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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간둥이 전재수' 효과에 가슴부푼 이재강·이언주…HUG는 손해?

김영춘 전 장관 무시하는 처사 일각의 오해 당분간 불가피할 듯

서경수·임혜현 기자 | sks@·tea@newsprime.co.kr | 2019.04.12 05:08:53

[프라임경제] '전재수의 꾀'가 제대로 먹혔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위원당이 11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2020년 총선에서 부산에 차출하고 싶다는 선전포고를 함으로써 지역은 물론 전국 언론의 주목을 끌었다.

부산 민주당에서는 인재 영입 기준을 말하면서 조 수석 같은 이를 모범 케이스로 거론한 게 확대재생산됐다는 투로 대응하나, 속내는 확실히 작심하고 효시를 쏘아올린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이것만으로 총선 판세를 확실히 바꾼다고까지 단언할 수는 없으나, 적어도 애피타이저로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는 풀이가 나오면서, 전재수 효과에 대한 호평이 일단 뒤따르고 있다.

조 수석 차출론으로 얻을 수 있는 기여도가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文 실정 책임론 덮은 전재수…방미 성과 빈털터리 논란도 처리

우선 문재인 정권의 고질적 문제인 경제 침체에 대한 뾰족한 해법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전 위원장이 친 사고는 상당히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문재인 정권은 대북 평화 기조로 작년 지방선거를 확실히 챙기긴 했으나, 연이은 고관 후보자 자질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해를 가리는 포즈를 취한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의 과거 모습. ⓒ 연합뉴스

급기야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주앉았지만 시원찮은 성적표를 받았다는 평마저 꼬리표처럼 따라붙게 됐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 측은 미국과 공동으로 입장문을 내는 것조차도 실패했다.

우리 쪽에서는 대북 평화 협력 기조의 확인에 방점을 찍고 싶어 했으나, 미국 쪽 발표문을 보면, 사실상 자유무역협정 손질 등 '청구서 성격'이 더 강하다는 것. 사정이 이렇게 되면서 중재자론이 먹혀들어가고 있는 게 아니라, 미국의 의심과 불만이 극에 달했다는 해석마저 나온다. 북측과의 정상회담 추진 등에 동의는 하는 게 이번 정상회담의 외양이었지만, 기색이 별반 좋지 않다는 우려다. 즉, '이번에는 제대로 역할을 하라. 북측 의중 잘 파악해 와서 (양념치지 말고) 똑바로 전달해라'라는 백악관의 싸늘한 견제를 받는 신세가 지금의 문재인 정권 국제정치 구도상의 입지라는 것.

'공수처 문제' 등도 난항을 겪으면서 오히려 청와대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9일 공수처 문제에 대한 합의를 해달라고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에 요청하는 등 매듭 풀기에 민주당과 정의당 더블 플레이가 치열하나, 바른미래당은 내분 사태로 공수처 브레이크에 앞으로 더 짐이 되면 될까, 쾌도난마로 응할 여력이 부족하다.

이런 터에 총선 시간표를 체감 상황으로나마 확실히 빠르게 앞당기면서 전국적으로 메시지를 던지고, 공수처 추진 등에서 주력 전사였던 인물을 더 이상 상처입지 않도록 뒤로 빼는 일명 '조국 구하기' 내지 '조국 부산 출구전략론'을 진행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것.

조 수석이 마지 못해 응하는 식으로 전개될 여지가 크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적어도 한동안은 이 문제로 친여권 표의 결집 효과가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영춘 서운? 곽규택 유탄, 이언주 남행열차 힘실어줘

문제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총선에 대한 국민 관심을 제고하고, 친민주당 표심을 미리 결집하는 한편, 국정 추진의 추동 에너지 마련에 일말이나마 기여하는 것까지는 좋으나 부산 선거를 전적으로 유리하게 끌고 간다고까지 확실히 장담하기 어려운 '독한 한 수'를 썼다는 해석도 나오는 것.

우선 조 주석이 발탁되면, 어디로 가느냐에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대개 중영도구에서 조 수석이 깃발을 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깡깡이마을과 영도다리 등으로 대변되는 부산의 '원형질 공간'이 바로 영도 지역 등이라는 점이 시선을 모은다. 거물 김무성 의원이 현직으로 있기에 상징성이 크고, 문 대통령의 모친이 아직 영도에 살고 있는 등으로도 중영도구 가능성을 키우는 요소다. 

문제는 자유한국당이 바보가 아닌 바에, 호락호락 조국 데뷔전을 민주당에 유리하게 풀어줄 리 없다는 데 있다.

김 의원의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포스트 김무성' 구도로 치르게 될 차기 총선에서, 조 수석은 민주당 전반의 총선 전력을 상징하는 스타 플레이어 그 자체다. 따라서 한국당은 효과적인 저격의 필요성을 느끼는 한편, 전체 총선 그림에서도 흥미와 지지층 결집을 구할 수 있는 반대편 흥행 포인트를 마련하는 데 고심해야 한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부산에 출마하러 이동할 경우 지역 판세 전반에 파급효과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프라임경제

이로 인해 지역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데다 인물론에서 높은 평을 얻고 있는 곽규택씨가 억울하게 유탄을 맞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부장검사 등을 지내는 등 김무성 후계자로 어느 면에서나 손색이 없다는 평이 일반적이지만, 조 수석 킬러로는 부족하지 않냐는 논리가 작동하면서 엉뚱하게 일이 풀릴 여지가 생긴다.

