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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승진인사 직급조정요구 미봉책”

조흥은행 노조, 은행측과 갈등

최봉석 기자 | bstaiji@newsprime.co.kr | 2006.01.26 18:56:21

[프라임경제] 4월 통합을 앞두고 있는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이 통합 직전 정기 승진인사를 실시했는데 승진인사가 아닌 직급조정을 요구해왔던 조흥은행 노조가 “직원들에 대한 회유책으로 경영진이 내놓은 ‘선물보따리’에 불과하다”며 반발, 은행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26일 조흥은행과 조흥은행 노조에 따르면, 이 은행은 최근 통추위에서 통합 전 사기진작 차원의 일환으로 승진인사를 건의해 400명이나 승진하는 이른바 대규모 승진인사가 단행됐다.

이와 관련 조흥은행측은 그동안 ‘직급조정을 해달라’는 노조측의 요구에 대해, 대규모 승진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노조측에 전달해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조는 이 같은 승진인사에 대해 “지난해 정기 승진인사보다 20명이 더 늘어난 숫자에 불과하다”면서 “문제는 신한은행도 340명이나 승진인사를 단행한 사실과 비교하면 도대체 무슨 문제가 풀린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승진인사를 통한 사기진작의 목적은 조흥 직원들의 상대적 불이익을 저감시키는데 있어야 하는데 신한은행이 승진하는 만큼 조흥은행도 승진한다고 해서 아무것도 달라지는게 없다는 것이다. 

실제 노조측의 주장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상급자 비율은 더 늘어난 셈인데 승진적체율까지 감안하면 양 은행의 직급격차(승진소요 기간)는 더 확대돼 버린 상황이다.

조흥은행 노조는 이 때문에 “직급격차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더 커지고 있는데도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기대한다니, 경영진이 사기진작을 바라는 쪽이 양 은행 중 어느 쪽인지 조차 의문스럽다”면서 “이번 승진인사는 은행측의 직급조정 불가 결정에 대한 회유책에 불과하다”고 불만을 강하게 토로하고 있다.

노조측 관계자는 “직원들이 ‘직급조정 불가 결정’에 반발하는 이유는, 대등통합이라고 이야기하면서도 조흥 직원들이 모두 신한 직원들의 부하 직원으로 편입되는 것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대목은 신한지주와 조흥은행측이 이번 승진인사를 노조 와해공작에 이용했다는 노조측의 주장 때문이다.

노조측에 따르면, 신한지주와 조흥은행은 노조 상임간부 3명을 승진시켰는데 40명에 달하는 비상임 및 지회간부는 단 한 명도 승진을 시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충호 노조 위원장 직무대행은 “신한지주와 경영진은 승진인사 전에 수 차례 ‘노동조합이 투쟁수위를 낮춰주면 노조 간부들을 승진시켜 주겠다’는 뜻을 노동조합에 전달해 왔다”면서 “이는 인사상 불이익을 받기 싫으면 간부직을 포기하라는 메시지였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에 따라 “이번 인사는 명백한 노동탄압”이라며 “현재 밝혀진 상황 이외에도 노동조합 활동과 관련해 부당한 처우를 받은 조합원들을 조사해 은행에 법적인 책임을 분명하게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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