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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부회장 "현대카드 'Data Science'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실용성·혁신성'으로 무장…차별화된 디지털 전략 선봬

하영인 기자 | hyi@newsprime.co.kr | 2018.09.10 14:21:26
[프라임경제]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나라에서도 각종 디지털 서비스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모두 한 목소리로 디지털을 외치고 있을 뿐 자신들만의 뚜렷한 색깔이나 강점을 지닌 디지털 서비스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다수 블록체인이나 인공지능(AI) 등 특정한 이슈가 떠오를 때마다 반짝 트렌드를 쫓는 경향이 짙어서다. 특히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한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경향이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이런 가운데 금융권에서도 남다른 행보로 주목을 받는 금융사가 있다. 바로 현대카드다. 현대카드가 생각하는 디지털 혁신은 그저 단순한 신기술 도입이 아니다.

과거 수수료 기반 금융에서 사고 체계와 일하는 방식을 비롯해 기업 경영의 모든 DNA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단순히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실용성과 혁신성이라는 명확한 두 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디지털 전략을 펼쳐나가고 있다.

◆손 안에 잡히는 '실제적 혜택' 제공

지난 2015년 10월부터 현대카드가 선보이고 있는 '디지털 현대카드' 시리즈는 경제성과 편의, 보안 등 고객들이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실제적 편익을 제공한다.

현대카드가 선보인 블록체인 기반 '통합 로그인' 서비스 이미지컷. ⓒ 현대카드

가장 최근에 출시한 7번째 서비스인 '현대카드 해외송금'은 전용 앱을 통해 저렴한 수수료로 간편하게 외화를 송금할 수 있는 회원전용 서비스다. 수수료가 은행 수수료 10분의 1 수준으로, 부대비용 없이 송금수수료 3000원만 지급하면 된다.

현대카드 아이디로 로그인 한 번이면, 회원 본인의 카드 결제계좌에서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다. 송금 소요시간도 짧다. 일반적인 해외송금에 1~5일가량 소요되나 현대카드 서비스는 1~3일 정도 걸린다.

현대카드가 디지털 현대카드로 첫 선을 보인 서비스는 '락(Lock)'과 '리밋(Limit)'이었다. 락과 리밋은 고객이 현대카드 앱에서 신용카드 사용 조건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서비스다.

락은 카드 사용처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고 온·오프라인 결제, 현금서비스 등을 클릭 한 번으로 제한 가능하다. 리밋은 카드 사용금액 한도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서비스로, 계획적인 지출 관리가 필요할 때 과도한 카드 사용을 막아준다.

현대카드는 이어 '가상카드번호'와 '페이샷(PayShot)' 서비스를 출시했다. 가상카드번호는 카드 정보 유출에 대비해 실제 카드 번호 대신 고객이 별도로 생성한 가상의 카드번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페이샷은 사전 등록한 PC에서 옥션, 11번가, SSG 등 제휴 쇼핑몰 이용 시 해당 쇼핑몰 로그인만으로 결제 가능하다.

다섯 번째 '디지털 현대카드' 프로젝트인 '현대카드 Chameleon(카멜레온)'은 이른바 '뚱뚱한 지갑'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여러 장의 카드 혜택을 플레이트 한 장에 담아 자유롭게 활용 가능하다.

이 외에 '현대카드 버디(Buddy)'는 카드 혜택과 현대카드에 대해 궁금한 점을 실시간 상담해주는 인공지능 챗봇(Chatbot, 채팅로봇) 서비스다. 현대카드 버디는 지속적인 자동학습을 통해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Data Science' 새로운 길을 열다

현대카드는 데이터 사이언스(Data Science)라는 확실한 분야를 설정하고, 카드 결제 데이터라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직결된 순도 높은 데이터를 활용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현대카드 QR코드 방문자 예약시스템. ⓒ 현대카드

기업 내부에서도 데이터 사이언스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사업을 재정의하고 확장 중이다. 현재 대다수 국내 기업의 데이터 기반 마케팅은 고객 정보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성별·나이·지역·소득·직업 등에 기반해 고객을 분류하고 각 그룹에 어울리는 마케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50대 서울 강남지역에 거주하는 고소득 전문직 고객들에게는 모두 골프나 해외여행 혜택을 제공하지만, 동일한 카테고리에 있는 고객이라 할지라도 개별 고객의 기호나 실제 선호하는 서비스는 천차만별이다.

현대카드는 기존 일반적 고객 기반 마케팅에서 탈피, 머신러닝 등을 통해 700만 회원의 행동정보(behavior information)를 분석하고 개별 고객에게 최적화된(individualized) 마케팅을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무엇보다 현대카드는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정제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 대부분 기업이 자신들의 핵심 사업을 위한 데이터는 관리하지만, 머신러닝이나 인공지능 활용을 위한 데이터 정제 작업을 진행하는 기업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한편, 현대카드가 구축 중인 AI 기반 정보분석 시스템이란 고객들의 결제 정보를 1500가지 항목으로 분류하고 분석, 이를 사업 전반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대카드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매해 수백억원씩 투입하고 디지털 전문 인력 350명을 추가 채용했다.

현대카드는 장기적 관점에서 지난 2년간 기존 데이터를 사람이 아닌 기계가 읽어낼 수 있는 형태(불필요한 데이터가 제거된 cleansed data)로 변환하고, 머신러닝과 딥 러닝 등에 최적화한 분류 체계를 갖추는데 매진했다.

현대카드는 이 같은 데이터 최적화 작업을 통해 문제를 정확하게 정의해 그 상태를 진단하고, 정확한 알고리즘으로 빠른 해결책 도출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1년여간 테스트 결과 한 가지 이슈에 대한 내부 프로세싱 기간이 평균 6개월에서 2~3개월 정도로 절반 이상 감축되는 효과를 거뒀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5년 전부터 현대카드를 AI·머신러닝 등 데이터 사이언스를 하는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에 올인(all-in)해 왔다"며 "연내 인프라 구축이 끝나면 내년부터 차원이 다른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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