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사회 공헌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가운데 국제적 비영리단체 BSR(Business for Social Responsibility)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윤리적 가치를 존중하고 사람, 공동체, 그리고 자연환경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상업적 성공을 거두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고객의 사랑에 보답하고 나눔 경영을 실천, 지속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기업들의 행보를 조명해본다.

가파도 전경. ⓒ 현대카드
3300개가 넘는 우리나라 섬 중 자연 경관과 낚시 등 레저활동 장소를 넘어 그 섬만이 지닌 특별한 매력으로 주목받는 섬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특정 시기에 섬을 찾는 사람들이 집중되거나 전체 방문객이 늘면서 섬의 자연환경과 상권 등 고유한 생태계가 훼손되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 남단에 위치한 청보리의 섬 '가파도(加波島)'이 자연과 경제, 문화가 공존하는 영감의 섬으로 새롭게 태어나 관심이 쏠린다. 이는 지난 4월 현대카드(대표 정태영)와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원희룡)가 '가파도 프로젝트'를 선보인 결과다.
가파도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모슬포 남쪽 바다에 위치한 면적 약 0.84㎢의 작은 섬으로, 현재 17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카본프리 아일랜드(Carbon-Free Island)'로 깨끗한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있는 가파도는 매해 열리는 청보리 축제에만 6만명 이상이 방문할 만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앞서 지난 2012년 현대카드와 제주특별자치도청은 우리나라 섬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가파도를 새로운 패러다임 섬으로 바꾸기 위한 가파도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가파도 특유의 자연 환경과 고유한 매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섬에 콘셉트를 부여한 것이 시작이었다. 여기에는 '지키기 위한 변화'라는 현대카드의 사회공헌(CSR) 철학이 반영됐다. 현대카드는 가파도 프로젝트로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경제, 문화가 공존하는 가파도만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했다.
특히 단순 개발이나 정비사업의 차원을 넘어 가파도 프로젝트만의 새로운 철학과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현대카드는 건축가 최욱이 이끄는 '원오원 건축사무소'와 함께 오랜 기간 가파도의 식생과 문화, 역사 등을 연구하고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는 데 초점을 뒀다.
현대카드는 가파도의 자연 생태계를 회복시키고 유지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새 건축물을 세우는데 역점을 두기보다는 기존 건물을 최대한 활용하고, 가파도 특유의 나지막한 지형과 기존 가옥들을 존중하고 보호했다는 설명이다.
주민 활용도가 낮았던 일부 해안도로는 자연 상태로 복구해 단절됐던 생태 순환을 회복시켰다. 이를 통해 섬을 찾는 사람들이 가파도 고유의 경관과 자연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대카드와 제주특별자치도청은 자립적인 경제 시스템도 새롭게 구축했다. 가파도에서 생산되는 농어업물 가공품 개발과 판로를 확대하고 여객선 매표소, 숙박시설, 스낵바 등 여행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지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탄생한 사업들을 마을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도록 했다는 것. 가파도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발생한 수익이 지역에 다시 환원되는 구조인 셈이다.
현대카드와 제주특별자치도청은 지속 가능한 순환 시스템을 정착시키려면 가파도의 문화적 가치가 발전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국내외 예술가와 문학가, 인문학자 등이 거주하며 문화 활동을 하는 '가파도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Aritist in Residence, AiR)'를 신설했다.
본관과 2개 별관으로 구성된 가파도 AiR은 작가들의 개인 숙소와 작업공간, 갤러리, 테라스 등으로 꾸려졌다. 이 곳에 거주하는 작가들은 독특한 가파도의 자연환경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 활동에 매진하면서 섬 전체에 새로운 활력과 문화의 기운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 6년여간 담당자들이 서울과 제주를 오고 간 거리만 지구 열 바퀴에 이를 정도"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가파도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가파도 주민들과 수시로 의견을 나눴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가파도 프로젝트는 완성된 것이 아니라 본격적인 출발선에 선 것"이라며 "가파도가 더 살기 좋은 섬, 사람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선물하는 섬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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