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호창하세요." "8900원, 6번."
지난 8일 오전 9시30분경. 내리쬐는 햇볕 아래 새까맣게 잘 말린 다시마들이 늘어선 곳, 완도군 금일도(읍)에 있는 '완도금일수협 다시마 위판장'에서 경매가 한창이다. 연신 울려 퍼지는 호루라기 소리에 중매인들은 다시마를 면밀히 살피며 손에 쥔 조그만 수첩에 본인의 희망가를 써 보인다.

당목항에서 배를 타고 20분여를 달려 들어온 완도군 금일도. 검은 건다시마들이 부둣가를 메우고 있다. = 하영인 기자

다시마 경매를 진행 중인 모습. 맨 오른쪽은 김승의 완도금일수협 경제상무. = 하영인 기자
낙찰된 다시마들은 지게차에 실려 창고로, 어민들이 수확해 새로이 들여온 다시마들은 한편에 곱게 쌓여 차례를 기다린다. 1시간여가 지나도록 쉼 없이 경매가 이뤄지고 있다. 보통 주 5일, 하루 평균 2시간 열리는 이 경매는 물량이 많은 날이면 3시간도 훌쩍 넘긴다.
점점 더 열기가 더해지는 가운데 빽빽이 들어선 다시마들 사이로 기분 좋은 바다내음 코끝을 스친다. 이날 하루 거래량은 140톤 정도로, 낙찰된 다시마의 최고가는 ㎏당 1만원이었다.
이날 경매를 진행한 김승의 완도금일수협 경제상무는 "지금이 다시마 경매 최고의 적기로, 올해는 직전 연도보다 가격이 좋은 편"이라며 "연간 날씨를 고려했을 때 채취는 25일로 본다"고 언급했다.
◆농심 너구리 개발 '신의 한 수' 금일도 다시마
국내 생산량의 60~70%가량을 차지하고 품질 좋기로 소문난 전남 완도산 다시마. 특히 완도산 중에서도 '금일도 다시마'를 최고로 쳐준다. 어민들은 "완도 다시마가 아니라 금일도 다시마라고 불러야 한다"며 한껏 자부했다.
1년 중 장마철이 오기 전 6~7월에만 반짝 열리는 경매에서 금일도 다시마는 재고가 쌓인 역사가 없다. 특히 금일도 연간 건다시마 생산량의 15%(400톤)를 사들이는 큰손이 있으니, 바로 농심이다.
금일도 다시마는 36년 농심의 최장수라면 '너구리'가 연매출 1000억원을 올릴 수 있도록 한 핵심 비결로 꼽힌다. 농심의 완도 다시마 사랑은 완도 어민들 소득으로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상생에 이바지하는 바도 크다.

다시마를 꼼꼼하게 살피는 중매인들. 다시마 건조장에서 신상석 대표(오른쪽)가 다시마 품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하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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