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소비자협회 소송지원단은 BMW 화재 원인과 관련해 "배출가스 감소를 위해 주행 중에도 바이패스 밸브를 열리게 하는 위험한 ECU(전자제어장치) 세팅이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발표했다. = 전훈식 기자
[프라임경제] 리콜대상 BMW 차량 집단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소비자협회 소송지원단이 BMW 화재 원인과 관련해 "배출가스 감소를 위해 주행 중에도 바이패스 밸브를 열리게 하는 위험한 ECU(전자제어장치) 세팅이 원인으로 지목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또 해당 현상이 'BMW 유로6 모델(2015~2016년)'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정부 측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한국소비자협회는 이날 오후 3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런 사실을 발표하고, 이에 따른 국토교통부 및 환경부 등 정부 조속한 실태조사와 BMW 해명을 요구했다.
소송지원단장을 맡은 이호근 교수(대덕대 자동차공학과)는 "배기매니폴드로부터 최대 500~600° 배기가스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평상시 바이패스 밸브가 닫혀야 한다"며 "BMW 유로6 모델에선 주행 중에도 열리는 현상을 실험 결과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이패스 밸브 오픈 현상은 고속 주행시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탄력 주행이나 시내 감속 운전시 계속 발생됐다"며 "지원단 소속 자동차 전문가들과 논의한 결과, 여기에서 나온 뜨거운 배기온도가 EGR과 쿨러 등에 손상을 주면서 화재가 발생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분석했다.
바이패스밸브와 EGR 등 관련 부품을 실험한 박성지 교수(대전보건대 과학수사과)는 "BMW가 주행 중 바이패스 밸브가 열릴 경우 화재 위험이 있음에도, 전자제어장치를 통해 이런 세팅을 한 것은 배출가스를 저감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행 중 바이패스 밸브 오픈시 탄력 주행 거리가 늘어나고, 연소실 온도 유지 및 배기가스 온도를 높게 유지되면 산화질소가 저감된다. 이 때문에 BMW가 위험한 세팅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영석 교수(선문대 스마트자동차 공학부)는 "지원단 기술자들은 바이패스 밸브가 왜 열릴까 라는 의문에서 답을 찾기 시작했다. 바이패스 밸브는 오작동에 의한 압력으로는 열릴 수 없는 구조"라며 "만일 밸브 오작동에도 경고등이 켜지지 않았다면, 환경법 위반"이라고 단언했다.
여기에 "지금까지의 결과는 현장 실험과 전문가들의 오랜 현장경험에서 나온 결과"이라며 "하지만 실험 횟수도 많지 않고 데이터도 부족하므로 국토교통부 및 환경부 등 관련부처는 이에 대한 적극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집단소송 법률지원을 맡고 구본승 변호사는 "집단소송 참가자 모집 시작(8월13일) 이후 어제까지 소비자협회와 법무법인 해온에 차량등록증을 접수한 사람은 1784명이며, 이 중 1359명과 계약 중"이라며 "나머지 400여명은 차주 이름이 틀리거나 중복되는 경우가 있어 현재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 중 30일까지 개별 계약이 체결된 분들을 원고로 31일에 1차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접수할 예정"이라며 "소송참여자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2차 소송 참여단 모집을 9월1일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비자협회는 30여명의 자동차 관련 교수·명장·기술사·기능장·정비사로 구성된 기술지원단과 보험사 구상권 청구 소송 전문변호사로 소송 지원단을 구성했다. 소송참여 비용은 10만원으로 책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