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완 회장이 CEO 특강 중인 모습. ⓒ BNK금융그룹
BNK금융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맏형격인 부산은행. 부산은행은 한때 대구은행과의 대결에서 밀리는 초유의 사태를 겪기도 했다.

빈대인 부산은행장은 내부 출신으로 업무에 정통하다는 평을 듣는다. ⓒ 부산은행
이 부산은행의 재도약 전쟁의 중심에 빈대인 행장이 있다. 빈 행장은 경성대 법학과 출신으로 1988년 부산은행에 들어온 이래 줄곧 은행업에 몸담아 왔다. 동년배들보다 다소 늦게 입행했다는 평이 있고 부산상고나 동아대, 부산대 등 탄탄한 동문 네트워크를 갖춘 학교 출신이 아니라는 핸디캡 아닌 핸디캡도 있다. 하지만 이를 실력으로 극복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반적으로 모범생 스타일의 경영인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그런 한편, 소방수로서의 이력도 풍부하다. 인사부장 등을 거쳤고 금융위기 상황에 대처해 조직을 재구축하라는 뜻에서 경영혁신부장으로 발령받은 바도 있다. 이후에는 미래 채널 부행장 역할도 잘 소화했다.
따라서 은행 내적으로는 불필요한 업무를 덜어내는 워크 다이어트와 업무 프로세스 개선, 스마트 업무 혁신을 직원들에게 선사했다. 외부적으로는 고객들이 은행 창구와 인터넷 및 스마트 뱅킹, ATM 등의 모든 채널을 통합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관리망을 까는 빅데이터 시스템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지금 빈 행장의 이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바로 '지역 금융 살리기'. 일부에서는 부산은행의 실적이 좋아졌지만, 경기 침체 장기화로 부실채권 위기가 높아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을 하기도 한다.
실제로 경남권에 위치한 취약업종 기업 중 위험기업으로 분류된 업체의 수는 지역 전체 기업의 27%를 웃돈다는 것. 지역 거점 기업 여신 비중이 큰 부산은행의 특성상 풍파를 헤쳐나가는 게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하나금융그룹발 '매트릭스' 조율, '지역 부활'의 노래 같이 부를까
부산은행 등 일부 지방은행의 고정이하 여신의 비율이 2%를 넘었던 점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이런 불안감은 충분히 이유있는 지적이다.
하지만 구랍에 발표된 지표는 더디긴 해도 올해 부산권 경제가 살아날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지난해 12월26일 나온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는 2019년에는 부산권 중소조선업체들의 실적 개선 등을 전망해 부산 지역 경제에 온기가 돌 가능성을 거론했다. 따라서 현재 페이스를 잃지 않고 행군을 계속하면 부산은행에 고진감래의 성과가 올 것이라는 기대를 낳는다.
실제로 부산은행은 보수적으로 기준을 잡아 부실채권 등 처리를 하면서 실적상 손해가 크게 잡히기도 했으나, 이후 대출채권 매각이익이 비이자이익 상승으로 이어지는 반대급부를 얻은 바 있다. 지역 경제에 기여한다는 기본 줄기를 잃지 않고 쥐고 있으면 나름대로의 보답을 얻는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는 대목이다. 경기 호전세가 미약하나마 추세적으로 보장된다면 지역 경제 마중물을 공급한다는 태도의 경영이 언젠가 음으로 양으로, 실적상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이 과거 하나대투 근무 시절 회사 동료들과 조깅을 즐기던 모습. ⓒ 하나대투증권
그런 빈 행장이기에, 김 회장이 그리는 큰 개혁과 성장 그림이 무리없이 녹아들 수 있도록 보좌하는 대들보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하나금융그룹을 거친 김 회장은 BNK금융그룹 체질 개선 와중에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카드를 꺼냈다. 지주 IT부문과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디지털 부문을 통합한 D-IT부문을 신설한다는 것으로, 일종의 '매트릭스 조직'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BNK금융그룹은 근래 롯데그룹의 손보 및 카드 매각에서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체력 강화를 빨리 끝내고, 조직 외연 확장과 신개념 도입을 통한 유기적 발전 등 갈 길이 먼 시점, 김 회장의 노래에 빈 행장 등 여러 인물들이 넣을 화음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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