가 수입차를 타고 나타났으며, 그 중 한 차량은 종이에 '집회관련 차량'이라고 적어두기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택배노조가 29일 0시부터 배송업무를 재개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 일부는 아직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여전히 집회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택배기사들의 작업환경에 대한 것, 안전대책과 관련한 집회의 경우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파업에 명분이 부족한 임금인상은 다소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CJ대한통운 본사 앞에 불법주차된 차량에 '집회관련 차량'이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의 모습. ⓒ 프라임경제
이어 "실제로 CJ대한통운 소속의 택배기사 대부분이 이번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것(파업참여율은 약 3% 불과)을 보면 그들의 요구사항이 전체의 이익 대변하기 힘들다는 방증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CJ대한통운 측은 회사 측은 교섭 대상은 대리점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이 전국의 대리점과 계약을 맺고 대리점이 개별 택배기사들과 다시 계약을 맺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어서다. 때문에 택배기사들의 수수료 조정 등의 문제에 CJ대한통운이 개입하면 도급업체 경영에 간섭한 것으로 간주돼 하도급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 CJ대한통운은 현재 택배기사들과 동반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자녀 학자금 지급, 건강검진 제공, 경조비 지원 등 다양한 상생협력제도를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택배기사들의 업무 부담을 낮추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택배상자를 배송지역별로 자동 분류하는 장비인 '휠소터'를 도입해 나가고 있으며, 올해 연말까지 178곳으로 늘려 전체 물량의 95%를 자동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