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여름 불볕더위.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뜨거움으로 이 더위를 이겨보기로 작정하고, 그리고 지금은 몸보신 음식을 찾아 소개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엉털네숯불꼼장어(엉털네)'로 갔습니다. 숯불에 지글지글 맛깔스럽게 구워지는 꼼장어와 닭발, 쭈꾸미까지. 매콤하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양념과 불맛, 살얼음 동동 띄운 열무국수의 궁합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매콤한 양념에 탱글한 식감이 일품이다. ⓒ 프라임경제
서울 강서구 까치산역 화곡사거리 지척 '엉털네숯불꼼장어'는 평일·주말 할 것 없이 손님으로 붐빕니다.
마음이 급했습니다. 맛을 따져보기 시작합니다.
주력 메뉴는 역시 꼼장어(표준어로는 '곰장어'라고 하지만, 왠지 '꼼장어'라고 해야 그 맛도 제대로 표현하는 것 같네요. '자장면' 보다 '짜장면'이 더 어울리듯. 그래서 '꼼장어'라고 쓰겠습니다), 여섯 종류 고춧가루로 맛을 낸 매운맛은 지금까지 맛 본 매운맛과 결을 달리합니다.
매운맛이 강한 청양고추나 태양초 같은 다른 종류의 고춧가루를 곱고 거친 질감에 따라 나눠 골고루 배합한 것이 기막힌 그 맛의 비결이라고.

가게에서 직접 담그는 열무국수는 꼼장어를 먹고 난 뒤 입가심 메뉴로 인기. ⓒ 프라임경제
남녀노소 입맛 사로잡은 이곳 꼼장어 맛의 비결도 바로 고추장 양념입니다. 꼼장어 특유의 향이 있어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는데요, 엉털네는 그 향을 제대로 잡아냈네요. 처음 꼼장어를 접한다면 엉털네에서 맛을 봐야 한다고 추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양념장은 숙성하면서 감칠맛을 더하고, 꼼장어는 물론이고 주꾸미, 닭발 같은 메뉴에도 이 양념이 사용됩니다."
엉털네 2호 까치산점 우진혁 사장(36)은 주문 즉시 양념을 묻혀 손님상에 내 놓는 것도 비법 중 하나라고 곁들였습니다.
매일 새벽 농수산물시장을 찾아 신선한 채소를 사 오는 것도 빼 놓을 수 없는 일과 중 하나. 콩나물, 파, 마늘, 고추, 상추 등 흔한 채소도 굳이 도매시장에서 구입하는 것은 더욱 신선하고 좋은 식재료를 손님상에 내놓기 위한 식당 사장의 고집이네요.

매콤한 음식에 어울리는 계란찜. 여긴 폭탄 모양이라 폭탄계란찜이라고 부른다. 흔한 음식이지만 고개를 갸우뚱 할 만큼 맛이 좋아 비결 가르쳐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귓속말로 살짝 일러준다. ⓒ 프라임경제
"열무를 직접 구입해 2~3주에 한 번씩 담가 익힌 열무김치 역시 엉털네의 자랑거리인데요, 꼼장어의 매콤함과 숯불의 열기로 얼굴이 달아오를 즈음에 살얼음 동동 띄워 올린 열무국수 한 젓가락이면 혀끝의 매운맛과 더위가 한방에 가십니다. 그리고 모든 음식의 기본인 소금 역시 가게에서 5년 이상 간수를 뺀 후 사용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쓴맛이 나지 않고 깔끔한 짠맛이 나지요. 맛을 이렇게 내고 있습니다."
엉털네 까치산점은 2호점입니다. 본점은 서울 양천구 목동사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우 사장의 장인·장모가 16년째 자리를 지켜온 본점에 손님이 몰리면서 2009년 문을 연 것이 우 사장이 운영하는 2호점입니다. 현재 목동사거리 본점은 우 사장의 형님 되는 이동희 사장이 운영하고 있다 하네요.
인기가 많다 보니 단골이 자주 찾아오고, 이제는 손님들이 불판 교체쯤은 거뜬히 해치운다 합니다.
"꼼장어랑 주꾸미, 닭발을 타지 않고 촉촉한 식감을 살려 구우려면 하나씩 올리지 말고 여러 마리를 한꺼번에 올려 빨리 굽다가 위아래 위치를 한 번씩 바꿔주는 게 좋습니다. 손님들이 요령과 맛을 알다보니, 고맙게도 스스로 잘 해주시네요."

'엉털네숯불꼼장어' 까치산역점 외관. ⓒ 프라임경제
경기도 광주에서 엉털네까지 찾아왔다는 이용석 씨(직장인, 37)도 어지간히 칭찬합니다.
"꼼장어는 양념과 숯불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데 이 집은 고소하고 탱글탱글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부산꼼장어가 유명하잖아요. 근데, 여기 꼼장어가 더 맛있는 것 같아요. 부산꼼장어 긴장해야 합니다."
1940∼50년대 서민의 배고픔을 해소 해주는 서민음식이었던 꼼장어는 1980년대 경제성장기에는 소주 안주의 1호로 샐러리맨의 귀한 먹거리였죠. 근데 최근 들면서는 이 서민 먹거리가 맛뿐 아니라 건강식, 스태미나식으로도 사랑 받고 있습니다.
꼼장어는 특히 단백질 함량이 높고 아미노산을 함유한 양질의 단백질, 칼슘 및 철분식품이죠. 또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은 음식이라 어린이 발육성장과 만성퇴행성 질환의 예방식으로 인기가 좋습니다. 한마디로 '보약' 같은 음식으로, 누구나 즐겨 찾는 먹거리가 됐습니다.
꼼장어가 몸에 좋은 건 아는데, 모양새 때문에 먹기가 영 쉽지 않다면 닭발과 쭈꾸미로 엉털네 매력에 빠져 볼 수도 있습니다. 뼈 없는 매운 닭발과 불맛 쭈꾸미도 여성들이 즐겨 찾는 인기 음식이죠.
엉털네 방문이 처음이라면, 매콤한 꼼장어와 함께 부드럽고 푸짐한 '폭탄계란찜'도 꼭 함께할 만 합니다. 당연히 열무국수도 같이요. 매운맛은 조절할 수 있으니 입맛대로 디자인 할 수 있습니다.
삼계탕만 보양식이 아니죠. '이열치열 불맛 꼼장어'로 화끈하고 시원한 여름나기,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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