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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이슈 산재한 바이오주…ASCO 발표에도 하락

학회 발표만으로 주가 영향 주기 어려워…각종 이슈 지나 회복 기대

신정연 기자 | sjy@newsprime.co.kr | 2018.06.18 12:05:04

[프라임경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네이처셀 주가조작 혐의 등 각종 악재가 쏟아지면서 바이오 관련주가 몸살을 앓고 있다.

바이오주는 연초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과 주요 학회 이벤트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했었다. 하지만 이후 바이오주의 높은 주가에 거품론이 불거지면서 연속 하락했고 지난달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이 터지면서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미국 시카고에서 이달 1일~5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가 열렸다. 바이오주는 각종 악재를 딛고 대형 제약·바이오 행사인 ASCO를 계기로 이달 주가 반등을 꾀했지만 쉽지 않았다. ⓒ 뉴스1

또한 금융감독원은 현재 바이오·제약사의 연구개발비 비용처리 및 자산화 기준을 검토하고 있어 업계는 글로벌 평균 대비 월등히 높은 R&D 비용 자산화 처리 기준이 생길 시 부정적인 영향이 생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바이오주는 이 같은 악재를 딛고 대형 제약·바이오 행사인 ASCO(미국임상종양학회)를 계기로 이달 주가 반등을 꾀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보통 바이오주는 실적보다는 미래 가치에 주가가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 특히 ASCO같은 대형 학회의 경우 개발 중인 신약 임상결과를 발표함으로써 신약의 가치를 부각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기술 이전과 관련된 논의가 이뤄져 회사의 가치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 2015년 11월 한미약품의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도 ADA학회에서 11건의 포스터를 발표해 사노피와 5조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 체결한 것이 주효했다.

이번 ASCO학회에서도 지난 ADA학회(미국당뇨병학회)에서처럼 주가 상승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학회가 열린 기간 동안 기대를 모았던 관련 바이오주는 대부분 하락하거나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먼저 한미약품(128940)은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사와 아테넥스가 기술 이전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스펙트럼사는 포지오티닙의 비소세포폐암 중 EGFR Exon 20에서 돌연변이가 발생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2상 결과를, 아테넥스사는 FDA로부터 혈관육종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오락솔의 진행성 악성종양 환자에 대한 임상 2상 안전성과 내약성결과가 성공적이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주가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학회가 열리는 1일부터 5일까지 각각 -0.72%, -1.77%, -3.4% 하락해 5일에는 45만5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3개월 이내 최고치인 57만7000원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18일 오전 10시 유가증권시장에서 0.23% 소폭 오른 44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한양행(000100)도 마찬가지였다. 유한양행은 오스코텍의 자회사 제노스코와 공동개발하고 있는 비소세포폐암 치료 후보 물질 YH25448에 대한 임상 1상 결과와 2상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의 임상과 비교했을 때, 경쟁약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역시 주가에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 유한양행은 학회 발표인 3일 다음날 5.09%, 하락했고 학회가 끝난 5일에는 3% 떨어져 22만6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3개월 이내 최고가인 27만원보다 19.4% 하락한 수치다. 18일 오전 10시 유가증권시장에서도 0.44% 소폭 오른 22만9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테라젠이텍스(066700)도 이번 학회로 기대를 모았던 종목이었다. 테라젠이텍스는 학회에서 진행된 발표에서 자회사 메드팩토가 항암제로 개발하고 있는 벡토서팁의 임상 1상 결과를 공개했다. 벡터서팁은 1상 결과만으로도 관심을 받는 물질로 34명의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1상에서 340mg까지 증량 투약해도 용량제한 독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테라젠이텍스는 학회발표 기대감에 지난 1일 5.59% 올라 1만6050원을 기록했으나 발표일인 4일에는 4.98% 하락해 1만5250원이었다. 4월27일 2만25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32.2% 급락한 것이다. 18일 오전 10시 코스닥시장에서도 5% 내린 1만3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라젠(215600)도 간전이성 대장암 환자 6명과 흑색종 환자 3명에게 선행요법 방식으로 펙사벡을 정맥에 1회 투여한 결과 대장암 환자 1명의 종양이 완전히 소멸됐고 또 다른 대장암 환자 1명의 종양도 일부가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신라젠은 발표 당일 7만8500원으로 4.25% 하락했다. 또한 3월21일 기록한 13만1200원으로 최고가에 비해 40.1% 떨어졌다. 신라젠은 18일 오전 10시 코스닥시장에서 0.37% 내린 8만11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에이치엘비(028300)도 ASCO 참가로 기대를 모았다. 에이치엘비는 학회에서 아파티닙 임상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번 학회에서 아파티닙 관련 임상 발표만 8건이었다. 이는 중국 1위 제약사 행루이가 아파티닙을 허가 받아 수만 명이 복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임상보다 통과 가능성이 높고 시판될 경우 높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에이치엘비 역시 이 같은 결과는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 에이치엘비는 학회가 열린 1일부터 5일까지 3거래일 연속 -2.54%, -6.32%, -8.72%로 점차 하락폭을 늘려갔다. 특히 에이치엘비는 학회발표 직전인 5월29일 15만100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지난 5일 11만5600원으로 23.4% 하락했다.

18일 오전 10시 코스닥시장에서도 2.51% 내린 10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바이오주는 임상 결과가 최종으로 나오기까지 10년의 기간이 걸리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이미 주가에 임상에 대한 기대가 반영돼 있는 상황에서 학회 발표만으로 주가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려운 점도 이유로 지목된다. 또한 바이오주에 각종 악재들이 아직 해결되지 않아 더욱 주가 상승에 힘을 얻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오병용 토러스 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바이오주 연구개발비 비용처리 문제 등 여러 부정적인 이슈가 마무리되면 회복할 것"이라며 "ASCO 학회 발표만으로 주가가 상승하기보다는 발표한 내용이 기술 수출로 이어지는지 여부에 따라 주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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