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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태풍' 아닌 르노 클리오가 펼치는 유러피안 질주본능

개성 넘치는 인테리어에 공간 활용성 '극대화'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18.07.19 14:00:09
[프라임경제] 르노삼성자동차가 최근 몇 년간 국내에 선보인 SM6 및 QM6는 기존 중형 시장 트렌드를 바꾼 '흥행작'으로 꼽힌다. 다만 이후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신차 출시가 이어지지 못하면서 판매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다. 때문에 르노삼성에게 있어 프랑스 르노 본사에서 전량 수입·판매하는 '수입차' 클리오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 '소형차 교과서' 클리오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전 세계에서 약 1400만대 이상 판매된 르노 '글로벌 베스트셀링' 클리오는 개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중시하는 유럽에서 10년 이상 '동급 판매 1위'를 지킬 정도로 뛰어난 상품성을 자랑한다. 

다만 관련 업계에선 클리오 성공 여부에 대해 '해치백(Hatchback)'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간 여러 국내외 브랜드가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해치백 무덤'인 국내시장에서 클리오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은 것이다. 

르노삼성은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클리오를 통한 수입 B세그먼트 점유율 극대화와 함께 '연간 1만2000대 판매'라는 공격적인 목표도 제시할 정도로 성공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과연 르노삼성 클리오가 중형 '돌풍'에 이어 소형시장까지 매혹시킬 수 있을지 직접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시승코스는 일산 라페스타를 출발해 △강변북로 △반포대로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 등을 거쳐 수원 kt위즈파크를 왕복하는 약 130㎞에 달하는 거리로, 일상생활 속에 녹아든 클리오를 체험했다.

◆아기자기하면서도 강인한 외관

'4세대 부분변경 모델' 클리오는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하면서도 강인한 느낌이다. 특히 전면부 엠블럼이 르노삼성 '태풍'이 아닌, 르노 다이아몬드 '로장쥬'를 장착해 멀리서도 '르노' 정체성을 뚜렷이 드러낸다. 

차체 크기는 △전장 4060㎜ △전폭 1730㎜ △전고 1450㎜ △축거 2590㎜에 달한다. 이는 엑센트 해치백(4115×1705×1455×2570)이나 아베오 해치백(4060×1735×1515×2525), 그리고 푸조 208(3965×1740×1460×2540)보다 가시적인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딱 소형차 사이즈'인 셈이다. 

클리오는 르노삼성 '태풍'이 아닌, 르노 다이아몬드 '로장쥬' 엠블럼을 장착해 멀리서도 '르노' 정체성을 뚜렷이 드러낸다. ⓒ 르노삼성


SM6 및 QM6와 같이 르노 DNA를 품은 'C자형 주간 주행등'을 장착한 전면 디자인은 날렵한 형상의 LED 헤드램프와 가늘고 길게 뻗은 라디에이터 그릴이 서로 연결되면서 일체감과 동시에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범퍼 하단엔 동력 성능을 최적화시키는 '액티브 그릴 셔터'를 설치해 엔진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한편 주행 안정성까지 향상시켰다. 

'공기저항 최소화 설계'로 루프부터 테일게이트까지 매끈하게 이어지는 라인이 인상적인 측면 디자인은 세련미를 강조하는 한편, 볼륨감을 살리는 벨트 라인과 캐릭터 라인은 날렵한 느낌까지 제공한다. 

후면부의 경우 3D 타입 LED 리어램프가 뛰어난 입체감과 시인성을 확보했으며, 특히 리어 스포일러와 볼륨감이 강조된 범퍼는 스포티한 감성을 과시하기에 충분했다. 

소비자 트렌드가 그대로 반영된 인테리어는 곳곳에 빨간 포인트를 가미해 개성 넘치는 공간으로 재탄생했으며, 센터페시아는 핵심 버튼만 배치해 운전 중 조작도 용이한 편이다. 

