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부모 가정을 위한 지원시설에 투입될 예산 전액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해 뭇매를 맞은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경북 김천)이 논란 사흘 만에 결국 사과했다. 자유한국당도 해당 예산 삭감 요구를 철회하기로 했다.
송 의원은 28일 입장문을 통해 "상처받은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어려운 경제상황과 4조원의 세수가 부족해지는 예산안을 고려했을 때 국비예산 편성에 신중을 기하자는 취지였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지난 2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등조정소위원회에서 한부모 시설 지원명목으로 책정된 61억원을 깎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감정적, 감성적인 부분으로 예산이 들어가면 차후에도 영향이 미친다"며 "국가가 모든 것을 책임질 수는 없다"는 발언도 했다.
이에 기획재정부 차관이 "(시설 지원이 끊기면)아이들이 결국 고아원으로 가더라"며 눈물을 삼키는 모습이 전파를 탔고, 여당 의원이 송 의원을 향해 "비정하다"고 지적하자 발끈하며 설전을 이어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전해지며 역풍을 맞았다.
아울러 송 의원이 본인 지역구에 국비예산 827억원을 확보한 것을 의정 성과로 홍보했다는 사실도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해당 국비는 국도 확장과 우회도로 건설 등 지역 토목예산으로 정치권에서는 '선심성 예산'으로 통한다.
악화되는 여론에 못 이긴 송 의원이 결국 사과했지만 여당과 정의당 등 범진보권은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의당은 27일 논평에서 "지역구 도로에 국고 수백억원을 쏟아 붓는 것은 아무 문제없고 누군가에게 목숨 같은 61억원은 삭감돼야 하느냐"면서 "그 따위로 정치하지 말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송 의원의 예결위 사퇴를 주장하기도 했다.
설 의원은 "송 의원이 예결위 활동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게 저와 많은 분들의 생각"이라며 "사회 취약 계층을 돕지 못한다면 정치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송언석 의원은 행정고시(29회)를 통과해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제2차관을 지낸 관료 출신으로 20대 국회에 첫 발을 디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