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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어 산, 한국GM" 계속되는 '가격논란' 어쩌나

수입판매 전략 빨간불…"쉐보레 가치 우선적 피력하고파"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8.07.31 12:30:14
[프라임경제] 한국GM이 악화된 경영상황을 정상화하기 위해 신차 출시부터 신규 투자를 집행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판매 부진 및 불균형, 강성노조로 분류되는 한국GM 노동조합과의 불협화음 등으로 인해 여의찮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한국GM의 가격정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한국GM이 야심차게 선보인 모델들이 매번 가격논란으로 그들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GM의 가격정책 실패의 대표적 사례는 바로 크루즈다. 지난해 1월 한국GM은 9년 만에 신형 모델 올 뉴 크루즈를 선보였지만 판매가 이뤄지기도 전에 가격논란, 품질논란에 시달리며 부정적 이미지로 얼룩졌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올 뉴 크루즈는 출시와 동시에 부진에 빠져 최근 단종이 결정됐다. ⓒ 한국GM

이로 인해 올 뉴 크루즈는 차량 자체로는 경쟁력이 있다는 업계의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변수로 작용해 신차효과는 누려보지도 못했다. 뒤늦게 한국GM이 이례적으로 신차임에도 크루즈만을 위한 자극적인 프로모션을 쏟아냈지만 소비자 마음을 돌리는 데는 실패했다. 

결국 크루즈는 최근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결정에 판매부진이라는 악재로 직접적인 영향까지 끼치면서 단종이 결정됐다. 

이와 함께 한국GM은 이후 경영정상화 신호탄으로 지난 5월 더 넥스트 스파크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스파크를 선택했다. 하지만 직접적인 경쟁자인 기아자동차 모닝보다 가격이 다소 비싸게 책정된 탓에 스파크 역시 가격을 둘러싸고 소비자들의 엇갈린 반응을 얻기도 했다.

문제는 한국GM의 이 같은 가격정책 논란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한국GM이 수입판매 방식을 늘리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인 가운데 첫 주자인 이쿼녹스가 "비싸다"는 지적과 함께 시원찮은 소비자 반응을 확인했다. 

이쿼녹스가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한국GM 경영정상화의 첨병 역할을 하는데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한국GM

이쿼녹스는 한국GM의 판매전략 성패를 좌우하는 바로미터인 탓에 그 어느 때보다 성과가 중요했지만, 이쿼녹스는 오히려 한국GM 발등에 불을 떨어뜨린 것이다. 이쿼녹스는 지난 6월 판매 첫 달임에도 불구하고 385대만을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에 업계는 수입차 가격으로 책정해 놓고 국산차만큼 팔리길 원하는 한국GM의 태도가 모순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 경영진들은 자신들의 가격정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고 있고, 신차가 나올 때마다 매번 가격정책에 대해 지적이 나오는데도 한국GM 경영진들은 바뀔 마음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또 "가격논란 이후 한국GM은 해당 모델에 대한 가격할인 프로모션을 곧바로 진행하는 등 다소 이해하기 힘든 행보를 보이고 있다"라며 "더욱이 한국GM은 크루즈, 이쿼녹스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설명하지만 소비자들의 공감을 전혀 사지 못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업계 일각에서는 이쿼녹스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가 판매하는 수입모델인 '무늬만 국산차'이기에 수입차로 본다면 해당 가격책정이 적당해 보일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다만,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차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중요한 건 국내 소비자들이 그럴 생각이 없다"며 "한국GM 경영진들은 앞으로 들여올 수입판매 모델 가격책정에 있어서만큼은 조금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는 진단했다.

이와 관련 데일 설리번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사장은 "한국GM은 소비자에게 쉐보레의 안전성과 가치를 우선적으로 피력하고 싶다"며 "자동차의 시작점은 가치고, 가격은 그 다음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GM 관계자는 기대 이하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이쿼녹스에 대해 "이쿼녹스의 경우 북미시장에서 수입되는 모델인데 해당 시장에서는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초반물량을 넉넉하게 확보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박 일정문제 등으로 국내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던 전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넉넉한 물량확보를 통해 판매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도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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