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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주호 이대목동병원 센터장 "국내 비만수술, 세계적 수준까지 높일 것"

고도비만수술센터, 수술 후 토탈 케어 제공…전문 의료진 협진체제 구축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8.08.24 16:50:02
[프라임경제] "비만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비만수술은 단지 고도비만의 치료를 위한 하나의 외과적인 처방이라는 점이다. 수술은 보다 체중을 잘 조절할 수 있도록 고도비만 환자들에게 작은 도구 하나를 만들어 주는 것과 같다."

비만은 흡연과 더불어 21세기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이다. 유사 이래 인류의 평균 수명은 계속 늘어왔으나 향후에는 비만으로 인해 단축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다. 

국내 역시 서구식 식습관, 불규칙한 생활패턴 등으로 고도비만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가운데 이대목동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는 그동안 치료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고도비만 환자들을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 및 토탈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주호 이대목동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 센터장을 만나 최근 유행성 질환처럼 증가하고 있는 고도비만의 위험성과 예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고도비만, 수명 단축 위험율 흡연 위험도와 같아"

"비만 환자의 궁극적인 문제는 오래 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방의 과도한 축적은 우리 몸이 적절하게 대처할 수 없는 한계에 도달해 결국 생명을 위협하는 수많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상태이거나 이미 관련 질환이 발생한 경우를 고도비만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 센터장은 고도비만을 흡연으로 인한 위험도와 같다고 강조했다. 비만은 어떤 단일 질환보다 발생 빈도가 높고 수많은 합병증을 유발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결국 생명을 단축시키는 위험한 질병이라는 것. 

미국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0년에 약 30~40만 명이 비만으로 사망하였으며, 이는 그해의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률의 거의 10배에 이른다. 또한 청소년기에 이미 체질량 지수 (BMI, Body Mass Index/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것)가 40㎏/㎡ 이상인 남자의 경우 13년, 여자의 경우 8년이나 수명이 단축됐다. 

이주호 이대목동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 센터장. ⓒ 이대목동병원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체질량 지수 25㎏/㎡ 이상의 비만인구의 비율이 1998년 26.3%, 2005년 31.8%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소아 및 청소년의 비만 비율이 1998년 7.2%에서 2013년 15.3%로 증가했다.

건강보험공단의 발표에 의하면 비만수술(베리아트릭 수술, Bariatric Surgery) 대상이 되는 체질량 지수(BMI) 30㎏/㎡ 이상의 고도비만 인구의 비율이 1992년 0.8%에서 2000년까지 매년 0.1%씩 증가했으며, 2013년 성인 인구의 4.2%로 급속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 센터장은 "비만은 2형 당뇨병·고혈압·고지질증·허혈성 심장질환·천식 등 수많은 질환을 유발시킨다. 또한 쉽게 숨이 차고 피곤해져서 일상적인 활동에 제한을 가져오고 구직 등의 사회적인 활동에도 제약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비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수술'

고도비만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수술'이다. 비만의 치료는 △식이요법 △운동요법 △행동요법 △복합요법 △약물요법 △수술요법 등이 있으나 고도비만 환자의 경우 수술을 제외한 다른 요법들은 거의 성공적인 치료 효과를 거두지 못해 왔고, 일시적으로 효과를 보는 경우에도 거의 모든 환자에게 2년 이내에 다시 체중 증가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센터장은 "비만수술(체중감소수술 혹은 베리아트릭수술)이란 단순한 미용수술의 개념이 아니라, 수술을 통해 위장관의 구조 변화를 일으켜 장기적으로 충분한 체중 감소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비만과 관련된 동반 질환을 치료 또는 개선해 의료비를 절감하며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궁극적으로 비만으로 인한 생명의 단축을 예방하고자 하는 수술"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고도비만 인구가 늘어나면서 비만수술이 1990년대부터 급부상했다. 배를 절개하지 않는 복강경 수술의 발달로 미국에서 고도비만 수술을 받은 사람은 2002년 6만명, 2003년 8만명에 이어 2008년에는 22만명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3년에 처음으로 비만수술이 시행됐으며, 점차 수술적 치료를 요하는 환자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비만수술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인식의 부족과 일부 비만수술에 대한 잘못된 오해,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지 못하여 발생하는 비싼 수술비, 그리고 비만수술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의료진에 대한 질 관리 제도의 부재 등으로 인해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센터장은 "국내의 경우 80% 이상의 비만수술이 개인병원에서 수술의 효율성과 장기적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위밴드수술로 시행되고 있으며, 일부 기관의 수술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거듭 제기되면서 사회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도비만의 유일한 치료법은 비만수술이란 명제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올해 의료급여화가 시행된다면 그동안 비싼 의료비로 인해 병원의 문턱을 넘지 못했던 많은 고도비만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수술의 가장 큰 목적은 삶의 질 향상"