1열 시트는 벨벳 소재의 세미 버킷 타입으로 제작되면서 뛰어난 착좌감과 일체감을 확보했으며, 2열 등받이는 '6대 4 폴딩' 기능을 적용해 다양한 공간 연출도 가능하다. 때문에 300ℓ에 달하는 트렁크 공간은 2열 폴딩시 최대 1146ℓ까지 늘어난다. 

멀티미디어 시스템에는 T맵 내비게이션과 7인치 디스플레이 A/V 시스템을 결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스마트 커넥트Ⅱ'를 장착했다. 이는 와이파이 테더링 연결로 T맵 '빠른 길 안내(5년간 무료)' 및 주변 검색이 가능하며, 탑뷰(TOP VIEW)가 구현되는 이지파킹 기능도 탑재됐다. 여기에 '온카(oncar)' 스마트폰 풀 미러링 시스템 사용시 7인치 화면 안에서 모든 스마트폰 앱도 구동할 수 있다.

◆'동급 최고' 17.7㎞/ℓ…낮은 가격경쟁력 '아쉬워'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자 디젤 특유 묵직한 배기음과 진동이 온몸에 울려 퍼진다. 가솔린 엔진의 차분함과는 거리가 있지만, 아이들링(정지상태 엔진저속회전)은 큰 거부감 없이 들을 수 있는 수준이다.

클리오는 르노 F1 기술과 노하우가 축적된 '5세대 1.5 dCi 디젤 엔진'이 탑재되면서 △최고출력 90ps(4000rpm) △최대토크 22.4㎏·m(1750~25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독일게트락 6단 DCT 자동 변속 시스템과 최적의 조화를 이루며 부드러우면서도 즉각적인 응답성을 확보했다. 

소비자 트렌드가 그대로 반영된 인테리어는 곳곳에 빨간 포인트를 가미해 개성 넘치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 르노삼성


클리오가 자랑하는 '유러피안 주행 감성'을 알아보기 위해 가속페달을 지그시 밟자 의외로 과감한 질주본능을 뽐냈다. 80㎞/h에 위치하던 속도계는 어느덧 100㎞/h를 지나 110㎞/h대까지 안정적으로 가속했다.

가벼운 공차 중량(1235㎏) 탓인지 좌우 움직임에서 부담이 적고 경쾌한 움직임을 보인다. 전반적으로 날카롭고 부드러운 핸들링을 자랑하며, 여기에 낮은 무게중심까지 더해져 고속 코너링에서도 밀려나거나 쏠림현상이 없을 정도로 좌우 쏠림이 적은 편이다. 

고속 주행 중 시도한 차선 변경도 쏠림현상을 최대한 잡아 흔들림도 거의 없었을 정도로 높은 안정감을 선사했다. 덜컹거리거나 밀리지 않았고 차량 속도를 안정적으로 줄이는 브레이크 성능 역시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을 만큼 우수한 편이다. 

아쉬운 점은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탓인지 엔진음이 시끄럽게 울려 퍼진다는 점이다. 80㎞/h 이상의 고속주행시 풍절음이 더욱 심하게 들리고, 하부 소음도 걸러내지 못했다.

실 주행을 마친 후 확인한 연비는 공인연비(17.7㎞/ℓ)와 비슷한 수준인 17.5㎞/ℓ를 기록했다. 물론 시내보단 고속 위주 주행이었지만, 급과감속이 잦았던 점을 감안하면 만족스런 수치다.

여기에 해외 생산된 '수입차'임에도 판매 및 정비 서비스를 르노삼성 전국 230여개 전시장과 470여개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만만치 않은 가격으로 국내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인텐스(INTENS) 트림 기준, 프랑스 현지 동일 선택사양대비 약 1000만원 낮게 책정됐다. 쏟아지는 소형 SUV를 비롯해 한층 치열해진 소형시장 경쟁에서 '유럽피언 감성' 명목 아래 가격경쟁력은 비교적 낮은 편으로 평가된다. 

한편, 르노 클리오 가격은 △젠(ZEN) 트림 1990만원 △인텐스 트림 23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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