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인도네시아 아시아 파라게임에 참가한 캄보디아 장애인 스포츠 협회(NPCC) 소속 양궁 국가대표선수와 안태성 NPCC 자문관(우측). ⓒ NPCC
[프라임경제] 2018 인도네시아 아시아 파라게임(장애인 아시아 경기대회)에 낯익은 한국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패럴림픽 양궁 금메달 리스트 안태성(55)씨다.
그는 1988년 서울패럴림픽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으며, 1996년 애틀란타패럴림픽대회과 2000년 시드니패럴림픽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 2012년 런던패럴림픽대회에 감독으로 참가해 여자 단체전 우승을 견인한 대한민국 장애인 양궁계의 신화 같은 존재다.
안 씨와 캄보디아와의 인연은 지난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연찮은 기회에 대한장애인체육회 캄보디아 ODA(개도국 공적개발원조)사업 양궁 지도자로 참여하면서 부터다.
양궁을 해보겠다고 모인 캄보디아 선수들은 양궁에 대한 기초상식이 없는 문외한이 대부분이었다. 오토바이가 중요한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절단 환자도 많았고,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불구의 한을 가진 장애인도 많았다.
안 씨는 캄보디아에 양궁기술을 전파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해 하반기, 한국국제협력단(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KOICA)은 캄보디아에 스포츠 자문관으로 파견될 스포츠 지도자를 선발했다. 안 씨가 적임자였다.
안 씨가 캄보디아 장애인 양궁팀 감독으로 부임하고, 처음 한 일은 선수모집이었다. 하지만 모집한 선수의 대부분은 활을 평생 잡아보지도 못했던 일반인.
언어 문제로 소통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영어를 구사하는 코치를 통해 하나하나씩 선수들을 가르쳤고, 기술보다 활을 쏠 수 있는 체력을 키우는데 집중했다.
2017년 말레이시아 동아시아 경기에 출전시키기 위해 안 감독은 자신의 노하우를 정성껏 가르쳤다. 처음에 10M도 쏘기 힘들어하던 선수들은 20M, 30M 이제 70M도 거뜬히 쏠 수 있게 됐다.
안 감독의 정열적인 지도에 감동한 다섯명의 선수들은 생계를 뒤로하고 훈련에 매진했다. 캄보디아 장애인 양궁 대표팀은 두 번째 국제 대회인 '2018년 인도네시아 아시아 파라게임'에 참가,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였다.
메달 획득은 못했지만, 아시아 무대에 캄보디아 양궁의 존재를 확실히 인식시켰다. 특히 세계 양궁협회 담당자로부터 캄보디아 장애인 양궁 등록을 약속받았다.
안태성 감독은 "2018년 인도네시아 아시아 파리게임에 우리 캄보디아 선수들이 참가해 가슴이 벅차다. 아직은 초보 실력이지만 장비지원과 훈련할 수 있는 여건만 갖춰지면 6년 안에 상위권에 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제2의 지도자 생활을 마무리하는 계기로 생각하고, 많은 후배 지도자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캄보디아 장애인 스포츠 협회 이비스나 사무총장과 안태성 감독, 그리고 양궁, 탁구, 육상, 보치아 등 4종목 19명의 선수가 오는 11월7일부터 11일까지 광주광역시장애인체육회 초청으로 체육 교류 행사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