이대목동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는 각 분야 전문 의료진들의 협진체제 구축과 최첨단 시설을 갖춘 상급 의료기관으로서 안전하고 효율적인 비만수술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비만수술 및 수술 후 당뇨병, 고혈압 등의 비만에 따른 합병증 관리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기존의 비만클리닉 및 비만수술 관련 다양한 진료과와의 협진 체제를 강화했다. 

이대목동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는 각 분야 전문 의료진들의 협진체제 구축과 최첨단 시설을 갖춘 상급 의료기관으로서 안전하고 효율적인 비만수술을 제공하고 있다. ⓒ 이대목동병원



외과 이주호 센터장을 중심으로 △가정의학과 △내분비내과 △심장내과 △소화기내과 △호흡기내과 등 의료진을 비롯해 임상 영양사, 운동 처방사까지 포함된 협진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도비만 환자 진료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협진 시스템을 통해 이대목동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는 고도비만 환자들에 대한 비만수술 및 수술 후 적절한 식습관, 운동습관의 변화와 이를 통한 행동습관 교정을 통해 자신의 체중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고도비만 환자들이 겪고 있는 우울증, 대인기피증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신과 전문의 진단과 상담을 통해 이들의 원만한 사회활동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비만 수술의 가장 큰 목적은 장기적으로 효과적인 체중 감량을 가져와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 비만과 관련된 질환의 유병률을 치료해 결국 생명을 연장하고자 함이다"라고 전했다.  

◆"수술 후 행동습관 교정 반드시 뒤따라야"

이대목동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에서는 세계적으로 효율성과 안전성이 입증돼 가장 많이 시술되고 있는 위소매절제술과 루엔와이 위우회술을 주로 시행한다. 

비만 수술 후에는 보통 자신의 초과 체중 (이상 체중-현재 체중)의 50-80%의 감량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연구마다 차이는 있으나 수술 후 △제 2형 당뇨병 64-100% △고혈압 62-69% △수면무호흡증 85% △고지방혈증 60-100% △지방간 90% 등 대부분의 비만과 관련된 질환이 호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7년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된 내용을 보면, 수술한 군과 보존적 치료를 한 군의 10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수술 한 군에서 월등하게 체중 감소 효과가 지속되며 사망률이 29%-40% 감소됐다. 당뇨병 관련 사망률은 92%나 감소됐으며 암 관련 사망률은 60%, 심혈관 관련 사망률은 56% 감소를 보였다.

이 센터장은 "아무리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하더라도 저절로 체중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며, 이를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수술의 결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 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적절한 식습관, 운동습관의 변화와 이를 통한 행동습관 교정의 실행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우리나라의 고도비만 환자의 빈도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비만수술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센터장은 "이대목동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는 우리나라 고도비만 환자에 대한 최상의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함으로써 국내 비만수술의 수준을 세계적 수준까지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이주호 고도비만수술센터장은 서울대학교 외과학 박사 과정을 마치고, 서울대학교 병원 외과 전임의,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한국위암센터와 단국대학교 조교수를 거쳐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 (University of Virginia)에서 복강경 및 비만외과 교환교수로 활동한 후 이화여자대학교 외과학 교실 교수로서 복강경 비만수술 및 위암 수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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