과거에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2006년 지방선거에서 MB의 뒤를 이어 서울시장에 출마하고자 했으나 좌초한 고사를 떠올릴 수 있는 것. 홍 전 대표가 일정 부분 세몰이를 했는데, 반대쪽에서 스타 플레이어인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띄우고 이에 다시 재반격 카드로 '홍준표 대신 대중 인지도가 높은 오세훈으로 정리'하는 움직임이 일어난 것과 흡사하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학교를 다닌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중영도구에서 한국당 공천장을 거머쥘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 진보 계열에서는 그녀를 막말 캐릭터쯤으로 비판하거나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나, 확실한 저격 능력과 참신함으로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과거 '문재인 vs 손수조 구도'를 형성해 모욕감을 주면서 흥행 구도를 최대한 유리하게 끌고 갔던 경험이 있는 만큼, 한국당은 여러 마이너스 요인에도 불구하고 이 의원을 발탁, 조 수석 맞수로 띄울 유혹을 강하게 느끼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문재인 정권 무능의 총체' 내지 '문재인의 남자'를 난타하는 그림을 만들면서 총선 전반에서 정권 심판론을 부각한다는 것.

한편, PK 선거 전반에서 사령탑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는 김영춘 민주당 의원(최근 해양수산부 장관에서 물러남)의 입지가 모호해졌다는 안타까운 시선도 존재한다. 민주당 부산시당의 움직임이라는 미명 하에 이뤄졌지만, 스타 플레이어가 부족해 긴급 수혈을 했다는 식으로 밀어붙이기를 한 셈이라 김 전 장관으로서는 어쩐지 한물 간 취급을 당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사실, 김영춘 대 전재수 간 모종의 사전 핫라인이 가동됐을 여지가 오히려 크지만, 세간에서는 PK 총선 구도에서 스타성 부족, 대중성 부족 등의 문제가 모두 김 전 장관 책임인 것처럼 무의식 중에 생각하고 그 해법 마련 과정의 찬란함이나 스펙터클한 재미는 모두 '조국 라이징'의 효과로 돌릴 수 있는 셈이다. 이런 착시를 만들어낸 원흉으로 친김영춘 표심에게선 전 위원장이 오해를 당분간 단단히 살 수밖에 없다는 것. 

◆신인 발탁 바람 뒤엉킨 전선, 민주당에 유리할까 촉각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관계 공무원으로부터 선상 브리핑을 듣는 모습. ⓒ 해양수산부

한편, 이런 과정에서 김 전 장관을 겨냥하는 한국당의 회심의 공격 카드도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조국 라이징' 상황에 대한 복수 카드로 전선을 확대하겠다는 식으로 한국당 대응 논리가 작동할 가능성 때문이다. 이 경우, 서동구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 바 있는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문제가 된다. 물론 그렇잖아도 막연한 '험지 차출론'에 시달릴 수 있으나 아예 '김영춘 맞수'로서의 거물 투입 대상으로 부각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서 전 시장이 사하구갑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조 수석 차출론을 민주당 진영에서 띄우고 이 대응 해법으로 이언주 의원 영입론이 채택될 가능성이 있음은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다. 이는, 거물 상대방에겐 '깜이 안 되는 인물을 나에게 붙여주는 것이냐'는 식의 모욕을 주면서도 실상은 탄탄한 저지 능력이 있는 실력파를 띄움으로써 일거양득을 취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이언주 영입론'이 중영도구에서 부각되면, 사하구갑도 자객 투입 필요성 부각 바람에 말려들 수 있다. 공식 금배지 이력은 아직 초선에 불과하나 지역 정치 전반을 꿰고 있는 거물인 최인호 민주당 의원을 잡으라는 특명이 주어질 수 있는 것. 사정이 이렇다면 이는 서 전 시장의 몫은 아니고, 오히려 지금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소정씨(입법 보조와 변호사 등 이력을 갖춘 소장파 정치인)에게 주어질 여지가 크다.

어쨌든 거물 서 전 시장이 서동구도 아닌, 사하구갑도 아닌 곳으로 차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웃게 될 한 사나이가 있다. 오매불망 여의도 진출을 바래온 이재강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상임감사. 서동구에서 서 전 시장과 맞붙는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유리하게 상황이 흘러가게 된다는 얘기다.

다만 HUG가 문제다. 정치인 출신으로 감사로 흘러들어오긴 했지만 이 감사는 사람이나 실력 모두(이 감사는 친문 라인으로 분류돼 HUG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인물인 데다, 영국 유학파다) 괜찮은 편으로 평가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 그가 떠나고 또다시 교체될 경우(총선을 염두에 두고 사표) 아쉬움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역량있는 신인들의 유·불리가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치열하게 엉킬 내년 부산 총선, 이 구도에서 득을 볼 정당과 인물은 누구일까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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