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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천하]실망스러웠던 세계 정상급 파이터 최홍만

 

프라임경제 | www.newsprime.co.kr | 2007.12.13 08:46:04

[프라임경제]K-1월드그랑프리 2007 파이널 경기에서 보여 준 최홍만의 경기는 실망스러움 그 자체였다.

물론, 8강전을 거쳐 4강 ,그리고 결승까지 당일 소화해야 하는 K1의 고단한 그랑프리 운영방식도 부상에 의한 우승후보의 탈락가능성을 비롯한 여러 문제점을 제기해 볼 수 있다. 또 최홍만의 상대인 제롬 르 밴너가 무관의 제왕이란 닉 네임에 어울리는 버거운 상대임에도 틀림없다.

하지만, 최홍만은 이제 더 이상 K-1과 전혀 성격이 다른 씨름이라는 종목 출신의, 단지 체구가 너무 커서 이목이 집중되는 레벨의 선수가 아니다.

전무후무한 그랑프리 3연패의 기록을 달성한 세미 쉴트를 제압한 경력이 있는 정상급 선수다.

이런 정상급 선수들의 기량이 전 경기 보다 현저히 약해졌다고 일반 팬들이 느꼈을 때 비난을 면 할 수 있는 경우는 두 가지이다. 컨디션 조절에 실패할 만한 심각한 건강상의 이유가 있었거나 나이가 들어 노쇠해졌을 때이다 .

후자의 경우는 은퇴시기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점상의 문제이므로 논외로 하자.

최홍만에겐 말단비대증이라는 건강상의 이유가 있긴 하다. 말단비대증에 관한 전문가들의 의학적인 소견은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고, 그로 인해 경기에 참가를 못했던 적은 있다. 하지만, 경기의 질적인 면에 영향을 줄만한 요인은 지금까지는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 최홍만은 2라운드 후반부터 체력의 문제를 드러냈다. 승리했을 경우,밴너와의 경기 이후에도 두 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소위 당일 치기 토너먼트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1년 동안 지역 예선을 거쳐 연말 그랑프리8강전에 출전한 선수들의 목표는 예외 없이 우승이지 참가 그 자체가 아니다. 8강에 맞춰 체력을 올인하는 선수는 없다.

지구력은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는 민첩성이나 순발력에 비해 정직한 체력측정평가 항목이다.

노력한 만큼 정확히 피드백이 나오는 것이 바로 지구력이다. 배구나 야구처럼 정해진 시간이 없이 치러지는 경기 혹은 농구나 핸드볼처럼 작전이나 반칙에 의해 경기가 반복적으로 중단되고 재개되는 형태의 스포츠 가 아닌, 주어진 정확한 시간 안에 승부를 가려야 하는 룰의 경기에서 지구력은 출전 선수가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필요충족 조건이다.

밴너가 장신에 대비한 강도 높은 훈련을 해왔다는 사실은 외신을 통해 여러 차례 알려진바 있다.

밴너는 높이 차이에 적응하지 못해 거리감이 떨어졌던 지난 최홍만과의 경기와 달리, 페인팅을 통한 복부와 안면을 적절히 압박하는 펀치를 구사함으로써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했다.

반면 최홍만은 3라운드에 무릎공격 정타 이외에는 포인트에 가까운 공격을 찾아볼 수 없었다. 강한 니킥에 밴너가 잠시 그로기 상태임에도 후속 공격을 펼칠 체력이 남아있지 않았던 최홍만은 마지막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바로 이점이 정상급 선수가 준비하고 링에 올라야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무엇인지 시사하는 대목이다.

모든 운동선수에게 시련은 있게 마련이다. 그것이 슬럼프에 의한 것이든, 또 다른 이유에 의한 것이든. ‘정상급’ 선수가 ‘급’이라는 어미를 떼어내고 정상에 우뚝 설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지나침, 즉 과함을 경계한 고사성어이다. 조금 과해도 되는 것이 운동선수에게 연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홍준철

(주)미션팩토리 대표

사단법인 정통합기도 협회 기획본부장겸 수도관 사범부장 전 MBC ESPN 해설위원

격투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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