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일명 '기내식 대란'이 발생한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전면에 나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4일 금호아시아나 본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박삼구 회장은 "이번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태로 심려를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샤프도앤코 협력업체의 한 대표가 과도한 납품부담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에 대해 "무엇보다 협력업체 대표가 불행한 일을 당해 무척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유족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는 만큼 해당 협력업체의 육성에 대해서는 책임을 갖고 협력해 나갈 것이다"라며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도덕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장에서 고생하고 있는 직원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박 회장은 "공항 서비스, 캐빈 서비스 등 직원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임직원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번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 박삼구 회장은 "LSG스카이셰프코리아에서 새로운 케이터(cater)로 바꾸는 과정에서 준비가 부족했고, 많은 오해들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2003년부터 15년 동안 기내식을 자신들에게 공급해 오던 LSG스카이셰프코리아와의 계약관계를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중국 하이난그룹 계열사인 게이트 고메 스위스와 아시아나항공이 공동으로 게이트 고메 코리아(이하 GGK)를 설립했다.
문제는 지난 3월 새로 건설 중이던 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기내식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공급시점이 미뤄지자 그 사이 기내식을 공급해 줄 회사를 물색했고, GGK의 협력업체인 샤프도앤코코리아와 단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샤프도앤코코리아는 하루 3000식 정도의 기내식을 생산하던 업체인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수요는 3만식 정도에 이른다. 이에 애당초 샤프도앤코코리아는 아시아나항공 수요에 부응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상황이었다는 지적이 쏟아진 상황.
뿐만 아니라 GGK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중국 하이난항공이 금호홀딩스(현 금호고속)가 발행한 16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취득하면서 뒷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박삼구 회장은 "기업으로써 새로운 파트너, 기업에 더 유리한 파트너를 구하는 것은 비즈니스에서 당연한 일"이라며 "LSG스카이셰프코리아 보다는 GGK를 설립한 것이 충분히 아시아나항공에 유리하다고 판단해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하이난항공의 1600억원의 투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된 부분이다"라며 "정말 그 부분에 대해 오해를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기업을 운영하면서 지탄받지 않는 기업을 만들고 싶었는데 경영진의 부족함으로 인해 사회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게 돼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고객과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박삼구 회장은 경영경험이 전혀 없는 전업주부였던 자신의 딸 박세진 금호리조트 상무의 낙하산 입사 의혹에 대해 "예쁘게 봐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딸이) 오랫동안 일을 쉬었는데, 이제는 사회생활을 다시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금호리조트는 그룹 내에서 중요도도 적고 규모가 작기 때문에 그곳에서 훈련을 하고, 인생과 사회, 경영 공부를 하는 것이 낫지 않겠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딸이지만 부덕하고 지탄을 받는다든지 인정을 못 받으면 결코 용납하거나 좌시하진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